결혼 전 나는 IT연구소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엔지니어였다. 결혼 후 신랑과 함께 지방에 자리를 잡고 아이가 바로 생기면서 한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아이가 돌이 좀 지난 후 다시 내가 했던 전문직을 찾기 위해 여러 연구소에 이력서를 넣었다. 하지만 아이가 있어서 야근이나 주말 출근이 어렵겠다는 이유로 모든 곳에서 탈락했다.
많은 고민을 했다.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로서의 삶과 아이를 타인에 손에 맡기고 야근이나 주말까지 일에 매달려야하는 삶. 하지만 엄마가 책임지고 사랑과 정성으로 자식을 돌보지 못하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아 일을 포기했다.
그래도 일은 해야 했기에 다시 찾은 일은 야근과 주말 출근이 없는 일반 사무직. 처음에는 전문직보다 낮은 임금과 열정을 받쳐 공부하고 쌓았던 내 20대의 경력이 물거품이 되버리는 것 같아 방황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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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를 회사에 데리고 와 카시트에 눕혀 재우다. |
더욱이 워킹맘으로 일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아이가 많이 아프거나 전염성이 있는 병에 걸리면 어린이집에 갈 수 없을뿐더러, 아직 우리나라의 작은 회사들은 연월차조차 없는게 현실이었다. 아이가 아프면 눈치보며 아이를 데리고 회사에 가서 재우기 일쑤였다. 그렇게 일년이 흘렀는데, 둘째가 생겼다.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첫째, 키울 때 줄곧 집에 있으면서 사회에서 도태되는 듯한 불안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증이 되었다. 나는 그러한 시간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정부부처 온라인 기자단이었다. 운 좋게 내가 회사를 그만둘 때 쯤 모집하던 정부부처가 있어 기자단이 될 수 있었고, 정책기자단으로도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정책기자단이 되고나서 처음 몇 달간은 활동을 잘 못했다. 처음 해보는 기자단을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공대생이 원고를 작성한다는 것은 더 어렵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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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 첫 활동. LS산전 스마트공장 현장취재. |
처음에 다녀왔던 곳은 내가 사는 근처의 청주 LS산전 스마트공장 현장 취재였다. 임신 6개월 때였다. 공장 견학이었는데, 어릴 때 공장 견학과는 달리 요즘 공장들은 자동화도 잘 돼있고 로봇들이 공장에서 정교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정책기자단 활동을 해보니 나도 무언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일부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씩 우리나라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내가 궁금하던 내용이나 몰랐던 내용들을 알아간다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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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선도지역 군산 근대역사문화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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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현장취재. |
임신 7개월 때 두 곳을 다녀왔다. 도시재생 선도지역 군산과홍천 친환경 에너지타운이었다. 도시재생 선도지역 군산에서는 군산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도시재생사업으로 활기를 잃어버린 구도심을 근대역사문화거리로 변모시키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홍천 친환경 에너지타운 현장취재 때는 국내 최초로 기피, 혐오시설을 활용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홍천 소매곡리 마을을 방문해 시설을 견학하고 친환경 에너지타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조금씩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정책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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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 안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다. |
9월 중순, 경주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원자력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일반인으로서 답답함이 많았다. 마침 친정집이 원자력발전소와 가까운 울산이고, 지진이 일어났을 때가 추석쯤이어서 직접 지진을 경험했던 터라 마음이 더 불안했다. 때마침 정책기자단에서 원자력안전기술원 현장취재가 진행됐다.
원자력에 대한 기초 내용부터원자력의 원리 등을 공부하고,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내용까지 익히고나니 불안했던 마음이 좀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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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지원센터 데모데이. |
핀테크라는 내용은 처음 들었지만 상식을 넓히고 싶어서 핀테크지원센터 데모데이 때도 참가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한참을 멍하니 듣다가 끝날 때쯤 감이 올 정도로 나의 상식기반은 약했다. 그럴수록 정책기자단 활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더욱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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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수목원에서 숲교육어울림 행사 체험에 참여하는 아이들. |
광릉수목원에서 ‘숲교육어울림’ 행사도 다녀왔다. 아이가 있어 숲 교육에 관심이 가기도 했고, 정책기자단이 아니었으면 이런 행사를 접해보지도 못했을 거라는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에게 숲 교육은 왜 필요한지부터 다양한 숲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행사여서, 내년에는 꼭 아이와 함께 오자고 신랑에게 얘기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정책기자단에 애착이 생기면서 임산부인 나도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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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 해피버스데이 행사에서 두부만들기 체험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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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접해보기 쉽지 않은 궁중요리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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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여성에게 꿈을 꾸게 해주는 여성새일센터 현장견학. |
임신 9개월에 신이 나서 더 많은 곳을 다녔다. 농촌체험을 하는 해피버스데이투어, 디자인 특허에 대한 디자인보호포럼, 문화재청의 특별한 교육인 궁중요리체험,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현장 견학까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을 정책기자단 활동과 함께 했다. 그리고 마지막 산달인 10개월은 잠시 활동을 쉬기로 했다. 이 열정과 패기 같아서는 아이를 낳고 내년 봄부터 다시 정책기자단을 하고 싶다.
경력단절여성, 그리고 아이 엄마로 일하기 쉽지 않은 현실에 스스로를 놓아버리지 않고, 조금이나마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싶은 꿈이 생겼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엄지성 ejs04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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