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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이 낳으면 키워줄 수 있어요?”

[오피니언] 결혼 적령기 아들 둔 정책기자의 ‘가나다 캠페인’ 이야기

2016.12.21 정책기자 김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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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제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엄마가 키워 줄 수 있어요?”

어느 날 저녁을 먹다 말고 회사에 다니는 아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지금 사귀는 여자 친구와 무심코 결혼 이야기를 하다가 육아 문제로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고 했다. 아들의 여자 친구는 결혼해도 맞벌이를 하겠다며 출산, 육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란다. 결국 저녁을 먹다 말고 엄마가 아이를 키워 준다면 결혼을 서두르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나는 두 아들을 키우고 육아로부터 자유로운 시니어 세대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취미 생활은 물론, 정책기자단 활동을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주변에 같은 나이 또래의 지인들과 모임 중 아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결혼을 앞둔 아들이 아이를 키워줄 수 있냐고 해서 선뜻 그러겠다고 했다니깐 모두들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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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만난 지인들은 손자 육아에 반대했다
모임에서 만난 지인들은 손자 육아에 반대했다.


아휴~ 내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들었는데 손자까지 봐주는 것은 더 힘들꺼야. 그리고 가끔씩 봐주는 것도 아니고 맡아서 키우는 것은 오죽 힘이 들까?” 라며 심지어 지들이 낳았으니 지들이 길러야지 내가 왜?” 라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실제로 손자를 맡게 되면 키워줘야지 어쩌겠어?” 라며 체념 섞인 말도 했다. 나도 아들의 앞선 고민에 선뜻 허락은 했지만, 육아 고민을 가족 내에서만 해결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일하는 엄마로 두 아들을 힘겹게 키운 기억이 난다. 어린이집 종일반을 전전하고 여러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저녁 퇴근길에 아이를 데려와야 하는데 직업상 업무를 끝낼 수 없어서 화장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야근을 해야 하는 날엔 전화기를 부여잡고 아이를 조금만 더 데리고 있어 달라며 머리를 조아렸었다. 그 시절은 일하는 엄마들이 아이 돌보기가 지금 보다 더 어려웠던 듯하다.

빠듯한 일과 양육 사이에서 고민하다 끝내 직장을 그만뒀다. 하지만 육아와 가사로 끝이 보이지 않던 내게도 지금처럼 인생의 봄날이 온 것이다. 그런데 또 다시 육아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니 가볍게 대답할 일은 아닌 듯하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가족정책 포럼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가족정책 포럼.

얼마 전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가족정책 포럼에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960년대 중반 강력한 산아 제한 정책과 더불어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가 증가하면서 출산율은 계속 감소했다.

결국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게 되었고 1965년에는 5.63명이던 합계 출산율이 2010년에는 겨우 1.15명으로 낮아졌다다. 이는 한 가정 당 자녀의 수가 1명을 간신히 넘긴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합계 출산율은 현재 최저 수준이며, OECD 국가 중 그 하락 속도가 가장 빠르다.            

저출산 문제는주거의 불안정, 일자리,양육이 우선 순위라고 한다.
청년들이 고민하는 저출산 문제는 주거의 불안정, 일자리,양육이 우선 순위라고 한다.

저출산은 합계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지속되는 현상을, 초저출산은 합계 출산율이 1.3명 이하인 현상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저출산 사회를 넘어 2001년부터 이미 초저출산 사회에 들어섰다.

젊은이들의 저출산 이유가 육아, 주거지 마련, 일자리라고 한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 중 보건복지부에서 내놓은 가나다 캠페인이 있다. 새로운 가족문화 만들기 캠페인으로 ‘2016 한국PR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결혼문화 개선 메시지를 담은 가나다 캠페인 홍보 포스터.
결혼문화 개선 메시지를 담은 가나다 캠페인 홍보 포스터.(출처=보건복지부)

‘가나다 캠페인’은 ‘족문화 개선, 부터, 함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중인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에서 저출산 극복방안으로 일자리, 주거 지원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문화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우리 사회 모두의 노력과 의식 개선을 위해 시작된 캠페인이 바로 가나다 캠페인’인 것이다.
 

현재 육아휴직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용현 씨가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출처=정책 브리핑)
현재 육아휴직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용현 씨가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출처=정책브리핑)

가나다 캠페인으로 새로운 가족문화가 확산된다면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일 듯하다. 가사와 양육에서도 아버지들의 참여가 확산되면 야근과 회식 등을 이유로 늦어지던 아버지들의 직장 문화도 바뀔 것이다 

이제는 기업과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육아 부담에 관심을 갖고 이해해야 한다. 아내가 집에서 애를 보는데 남편이 왜 집에 일찍 가야 하느냐는 질문도 없어져야 한다. 남성도 가사와 육아의 주체로 생각하고 참여하는 문화가 보편화된다면 청년들의 결혼·출산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다 

맞벌이를 하겠다는 결혼 적령기의 아들에게 가나다 캠페인을 소개해주고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아빠 육아 모임 ‘100인의 아빠단카페(cafe.naver.com/motherplusall)에서 아빠 육아 관련 정보를 미리 얻으라고 조언도 해야겠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막연한 걱정 보다는 미리 준비하는 아빠가 되라고 말이다.



김혜옥
정책기자단|김혜옥
zzaras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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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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