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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영어, 첫 절대평가라는데…

[새해, 새롭게 달라지는 건?] 고3 딸 둔 학부모 정책기자가 바라본 영어 절대평가

2017.01.10 정책기자 손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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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이 되는 딸은 영어 절대평가가 처음 시행되는 2018학년 수학능력평가를 보게 된다. 1~2점 차이로 1등급과 2등급이 갈라지는 처절한 싸움에서 수험생들을 구하겠다는 뜻일까? 이제 90점만 넘으면 영어는 1등급을 맞을 수 있으니 국어나 수학만큼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일까?

딸은 모두 아니라고 한다. “영어 공부는 중학교 때까지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국어와 수학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중2 사촌 동생의 말에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한다. 영어 절대평가는 ‘쉬운 영어’와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7학년도 수능 영어 시험지. 절대평가 직전 마지막 수능 영어 시험이다.
2017학년도 수능 영어 시험지. 절대평가 직전 마지막 수능 영어 시험이다.


교육부는 2015년 10월 1일 3년 예고제에 따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에서 영어 절대평가제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등급 간 점수 차를 10점으로 해서 90~100점 사이는 1등급, 80~89점 사이는 2등급을 받는 방식이다. 점수는 등급으로만 표시되며, 다른 과목과 달리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표기하지 않는다. 99점이나 90점이나 똑같은 1등급이 된다. 

고3이 되는 딸은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4년 다녀 영어를 잘하는 편이다. 게다가 외고에서 영어과 전공이다. 고2 때 영어가 15단위, 즉 일주일 시간표 중 15시간이 영어로 채워졌었다.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생이 배우는 영어 Ⅱ(3단위)를 포함, 심화영어회화 Ⅱ(4단위)·심화영어독해 Ⅱ(4단위)·심화영어작문(4단위)을 배웠다. 영어 공부에 들인 시간이 많은 만큼, 영어 90점이나 99점이나 똑같은 1등급을 받는 영어 절대평가가 외고생 입장에서 손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딸은 이 또한 아니라고 한다.

외고2학년 딸이 쓴 영어교과서 및 참고교재. 교과서 외 다양한 교재로 깊이 있는 수업을 했다.
외고 2학년 딸이 공부한 영어교과서 및 참고교재. 교과서 외 다양한 교재로 깊이 있는 수업을 했다.
 

“영어로 CF 동영상 만들어 모둠으로 발표하기, 정해진 주제 안에서 3분 스피치, 원서를 읽고 영어독서감상문 제출 등 영어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아주 많이 했어요. 그렇게 2년을 지내고 나니 영어 실력이 오르고 어떤 상황에 닥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문제를 잘 풀고 점수를 올리는 것만이 아닌, 나의 실력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뿌듯함이라고 할까요.”

영어 시험방식의 변화에 연연해하지 않고, 진정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애를 썼던 딸의 말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교육부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발표 시 학생간의 상대적 서열을 중시하는 상대평가 체제의 평가방식은 성적향상을 위한 무한경쟁을 초래하여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는 과잉학습이 유발되고,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업보다 수능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균형있는 영어능력 향상에 한계가 있었으며,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나타나, 불필요한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이 초래된다는 지적도 많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외고 뿐만 아니라 일반 고등학교에서도 영어 수업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2년 EBS ‘최고의 교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서울 송곡여고 이경찬 교사는 수업 시간에 스토리북을 읽는다. 교과서도 잘 모르는데 한술 더 떠 영어 책을 읽으라니 학생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교사는 어휘를 먼저 학습하게 한 뒤 팀별로 단어 맞추기 게임을 해 해석 위주로 먼저 스토리북을 이해하도록 했다. 관련 내용의 영화 장면을 보여 주고 대사를 맞추는 듣기, 팝송을 따라 부르는 말하기 등 미디어를 활용하는 수업을 하자,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감수성이 달라졌다고 반응했다.

책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단어와 표현법에 익숙해지면서,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영어 작문 실력도 늘어났다. 독서의 뿌듯함을 알게 된 것도 큰 성과다.

1992년 학력고사 시절 수험생의 모습. 출처_공감포토
1992년 학력고사 시절 수험생의 모습.(출처=공감포토)


수능을 준비하는 영어 수업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기 봉일천고 강혜정 교사의 수업 시간은 엎드려 자거나 딴짓하는 사람 없이 모든 학생이 참여한다. 지문을 해석할 때 모둠별로 답안을 만들어 칠판에 적는다.

모둠별 답안을 교사가 첨삭하는 과정에서 자주 틀리는 부분, 중요한 부분이 강조된다. 학습 활동지에 배운 문법 내용을 정리하고 난 뒤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서 배운 내용이 수능에 어떻게 연계되는지 다시 한 번 더 확인한다.

학생부 종합전형 시행 이후 중고등학교 교실은 빠른 속도로, 그것도 자발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보다 알찬 수업을 만들기 위해 교사들은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변화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시험 문제 풀이가 아닌, 몸으로 배우고 느끼는 수업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맞춰 탄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영어 공부법은 문제가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6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워도 대학에서 원서 읽고 영어 강의를 듣는데 곤란해 한다. 유학 나가서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머릿 속 수많은 지식을 활용하지 못했다.

한 문제로 상위권 학생을 거르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 공부의 기본 취지인 의사 소통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기 위한 평가 방법의 개선이다. 수시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학교 수업 현장에서 말하기·듣기·읽기·쓰기, 4대 영역을 고르게 향상시키기 위해 교수-학습법을 더욱 다양화할 것을 권장하니 수능 점수 1, 2점에 매달리지 말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아들의 수능고사장. 수험생의 모습은 달라져도 두근거리는 마음은 매한가지다.
아들의 수능고사장. 수험생의 모습은 달라져도 두근거리는 마음은 매한가지다.
 

고3 학부모로써 새로운 변화가 두려운 것은 사실이다. 국어수학탐구 2과목, 실질적으로 4과목으로 다른 수험생과 경쟁해야 한다. 한 문제 틀리면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오락가락하고 정시에서 대학이 달라진다는 촘촘하고 치열한 입시 전쟁에서 좀 더 살얼음 걷는 기분이 된다.

아들의 수능 수험표. 12년의 눈물과 땀방울이 이 날 하루 검증되었다.
아들의 수능 수험표. 12년의 눈물과 땀방울이 이 날 하루 검증됐다.
 

걱정은 잠시, 머지 않은 미래에 영어다운 영어 공부를 해야 진정한 경쟁 사회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딸이 수행평가를 하느라 잠을 못자고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도 수능에 나오지 않는 것을 왜 공부하는가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다양하고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임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모질게 독려했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영어 절대평가가 쉬운 영어를 뜻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2015학년도 영어 1등급은 전체 수험생의 4.48% 이내, 2만6,070명이었는데, 절대평가가 시행되면 90점이 넘는 1등급은 15%(9만여 명)에서 9%(5만여 명)가 될 것으로 입시 기관들은 예상한다.

서울 지역의 4년제 대학 정원이 8만여 명인데, 이보다 많은 인원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바꿔 말해 2등급은 치명적이 된다. 절대평가를 맞이하여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 영어 실력을 키워야 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손희승 seansuemo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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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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