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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전만 부쳐도, 명절증후군이 싹~

[오피니언] 서로 도우며 함께 즐기는 명절 문화, 올 설부터 시작해볼까?

2017.01.20 정책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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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 명절을 떠올리면 저절로 나오는 흥겨운 노래. 명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겁고 행복하다. 또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척들과 사촌동생들, 또 할아버지 할머니 등을 만나는 것이 설렌다.

게다가 맛있는 음식과 원없이 게임과 놀 수 있으니 마치 설 연휴가 유토피아 같이 느껴진다. 또 TV에선 다양한 설 특집 프로그램과 영화로 두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처럼 모두가 즐거울 것 같은 설 연휴. 하지만 ‘어머니’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조상님께 올리는 차례상을 만들기 위해 동그랑땡과 명태전, 꼬치 등 각종 전을 부치는 것을 시작으로 삼색나물, 갈비찜, 잡채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을 한다. 음식장만이 끝이 아니다. 친척들이 모인 뒤 설거지를 포함해 뒤처리까지 해야 하고, 웃어른이 오신다면 이에 걸맞게 술상도 차려야 한다. 이 전쟁 같은 연휴가 끝나면, 온 몸이 뻐근하고 아프다.  

작년 설을 맞아 각종 전을 부치고 있는 모습
작년 설을 맞아 각종 전을 부치고 있는 모습.


명절 연휴 때 남편이나 자식들이 도와줬으면 좋겠지만, 남편은 TV 보는데 정신이 없고, 아들 녀석들은 밖으로 나가버리거나 사촌들과 놀기 바쁘다. 한숨을 쉬고 일은 하지만, 왠지 가슴속에 서운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모두 떠난 다음, 이러한 감정은 폭발하고 결국 부부싸움에 이른다.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생기는 일종의 질병인 ‘명절증후군’. 이 명절증후군 때문에 이혼을 선택하는 가정이 많다. 지난 2014년 설 명절 후 법원에 접수된 이혼은 전달보다 14.7% 증가했다. 재판을 거치지 않는 협의이혼도 2014년 기준 6.9% 상승했다.

명절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소화불량으로 인한 메스꺼움과 조기 포만감, 편두통, 수면장애, 손목통증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난다. 또 피로감을 느끼고 우울감이 형성되는 등 신체 증상뿐만 아니라 정신적 증상들도 겪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명절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을까? 정답은 ‘가족의 배려’다. 좀 추상적인가? 우리집에는 감히 명절증후군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한 번도 명절증후군과 시누이, 올케 갈등, 고부갈등이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집에서 명절 보내는 방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작년 설날 차례상 모습. 많은 것들을 준비하려다 보면 지치기 일쑤다.
작년 설날 차례상 모습. 많은 것들을 준비하려다 보면 지치기 일쑤다.

며느리들이 전을 부칠 재료를 만들면 남편들이 전을 부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전을 부치겠다고 성화일 정도로 자발적으로 전을 부친다. 물론 여기에 나와 사촌동생, 할머니까지 같이 3대가 둘러앉아 부친다.

전을 부치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하고, 서로 장난도 친다. 그동안 며느리들은 점심식사를 준비하거나 차례상에 올릴 다른 음식을 장만한다. 이렇게 우리집에서는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맡아서 하며 여자들의 명절 부담을 최소화시킨다.

전을 부치고 있는 작은아버지네. 기자의 집은 남자들이 전을 부친다.
명절에 전을 부치고 있는 작은아버지네. 우리집은 남자들이 전을 부친다.


전 부치기 외에도 청소와 과일 깎기, 밤 깎기 등 남자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면 남자들이 알아서 한다. 또 술상도 알아서 차린다. 밤이 되면 서로 고스톱을 치며 즐거운 명절을 보낸다. 가족의 배려와 상호존중이 있기에 명절증후군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전을 부치는 게 무슨 대수냐 할 수도 있지만, 작은 배려가 가족의 화목을 이끄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느낀다.

고부갈등과 시누이, 올케 갈등도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어머니와 어머니, 할머니는 벽없이 친근하다. 또 고모들과 어머니 사이도 매우 좋다. 그러다보니 명절만 되면 빠짐없이 모두 모이고, 또 고마움을 표시하는 선물도 준비해온다.

더불어 명절 연휴가 짧던 길던 무조건 외갓집은 간다. 명절 날 친정에 방문하기 어려운 집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집은 3일 연휴라 할지라도 명절 당일에 외갓집으로 향한다. 이렇듯 남편과 아내, 시누이와 올케 등 모두 배려 및 존중하기 때문에 늘 화목하게 명절을 보낸다.

작년 여름, 청계산 인근에서 찍은 행복한 가족사진. 명절 이외에도 자주 모이는 등 화목하게 지낸다.
작년 여름, 청계산 인근에서 찍은 행복한 가족사진. 명절 이외에도 자주 모이는 등 화목하게 지낸다.


다가오는 설에는 서로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보자. 한번 남자들이 전도 부쳐보고 직접 과일도 깎아보며 사랑스러운 아내, 존경하는 어머니의 짐을 조금만 덜어주자. 그렇다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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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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