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 즈음이었다. 당시 필자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현장을 전전했다. 한 번은 가까운 대형마트 내 식당에서 서빙 일을 했다. 학업과 병행하느라 몸과 마음은 쉽게 지쳐갔다. “학교는 졸업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컸다. 하지만 단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상기하며 일을 했던 기억이 있다.
개강이 다가오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던 참이었다. 우연히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본 나는 귀가 솔깃했다. 해당 공고문에는 ‘학업성적 3.0이상’, ‘건강보험납부금액 월 10만 원 이하’ 등 근로장학생에 지원할 수 있는 최소 자격요건이 적시되어 있었다.
업무시간과 희망기관 등을 선택한 후 지원서를 전송한 다음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만큼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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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공부방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필자. |
3월 개강과 함께 학교 본부에서 부조교로 일하게 된 나는 각종 서류를 정리하고, 학생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업무를 담당했다. 교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게 돼 마치 회사에 취업한 느낌마저 들었다.
학교는 근로장학생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무실에 별도의 휴게실을 마련해 근로학생이 다과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향후 기업채용설명회 일정 같은 소소한 정보도 알려줘 어깨가 으쓱하기도 했다.
한 학기 동안 근로장학생 신분으로 일하게 되면서 필자는 업무 숙달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 서류작성 등을 익힐 수 있었다. 근로장학생 프로그램은 그래서 학창 시절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개강을 맞은 학생들에게 한 번쯤 근로장학생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올해부터 명칭 바뀌고 지원도 대폭 늘려
근로장학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학업과 일의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한 후 나머지 시간에는 수업을 듣거나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 보다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러나 학교 밖의 다양한 기관에서 일을 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를 테면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내가 방송국이나 영상 관련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올해부터 근로장학 정책을 대폭 개선할 전망이다. 국가교육근로장학금을 지난해 보다 123억 원 증액된 2,629억 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도 지난해 보다 4,000여 명 증가한 10만8,000명이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청년실업이 가중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다양한 근로경험을 통해 취업능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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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필자의 모습. |
지난해보다 달라진 점은 명칭과 지원내용이 대폭 변경됐다는 것이다. 더 많은 학생이 지원받을 수 있고, 방법도 다양해 형식과 내실을 톡톡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교육부는 대학 행정업무뿐 아니라 초·중·고교생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근로장학금’ 대신 ‘교육근로장학금’으로 이름을 바꿨다. 학업과 일을 병행한다는 취지가 더욱 선명해졌다고 볼 수 있다.
교육근로장학생은 학업 성적 C수준(100점 만점으로 환산시 70점) 이상이면서 소득 8분위 이하 국내 대학 재학생이며, 이들은 학교나 초·중등학교, 기관,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
교내에서 일하게 될 경우 시급 8,000원, 교외는 9,500원을 받게 된다. 최저시급이 6,470원임을 감안할 때 교육근로학생은 학교 밖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보다 20%가량 임금을 높게 받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대학생이 중학교 자유학기제나 방과 후 학교 멘토링, 학교 스포츠클럽 등에 참여해 이들의 학습을 돕는 교외근로가 2배 가량 늘었다. 이는 교육이 비단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 소년원, 활동진흥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된다는 시대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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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서 활짝 웃고 있는 대학생들.(사진=정책브리핑 위클리공감) |
또 교육부는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내근로 중에서 ‘외국인유학생 도우미유형’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학부 3~4학년 국내 대학생이 1학년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에게 학업 적응을 도와주는 멘토링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이 밖에 교육부는 교육근로가 대학생의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전공과 관련 있는 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는 ‘취업연계중점대학’을 늘리고, 학기당 50시간 이상 전공과 연계해 일하는 경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명의의 인증서를 발급해줄 계획이다. 농·산·어촌에서 일하는 학생에게는 월 4시간의 근로시간을 추가로 인정해주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국가교육근로장학생이 학교 안팎에서 단순히 행정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근로장학 프로그램을 경험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자신의 역량을 힘껏 발휘해 우리사회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현주 ad_mv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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