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의 쇼트트랙부터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까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어떤 조건도, 어떤 차별도 없다. 단지 대한민국 국민이면,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사랑한다면 누구든 즐길 수 있다. 바로 테스트이벤트 이야기다.
테스트이벤트란 말그대로 동계올림픽 테스트를 위한 경기를 의미한다. 즉 선수들과 올림픽 관계자들이 경기장의 상태, 관객 편의성 등 전체적인 대회 상황을 사전에 점검하고, 관객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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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이벤트 일정표.(출처=정책기자마당) |
평창 테스트이벤트는 작년 11월 말 스노보드 대회를 시작으로 쇼트트랙, 알파인스키, 루지 등의 종목이 진행됐으며, 지난주 주말(9일~12일)에는 우리나라의 기대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테스트이벤트가 진행됐다.
이번 스피드스케이팅 테스트이벤트에서 색달랐던 점은 매스스타트(Mass Start) 종목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세부 종목에 포함되긴 하지만, 진행 방식이나 룰에 있어 기존의 스피드스케이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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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세부종목이지만 큰 차이점이 있다.(사진=네이버뉴스, SBS 스포츠) |
전통적인 스피드스케이팅은 두 명의 선수들이 사실상 분리된, 다른 트랙에서 펼치는 반면, 매스스타트의 경우 23명의 선수들이 트랙 구분없이 경기를 펼친다. 트랙의 길이 등 전체적인 룰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성격을 갖지만, 전체 선수들이 함께 달리며 경기 내내 서로 견제하는 점 등은 쇼트트랙과 완전히 닮아있다.
매스스타트의 또 다른 새로운 점은 중간중간 선수들의 순위가 매겨지고 그에 따라 점수가 부과된다는 점이다. 이는 쇼트트랙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적용된 적이 없던 룰인데, 굳이 따지자면 스피드스케이팅의 룰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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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스타트의 경기 모습은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사진=네이버뉴스, SBS 스포츠) |
이처럼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룰이 고루 섞인 성격 때문에 한 종목에 특화된 선수가 특혜를 볼 수는 없고, 두 가지 능력 모두 우수해야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실제로 해당 종목 세계 랭킹 1위인 이승훈, 김보름 선수는 쇼트트랙에서 귀화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로, 견제와 체력 양 부분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김보름 선수는 12일 테스트이벤트 경기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뽐냈다.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는 현장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진행되었으며, SBS 스포츠를 통해 중계되며 전국으로 전파됐다. 김보름 선수는 전국민의 뜨거운 성화에 보답하듯, 고른 경기력을 통해 경기 내내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특히 막강한 후반 스퍼트를 통해 통쾌한 역전 우승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경기가 펼쳐진 12일, 필자도 TV 앞으로 다가갔다. TV를 통해서였지만, 관객들의 호응과 선수들의 열기는 올림픽 못지않았다. 2명의 선수들이 달리던 트랙에 23명의 선수들이 들어차니 경기장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종목 세계 랭킹 1위인 김보름 선수는 베테랑답게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400m 트랙을 16바퀴나 돌아야하는만큼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보름 선수의 경기에 눈을 뗄 수는 없었다. 중간중간 세계 랭킹 1위 김보름을 향한 견제가 나오기도 했지만, 김보름 선수는 당당하게 이를 받아쳐냈다. 특히 견제에 기죽지 않고 선보인 날카로운 코너워크는 그 자체로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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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의 1위 경쟁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사진=네이버뉴스, SBS 스포츠) |
이 날 김보름의 코너워크가 유독 돋보였던 데는 경기장의 구조도 한 몫을 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은 다른 경기장에 비해 웜업존이 길어, 코너 부분이 비교적 더 가파르게 설계됐다. 이 때문에 해당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위축된 경기를 펼치거나 실수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쇼트트랙 선수 경력을 통해 날카로운 코너워크를 체득한 김보름 선수는 경기내내 유독 자신있는 코너워크를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평탄히 흘러갔던 것만은 아니다. 경기 초중반 지독한 견제를 잘 버텨온 김보름에게 위기는 오히려 후반부에 찾아왔다. 길게만 느껴졌던 경기 막판, 넘어지는 선수의 발을 극적으로 피한 김보름은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선두권 선수들을 쫓아야만 했다.
이제 100m 남짓의 직선 코스만을 남겨둔 상황. 짧게 남은 거리 때문인지 선두인 타카기 선수와의 거리는 멀게만 느껴졌다. 경기를 지켜보는 필자의 손에도 땀이 쥐어졌다. 관객 대부분이 타카기의 우승을 예상할 즈음, 노련한 세계 1위 김보름 선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특기인 폭발적 후반 스퍼트를 이용, 타카기를 극적으로 제치는 데 성공했다. 2위와의 차이는 겨우 0.11초. 테스트이벤트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첫 금메달이 터진 순간이었다.
실제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김보름 선수는 “일본 선수가 앞에 있어서 더욱 힘을 냈다. 무조건 추월하겠다는 집념으로 달렸는데 결국 이겼다.”라고 말했다. 김보름 선수의 이 같은 집념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빛났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슬럼프에 그녀는 새로운 다짐을 했는데, 머리까지 금빛으로 염색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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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스트이벤트에서 신들린 경기력을 보여준 김보름 선수.(사진=네이버뉴스, SBS 스포츠) |
김보름 선수는 9일 여자 30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4년 전 자신의 기록(4분 4초 62)을 무려 1초 가까이 단축하는 등(4분 3초 85), 그야말로 신들린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스피드스케이팅 테스트이벤트에서 한국이 좋은 모습만 보였던 것은 아니다. 기대 종목이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만 나오며 조금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톱클래스 선수 이상화의 부상이 뼈아팠다.
하지만 분명 희망도 보였다. 9일, 12일 활약한 김보름 선수가 유독 눈에 띄었으며, 고교생 김민석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 중 가장 어린 김민석 선수가 1500m에서 5위권의 성적을 보이는 등 깜짝 활약을 펼치며 기대주로 급부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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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질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모습.(사진=평창올림픽 조직위) |
스피드스케이팅 테스트이벤트는 이처럼 조금은 아쉽지만, 큰 희망을 보이며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스피드스케이팅 테스트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큰 희망을 안겨줬다. 빙질에 대한 선수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으며, 실제로 대회 관계자들에게 얼음 관리 비법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4년간의 노력이 펼쳐질 평창동계올림픽. 4년간 흘린 땀방울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오늘도 테스트이벤트 경기장 얼음은 뜨겁게 달궈져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체험, 점검하는 테스트이벤트는 강릉과 평창에서 직접 만날 수도, TV 중계 채널을 통해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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