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윈드서핑에 몸을 싣기도 하고 해저를 지나기도 하며, 때론 말도 타고 비행기와 배를 타고 만 여 명 이상의 손길을 거쳐 건너오는 이것! 바로 올림픽 기간 동안 주경기장을 밝힐 성화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9일 올림픽 대회 개막 1년을 앞두고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부터 평창으로 전달될 성화를 담을 성화봉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내년 평창에서 펼쳐질 전 세계인의 축제에 한 발 앞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줄 성화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다채로운 모습으로 봉송되고 있는 성화의 모습.(출처=소치올림픽 홈페이지)
■ 성화 봉송의 역사
올림픽 성화는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 때 했던 성화가 기원이 됐다. 성화는 스포츠를 통해 인종과 사상, 종교 및 문화적 배경이 다른 인류가 친선과 우의를 다지고 인류평화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올림픽의 정신을 재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근대올림픽 창설 이후 성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대회가 처음이었으나 이때의 성화는 횃불 수준이었으며 성화봉송식과 같은 의식도 없었다. 현재와 같이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봉송된 것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대회부터였다. 성화는 1952년 제15회 헬싱키올림픽부터 의무화되며 올림픽의 주요한 상징이 됐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를 러시아 대표가 전달받고 있다.(출처=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성화는 현존하는 그리스 신전 중 가장 오래된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다. 채화경을 설치하고 신전의 수석 여사제가 성화의 불을 채화하는데 여사제는 HOC(Hellenic Olympic Committee, 그리스올림픽위원회)에서 선정한다. 그리스 출신의 지성과 미모를 갖추고 2개 국어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주로 20대 여성을 여사제로 선발한다. 여사제로 발탁되면 한 회의 올림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년간 활동도 가능하다고 한다.
■ 성화의 이색적인 기록들
성화는 각 대회마다 상징성과 특색을 오롯이 담고 있어 이색적인 기록도 많다. 1952년 헬싱키올림픽은 핀란드와 그리스 두 곳에서 성화를 채화했다. 동계올림픽의 경우 1952년 제6회 오슬로올림픽부터 제7회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 제8회 미국 스쿼밸리올림픽까지 각각 그리스가 아닌 노르웨이, 로마, 노르웨이에서 성화를 채화하다가 제9회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올림픽부터 그리스에서 채화가 시작됐다.
성화 봉송이 처음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된 것은 1960년 로마올림픽이 최초였으며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는 콜럼버스의 항해로를 따라 성화가 운반됐다.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여성(육상 선수 노르마 엔리케타 바실리오)이 최초 봉송 주자로 뽑혔다.
1976년 21회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성화를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캐나다의 몬트리올까지 인공위성을 통해 라디오신호로 전달하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해저봉송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특색 있고 볼거리 가득한 성화 봉송이 이후 대회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당시 성화 봉송의 모습. 이 대회부터 현재와 같은 성화 채화와 봉송 의식이 시작됐다.(출처=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 과거의 경험, 서울올림픽과 성화
우리는 벌써 30년 전이지만 한 번의 올림픽을 치른 경험이 있다. 서울올림픽 당시 성화는 2박3일 동안 파트레코린트에서 아테네까지 352명의 그리스 주자에 의해 봉송된 후 서울 인수단에 인도돼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방콕에서 1박을 한 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제주도에서 여객선으로 부산에 도착한 성화는 22일간 2만855명의 주자를 거쳐 4,163km를 달려 잠실 주경기장으로 봉송됐다.
당시에는 봉송에 따른 위험과 경비를 줄이기 위해 비행기로 직접 봉송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21박 22일의 봉송일정은 세계대전으로 개최되지 못한 올림픽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21회째 올림픽이란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아직 냉전이 해체되기 이전이었던 1988년, 봉송로를 지그재그로 설정해 동과 서를 화합하는 상징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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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국내 성화봉송로는 동서화합의 상징성을 갖고 지그재그의 경로를 거쳤다. 서울올림픽의 성화봉의 모습.(출처=서울올림픽자료실 홈페이지) |
■ 평창 동계올림픽과 성화
G-1년 공식 카운트다운 기념행사장인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 성화봉은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mm로 제작됐으며,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을 상단에서 이어주는 형태의 금빛 배지는 ‘하나된 열정’의 대회 슬로건을 표현한다.
겨울철 강풍과 폭설을 고려해 성화가 꺼지지 않도록 4개로 분리된 격벽 구조를 갖추고 있고 성화봉 상단에 우산형 캡을 씌워 빗물이 버너시스템 외부로 배출되도록 설계했다. 표면은 전통 백자에서 아이디어를 고안했으며, 손잡이 부분에는 손을 맞잡은 디자인 패턴을 사용해 전 세계인들이 성화 봉송의 여정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9일 공개된 평창올림픽 공식 성화봉과 유니폼의 모습.(출처=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평창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는 대회 101일 전 그리스에서 채화돼 전달될 예정이다. 성화봉송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전국 문화유산을 지나며 관광과 레저, 민속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라 밝혔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짚와이어를 타고 전달되는 이색적인 성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오픈! 미션릴레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정선군이 공모한 ‘아리힐스 짚와이어 타고 성화 봉송’이 우수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 그밖에 성화와 궁금한 몇 가지
성화 봉송은 긴 여정을 거치는 만큼 거쳐 가는 도시에서는 성화맞이 문화축제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찬휘 성화봉송팀장은 “빛나는 잠재력을 찾아 떠나는 환희의 여정이란 성화 봉송의 구호에 맞게 성화가 지나는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담아 풍성하게 전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긴 여정 동안 성화가 혹시 꺼지는 일은 없을까?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성화를 빼앗으려는 경우도 있었고 소화기로 성화를 꺼뜨리려는 상상초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성화 봉송 주자 뒤에는 보조성화를 담은 차가 항시 동행하며 성화가 꺼지는 불상사에 대비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천안 성화 봉송의 모습.(위) 천안에 하루 머무는 동안 안착된 성화의 모습.(아래)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1년이 남지 않았다. 역사에 기록될 평창동계올림픽의 다채로운 성화 이야기가 자못 기대된다. 훗날에도 잊지 못할,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성화 봉송의 여정이 내년 101일을 빼곡히 수놓을 수 있길 기원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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