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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는 달리고 싶다

[봄 여행주간]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평화안보’ 코스 임진각을 가다

2017.04.28 정책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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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 가는 곳, 만나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 틀을 깰 수 있는 건 여행뿐이다. 정서적 환기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떠나는 거다. 짐을 싸고, 정해진 길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그만이다. 행복해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여행은 설레임을 쫓는 일이다. 짐을 싸는 순간 마주한 세상의 중심엔 선명한 ‘봄’이 있다. 망설임 없이 떠나 가슴을 채워보자. 일탈의 짜릿함에서 얻은 추억으로 한동안 고고하게 버틸 수 있을 거다. 고민하는 사이, 기어코 봄은 사라진다. 마침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봄 여행주간이다.<편집자 주>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 가사에 맞춰 봄 여행주간이 다가왔다. 복잡한 빌딩 숲을 벗어나 탁 트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이 중 경기 북부에 있는 파주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중 ‘평화안보’ 코스에 선정됐다. 파주하면 떠오르는 임진각, 통일전망대 등 파주는 분단의 아픔을 품고 있고, 6.25 전쟁 때 북에서 내려와 끝끝내 통일을 보지 못하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실향민들의 눈물이 임진강을 이뤘다.

임진각에서 바라본 북쪽. 가운데 자유의 다리 넘어서는 민통선지역이다.
임진각에서 바라본 북쪽. 가운데 자유의 다리를 넘어서면 민통선 지역이다.
 

6.25 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2030세대들. 필자와 비슷한 또래의 대학생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실들을 교과서에 수록돼 있는 사진과 글로만 배웠다.

옛 말에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봄 여행주간이 본격 시작되기 전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인 임진각에서 작은 가방을 메고 미리 안보여행을 떠나봤다.

임진각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임진각의 관문’인 문산역으로 가야한다. 경의선과 중앙선이 합쳐진 경의중앙선을 타고 가면 된다. 여행의 낭만을 생각해서 필자는 서울역에서 한 시간에 한 대씩만 가는 경의선을 타고 문산역으로 향했다.

문산역의 모습. 경의중앙선의 마지막 역이다.
문산역의 모습. 경의중앙선의 마지막 역이다.
 

행신과 대곡, 일산, 금릉 등 번화가를 지나고 나면, 농촌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쁜 일상에 치여 빌딩 숲 사이를 헤매던 모습은 사라지고,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뛴다. 그렇게 서울역에서 한 시간여 경의선을 타고 달리면, 어느새 수도권 전철의 마지막 역인 문산역에 다다르게 된다.

문산역에서 DMZ관광열차를 타고 임진강역에서 내려 임진각까지 걸어가는 방법과 문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임진각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DMZ관광열차는 배차간격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필자는 문산역에서 내렸다.

문산에 위치해 있는 전통시장인 문산 자유시장.
문산에 위치해 있는 전통시장인 문산 자유시장.
 

이후 문산의 전통시장인 문산 자유시장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 뒤, 문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8번과 93-9번(주말에만 운영) 중 일찍 오는 버스에 탑승해 시골길을 10여 분 달리면, 민통선에서 최북단 관광지인 ‘임진각’이 보인다.

임진각 관광지는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후 개발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6.25 전쟁의 상처와 실향민들의 슬픔이 있는 곳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분단의 아픔’을 다시 보여주는 곳이다.

하지만 임진각 관광지는 슬픔과 분단의 아픔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승화시켰다. 대표적으로 임진각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평화랜드가 있다.

평화랜드. 많은 놀이기구가 있어 근처 시민들이 자주 찾는 놀이공원이다.
평화랜드. 많은 놀이기구가 있어 근처 시민들이 자주 찾는 놀이공원이다.
 

평화랜드는 2001년 개장한 놀이공원으로 범퍼카와 바이킹, 회전목마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인근 파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때마침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눈에 띄었고, 외출 나온 인근 부대의 국군장병들은 바이킹을 타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평화랜드를 뒤로 한 채, DMZ NOW 홍보관에 갔다. 이곳은 비무장지대, DMZ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곳으로, DMZ의 역사, 생태지도 뿐만 아니라 초리권, 통일촌권, 임진강권, 도라산권 등 임진각 유역, 민통선 이북 지역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또한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로 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7·4남북공동성명 이후, 실향민을 위해 지어진 임진각
7·4남북공동성명 이후, 실향민을 위해 지어진 임진각.
 

DMZ 홍보관에서 내려오면 망배단이 보인다. 망배단은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설날과 추석 등 명절과 가족이 보고 싶을 때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조상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옆에는 남북공동성명 직후 실향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임진각이 있다. 

망배단에서 실향민들은 북녘의 가족, 조상을 위해 절을 올린다.
망배단에서 실향민들은 북녘의 가족, 조상을 위해 절을 올린다.
 

망배단 바로 옆에는 교과서에서 한번쯤 봤던, 낡은 증기기관차가 있다. 바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로 1950년 12월 31일, 장단역에서 피폭됐다. 

DMZ에 방치돼 있다 이곳으로 옮겨 반세기 동안 움직일 수 없었던 증기기관차는 1,000여 발의 총탄 흔적을 몸체에 담고 있다. 현재 남북 분단의 상징물로 남겨진 증기기관차.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말이 다시금 가슴에 와닿았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평소 민통선을 넘으려면 사전에 신고를 해야 하고, 국방부에서 허가를 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따른다. 그만큼 가기가 힘든 곳인데, 임진각에서는 티켓을 끊으면 잠시나마 민통선을 넘어 북쪽을 바라볼 수 있다. ‘내일의 기적소리’라는 곳인데, 분단된 다리에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티켓을 끊고 입장하면, 아래 노란선이 그어져 있다. 바로 민통선을 구분하는 민간인 통제선이다. 발걸음을 옮겨 노란선을 넘으면 ‘이곳은 군사작전지역으로 허가 없이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며 경계근무자는 총기, 탄약을 소지하고 경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는 민간인 통제구역 안내판이 보인다.

아래 노란선은 민통선을 나타낸다. 노란선을 밟고 넘어가면 민통선 내에 있게 된다.
아래 노란선은 민통선을 나타낸다. 노란선을 밟고 넘어가면 민통선 내에 있게 된다.
 

끝까지 발걸음을 옮기자 6.25 전쟁 당시 포로교환을 위해 급히 건설된 교량이 왼편에 있고, 오른편에는 6.25 전쟁 당시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는 교량이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임진각에는 전쟁의 상처가 없는 듯, 평화로운 공간도 존재한다.
역설적이게도 임진각에는 전쟁의 상처가 없는 듯, 평화로운 공간도 존재한다.
 

이 외에도 새천년을 맞아 민족통일을 염원하며 만든 종인 평화의 종, 평화를 상징하는 공원인 평화누리 공원, 자유의 다리 등 평화통일과 조국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는 장소는 많다.

29일부터 시작되는 ‘2017 봄 여행주간’. 전철과 버스를 타고, 임진각과 자유시장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조수연 gd8525g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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