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참 숨가쁘게 지나 왔습니다. 헌정 사상 첫 보궐 선거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했습니다.
국민들 역시 새 대통령,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서는 ‘새 정부에 바란다’ 시리즈를 통해 국민들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을 담아보겠습니다.<편집자 주>
작은 불빛들이 모여들었다 . 홀로 있을 땐 작아서 잘 보이지 않던 이 불빛들은 하나, 둘 광장으로 모여들었고 어느덧 물결을 이루어 광장을 환하게 비추었다. 이 빛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모인 이유는 다양했지만 목표는 한가지였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 신성한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이 나라의 주권자로써 내 아들이, 내 딸이, 내 친구 그리고 내가 살기 좋은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그것 하나였다. 국민이 위임한 이 권력이 어떤 한 개인이 아닌 국민들을 위해 공정하게 사용되기를, 누군가의 뒷 배경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만으로 평가를 받는 세상이 오기를 모두가 바라며 촛불을 들었다.
그렇게 국민들의 뜻에 따라 2017년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투표율이 77.2%에 이를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이번 대선은 저녁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8시가 되면 각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봉인하여 개표가 진행되는 개표장으로 운반이 되게 된다.
필자는 지난 5월 9일 대선 당시 개표사무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
필자는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연제구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사무원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개표사무원의 역할은 직접 개표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어쩌면 선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막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표사무원의 선발 방식은 각 구·군의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별로 상이하다. 어떤 지역 선관위는 선착순 방식으로 접수를 받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지역구 선관위 자체 선발 방식이나 선거관리위원회 자체의 추천에 의하여 선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는 전공이 ‘정치외교학’ 인지라 과에서 인원을 모아 공동으로 신청을 한 후 연제구선거관리위원회의 위촉을 받아 개표사무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개표사무원들은 개표시작 2시간 전 개표장에 도착해 개표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필자도 개표장에 도착해 신분 확인을 받고 지정된 자리에 착석해 필자의 담당인 투표지분류기 운영부 업무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개표 전 개표참관인들과 함께 투표지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개표사무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선관위에서는 참관인들과 함께 개표 과정에 대한 시범을 보이고 개표 과정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관인들은 투표지 분류기를 테스트하고 분류기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등 꼼꼼히 선거 과정을 감시하고 점검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정한 선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참관인들의 마음을 옅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8시 개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개표과정에 참여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선거사무원 그리고 참관인 일동은 이번 개표 과정을 공정하게 수행할 것을 다짐하고 약속하는 선서의 시간을 가졌다.
선서의 과정을 거치며 필자 또한 ‘부정’을 저지르지 않고 마지막까지 공정한 선거를 만들겠다고 스스로와 약속을 했다. 선서를 하고 나니 어쩐지 막중한 책임감이 들었다.
개표참관인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온다! 온다!”
누군가의 외침에 입구를 바라보았다. 투표함이 차근차근 개표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투표함이 개표장 안으로 줄지어 들어오자 선관위 직원과 개표사무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참관인들은 투표함의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개표 참관인들을 통해 투표함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 받고는 투표함을 개방했다. 개방된 투표함에서 수많은 투표지들이 쏟아져 나왔고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됐다. 투표지가 쏟아지자 개함부의 선거사무원들은 투표지를 일일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가지런히 정리된 투표지들은 투표지분류기 운영부로 넘겨졌다.
현장에 배치되어 있던 투표지 분류기의 모습.
드디어 필자의 차례가 다가왔다. 필자는 심상정 후보와 12, 14, 15번 후보의 구역과 미분류표 구역을 담당했는데, 분류기로 걸러진 표가 각 후보당 50표가 되면 기계에서 빼내 정리를 하는 역할을 맡았다.
투표지분류기에서 개표가 시작되자 참관인들이 그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분류기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필자 또한 참관인들로 둘러싸여 첫 개표업무를 시작했다. 투표지 분류기에 투표지가 투입이 되자 착착착착- 소리를 내며 투표지가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고 필자는 그 모습이 마냥 신기해서 넋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 뒤에 있던 한 정당 소속 개표참관인 분께 혼이 나기도 했다.
“저기요! 뭐하세요? 얼른 빼세요!”
개표참관인께 혼이 난 후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잠시 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의 한 표, 한 표는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실수 없이 정확한 개표를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정신을 가다듬고 집중해 내 앞에 놓인 분류기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투표지분류기를 통해 세어진 표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심사집계부의 모습. 이 과정에서 미 분류표의 향방이 결정이 된다.
그렇게 투표지 분류기를 통해 세어진 표들은 심사집계부로 넘어가게 된다. 심사집계부로 넘어간 표들은 이미 후보자의 표로 걸러진 표들의 재확인과 미분류표에 대한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미 분류표에 대한 처리는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어느 과정보다 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이 표들은 다시 선관위 위원의 확인 과정을 지나 최종적으로 표로 집계가 되어진다.
필자는 개표사무원으로 활동하면서 개표의 과정이 개표사무원과 개표참관인들의 끊임 없는 감시와 확인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한 명의 표도 헛되이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확인 과정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만들고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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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취임선서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로 향하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출처=공감포토) |
이렇게 공정하게 이루어진 이번 대통령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법치주의라는 원칙 아래에서 공정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권력이 이양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는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겨울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모였던 이유를 기억하고 국민 중 그 누구도 자신의 뒷 배경으로 차별을 받지않는 그런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국민 모두가 공평한 1인 1표로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향해 투표를 했듯 모두가 자신의 꿈에, 자신이 원하는 것에 도전할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개표의 과정이 그랬듯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을 거쳐 오직 본인의 노력과 실력으로만 평가를 받는 그런 나라가 되어있기를 바라본다.
한 표, 한 표에 대한 끊임없는 확인과 개표참관인에 의한 끊임없는 감시로 이뤄졌던 개표과정처럼 국민들은 새 정부가 약속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 끊임없이 감시하고 끊임없이 질문할 것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의 기능에는 ‘정치적 통합의 기능’이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이제 치열한 경쟁의 순간을 뒤로 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듯 새 정부는 국민통합을 이루어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야할 것이다. 더 이상의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간의 분열을 끝내고 함께 힘을 모아 더 살기좋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념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본다.
국민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이제는 그 결과에 승복하고 문재인 대통령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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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였던 이유를 대통령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국민통합을 이끌고 국민들의 문제에 공감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가진 대통령을 원합니다.” 대학생 박상현(20)
한 대학생과 했던 위 인터뷰처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겨울,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던 이유를 기억하고 부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남가희 ghgyu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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