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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생’이 들어본 학교 안 목소리

[새 정부에 바란다] 학생과 교생이 새 정부에 바라는 학교 모습 ⑤

2017.05.24 정책기자 김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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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참 숨가쁘게 지나 왔습니다. 헌정 사상 첫 보궐 선거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했습니다.

국민들 역시 새 대통령,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서는 ‘새 정부에 바란다’ 시리즈를 통해 국민들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을 담아보겠습니다.<편집자 주>

교육실습생(이하 교생)으로 고등학교에 출근한 지 4주차다. 처음 우리반 아이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만 해도 떨려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아이들 눈 맞추는 게 그렇게 낯설더니 지금은 아이들의 요청에 첫사랑 이야기도 술술 풀어놓는 교생 선생님이 됐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예법 교육을 받는 우리 반 아이들. 이 날 아이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한 명 한 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예법 교육을 받는 우리 반 아이들. 이날 아이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한 명 한 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실 교육실습을 시작하기 일 년도 훨씬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매체에서 종종 보이는 ‘일반고의 위기’라는 말 때문이었다. 교육실습에 나오기 전까지 요즘 학교는 학생도, 교사도 힘들게만 하는 곳인 줄 알았다.

그러나 편견과 달리 학교는 활기찼다. 내가 만나고 있는 일반고 학생들은 밝고, 마음 속에 담긴 이야기가 많고, 누군가 진지하게 이야기할 때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들을 줄 아는 아이들이다. 위기 속에 있다고 하기에는 아이들에게도, 그 옆에 항상 있는 선생님들에게도 간직한 꿈이 너무 많다.

알록달록 저마다 꿈을 꾸는 아이들

상담과 교생 김하늘(26) 선생님은 아이들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놀랄 때가 많다. 학생들이 입시에 치여 진로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구체적인 꿈을 꾸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점심 시간, 학교 하늘공원 벤치마다 상담을 하는 교생 선생님과 학생들이 가득하다. 상담을 해보니 마냥 밝아보이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 꿈과 고민이 가득했다.
점심 시간, 학교 하늘공원 벤치마다 상담을 하는 교생 선생님과 학생들이 가득하다. 상담을 해보니 마냥 밝아보이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 꿈과 고민이 가득했다.
 

김하늘 선생님이 만난 아이들은 해양생물전문가, 안무가 등 언뜻 들으면 생소한 직업을 꿈꾸고 있었다. 아이들은 진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했는데,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대외활동, 강연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힘들어 고민하고 있었다.

PD가 꿈인 유진이(정유진, 17)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진로수업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성격 유형을 검사하고 직업군을 추천해주는 데에 그친다고 한다. 한창 다양한 직업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진로 교육이 간절하다. 

경쟁하는 공부 말고 서로를 돕는 공부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우리 반 학생들, 역사 선생님이 꿈이라는 수현이(문수현, 17)와 경찰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용빈이(이용빈, 17)의 가장 큰 고민이 ‘수학 공부’다. 둘 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고등학교에 진학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 올라와보니 수학의 경우 선행학습을 하고 온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수학 수준별 수업 상위권 반에서는 개념지식보다는 심화문제 위주로 다루게 됐다. 학교 수업에서 기초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배울 것을 기대했던 아이들은 진도를 따라가기가 힘들 수밖에 없었다.

영어과 김민주(25) 교생 선생님은 “교육실습을 나오기 전에는 한 반의 3분의 2는 학교 수업을 포기하는 모습을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래도 3분의 2는 수업을 따라가려고 애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날 김민주 교생 선생님의 수업은 학생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 끊임없이 돌아봐주는 수업이었다.
영어과 김민주(25) 교생 선생님은 “교육실습을 나오기 전에는 한 반의 3분의 2는 학교 수업을 포기하는 모습을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래도 3분의 2는 수업을 따라가려고 애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날 김민주 교생 선생님의 수업은 학생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 끊임없이 돌아봐주는 수업이었다.
  

수현이와 용빈이는 지금의 수준별 수업 대신, 성적이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이 한 반에 모여 수학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잘 하는 친구가 부족한 친구를 도와주면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준별 수업은 교육학계에서도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한 사항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성과’, ‘효율성’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서로를 도우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따뜻한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한 과목씩 맡아 서로 가르쳐주며 함께 공부하기로 했다는 유진이, 경민이, 용빈이, 수현이. 이 아이들이 따뜻하고 근사한 어른이 되어 있을 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 과목씩 맡아 서로 가르쳐주며 함께 공부하기로 했다는 유진이, 경민이, 용빈이, 수현이. 이 아이들이 따뜻하고 근사한 어른이 되어 있을 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노래로, 그림으로, 춤으로 가득한 학교

매일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뛰는 체육과 김미진(26) 교생 선생님은 고등학교 체육 수업에 ‘뉴스포츠’를 도입하는 것이 꿈이다. 뉴스포츠는 기존의 스포츠 종목을 변형시켜 만든 새로운 스포츠를 말한다.

고등학생들 중에는 체육 시간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체육교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2학년 아이들의 발야구 경기가 한창이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더 재미있고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요즘 2학년 아이들의 발야구 경기가 한창이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더 재미있고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다만, 고등학교에서도 이런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경제적, 인적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신이 비춰지는 거울은 무용 수업을 하는 데에 꼭 필요한 기구다. 거울이 있는 강당을 갖춘 학교에서는 농구, 배구 등 뿐만 아니라 치어리딩, 현대무용 등 훨씬 다양한 체육 수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왼쪽부터) 김미진 교생 선생님과 김하늘 교생 선생님. 매일 각자의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왼쪽부터) 김미진 교생 선생님과 김하늘 교생 선생님. 매일 각자의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상담과 김하늘 교생 선생님도 문예체 교육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최근 심리치료의 방법으로 놀이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문예체 활동을 활용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학교 안에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활동들이다. 만약 학교 문예체 교육에서 심리 치료 활동들도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김하늘 교생 선생님은 단순히 수업 시수를 늘리는 ‘문예체 교육 활성화’를 넘어서 마음이 아픈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문예체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수학 공부에 열심인 우리 반 경민이(김경민, 17). 미대에 진학하고 싶어 학교 공부하는 틈틈이 미술 수업도 듣고 있다. 새 정부가 만들어가는 학교는 경민이의 꿈을 더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수학 공부에 열심인 우리 반 경민이(김경민, 17). 미대에 진학하고 싶어 학교 공부하는 틈틈이 미술 수업도 듣고 있다. 새 정부가 만들어가는 학교는 경민이의 꿈을 더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교육실습 기간도 일주일 후면 끝난다. 학생도, 교사도 아닌 교생으로 고등학교에 있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매일 수십 개의 가능성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어떤 정책을 세울 때 투입에 대한 산출의 비율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적어도 교육 정책은 성과가 아닌 아이들의 행복이 우선됐으면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교실에 찾아온 나를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로 반겨준 우리  1학년 1반 아이들. 스물 아홉 개의 꿈들과 곧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벌써 심장이 콕콕 쑤신다. 새 정부가 만들어갈 학교는 아이들의 상처를 먼저 알아 봐주고 꿈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학교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자현 eternity4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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