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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공중부양하다~

숨쉬는 길로 다시 태어난 서울로7017을 걸어보다

2017.05.25 정책기자 진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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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떠난 길은 사람의 길이 되었다. 불안전하고 단절되었던 오래된 고가도로는 역사와 기억을 보존한 채 서울 한복판 숨 쉬는 길로 재탄생됐다. 서울로7017이 지난 20일 오전 10, 시민들에게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25만 명의 시민이 찾은 개장 첫 주말, 새로 태어난 길과 그 길 위의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흡사 여름이 느껴지는 기온에도 서울로7017의 인기는 뜨거웠다. 서울역이 마주보이는 퇴계로 에스컬레이터를 오르자 서울로가 길게 펼쳐졌다. 1970년에 만들어진 최대 17m 높이의 고가도로는 2017년에 17개의 사람길로 이어지는 시민들의 쉼터로 다시 태어나 ‘서울로7017’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서울로7017의 식음시설 목련다방 옥상에 올라 내려다본 전경.
서울로7017의 식음시설인 목련다방 옥상에 올라 내려다본 전경.

서울로7017 1024m를 끝에서 끝까지 걸어보니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이 빼곡히 담겨있었다. 고가공원에는 서울로전시관, 어린이 인형극장인 담쟁이극장’, 정원관리체험 공간인 정원교실’, 거리무대인 장미·목련 무대, 방방놀이터, 공중자연쉼터, 호기심화분 등 문화시설 8곳을 비롯해 식음시설 5곳이 마련돼 있다.

교통이 혼잡하기도 하려니와 필자에게 서울역 인근은 항상 기차를 타기 위해, 환승하기 위해 지나다니는 통과지점에 불과했다. 서울역에 내려 퇴계로쪽 에스컬레이터를 올라 서울로를 잠시 구경하며 걷다보니 금세 끝지점인 회현역에 당도했다. 걸어서 이쪽 길로 이동해본 적이 없어 이렇게 가까운 거리였나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이 있는 경유지이자 새로운 목적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공연이 열리는 장미무대, 목련무대와 서울로안내소, 식음시설인 목련다방.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공연이 열리는 장미무대, 목련무대와 서울로안내소, 식음시설인 목련다방.

서울로7017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간다. 서울로는 2006년 감사원 정밀안전진단 결과 철거가 불가피한 D등급을 판정받았다. 안전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제기된 것으로, 하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성 문제를 2014보행도로라는 아이디어로 극복하고자 했다. 국제현상 설계공모를 통해 건축가 비니 마스가 설계한 서울수목원이 채택돼 시민들의 광장이자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서울로는 B등급의 보행 가능한 다리이다.

향후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있다. 서울시는 시민위원회를 꾸려 100여 차례에 걸쳐 시민, 전문가, 관계기관의 협의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쳤다. 개장을 앞두고 각 분야 전문가 및 장애인, 어린이, 지역 주민 등 총 400여 명이 12회에 걸쳐 사전 점검 의견을 모았으며 문제점을 보완했다.

서울로7017에는 시민의 편의를 위한 시설들이 곳곳에 있다. 식수대와 더운 고가에 물이
서울로7017에는 시민의 편의를 위한 시설들이 곳곳에 있다. 식수대와 더운 고가에 물을 미세 분사하는 편의시설이 있을 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친환경 LED등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로7017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여러 시민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서울로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던 김현지 씨는 서울역 고가를 위로만 쳐다보다가 고가로가 개방되고 아래를 바라보며 이곳을 한 번에 조망하는 느낌이 새롭다. 저처럼 사람들을 그리는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눈치 안보고 그림을 그리며 시민들을 접할 기회를 갖게된 것이 반갑다.”고 서울로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덧붙여 서울로 전반에 그늘이 너무 없는 것 빼고는 마음에 든다. 나무들이 어서 자라나 온전한 쉼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목련마당 부근으로는 높은 빌딩의 그림자가 그늘을 드리워주고 있었는데 이 역설적인 조화 역시도 서울로7017의 ‘재생’의 의미를 실현하고 있는 것 같아 새로웠다.

서울로7017로 그림을 그리러 나온 김현지 씨.(위) 여행 중인 Huihsin Liao(후이신 리아오) 씨
서울로7017로 그림을 그리러 나온 김현지 씨.(위) 여행 중인 후이신 리아오(Huihsin Liao) 씨(오른쪽)와 그의 친구들.

이날 서울로를 보러 나온 많은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여행중인 후이신 리아오(Huihsin Liao) 씨는 차만 지나다니던 오래된 고가가 시민들의 것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건축학 전공인데 서울로의 재탄생이 매우 인상적이다. 시민들의 쉼터로, 도시의 새로운 열린 공간으로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느껴진다.”며 서울로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사람길로 재탄생한 서울로는 도로의 주체가 차량에서 사람으로 변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서울역 일대의 통합적 도시재생을 꾀하고 있다. 기찻길로 단절되었던 서울역 동·서를 연결하여 사람 간의 소통을 통해 앞으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로7017은 기존 건물과의 통로를 열어 화장실 등의 편의 문제를 해결했다.
서울로7017은 협의를 통해 기존 건물과의 통로를 열어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문제를 해결했다.

중구청 청소 차고지는 만리동광장으로 탄생했으며, 17개의 사람길은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벽돌건물 성당인 약현성당을 비롯해 손기정 기념관, 국립극단 열린 문화공간, 문화역 서울284, 숭례문, 염천교 수제화거리, 1973년 지어진 국내 최초 아파트 충정아파트, 한양도성의 명소 8곳으로 사람들을 이끈다.

위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방방놀이터, 고가의 역사와 기억을 보여주는
위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방방놀이터, 옛 고가의 역사와 기억을 보여주기 위해 남겨둔 기존 방호벽과 바닥판 보존 구간, 유황 족욕을 할 수 있는 공중자연쉼터.(3시간 단위로 청결을 유지관리한다.)

서울로에는 시작 지점인 회현동의 구기자나무에서 끝 지점인 중림동 회양목까지 50개과 228종의 식물 24,000여 그루가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과별로 가나다순으로 식재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이곳 나무 중엔 원래의 이름 외에 특별한 이름들이 붙은 것들이 있다.

마침 트리플래닛의 서울로 생태해설이 한창이었다. 서울로에 반려식물을 조성한 그 주인공들이었다. 3만 원부터 10만 원까지 기부금을 기증한 이들은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한 뜻으로 모였다. 서울에 심어진 나무들이 서울시 미세먼지의 42%를 흡수한다고 하니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이 크다.

서울로7017은 50개과 228종의 식물 2만4000여 그루가 자리한 공중정원이다.
서울로7017은 50개과 228종의 식물 2만4000여 그루가 자리한 공중정원이다.
 
서울로7017에 반려식물을 조성한 트리플래닛 소사이어티 회원 김혜경 씨.
서울로7017에 반려식물을 조성한 트리플래닛 소사이어티 회원 김혜경 씨.

김혜경 씨는 미세먼지는 중요한 우리 사회의 문제이다. 시민으로서 가만히 있지 말고 참여해보자 생각했다. 시민의식이 행동으로 보이는 것 같아 뿌듯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한다. 길이 순환·재생되고 서울로를 통해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 방문하고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 느꼈다.”며 트리플래닛 소사이어티에 동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17개의 사람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미 서울로7017을 다채롭게 채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highline park) 등 고가도로 공원으로 재탄생한 성공사례들도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이 새로운 이야기들이 지금의 빛을 잃지 않고 항상 반짝거리도록 다듬고 채워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할 것이다. 서울로7017에 이제 사람을 더했다. 나머지 성공은 앞으로 남겨진 몫이다.

ps: 서울로7017에는 다양한 상설프로그램이 시민들을 반긴다. 역사, 건축, 야경을 주제로 한 서울로 도보 관광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어린이 체험활동, 가드닝 정원교실, 노천보드게임카페, 거리 예술 공연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서울로7017 홈페이지(seoullo7017.seoul.go.kr)에서 확인)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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