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문재인 대통령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중, 편집자 주>
시계바늘이 오후 6시를 가리켰다. 퇴근하려는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8시를 넘어서도 상사의 퇴근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한두 명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먼저, 퇴근하겠습니다.”라는 말을 간신히 뱉어내고 뒤통수가 화끈거리는 시선을 느끼며 사무실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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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풍경.(출처=pixabay) |
먼저 퇴근 선언을 한 동료에게 감사하며 퇴근을 감히 감행한다. 회사 정문을 서둘러 빠져나와 차가운 밤공기를 크게 마신다. 엄마의 늦은 퇴근을, 아빠와 함께 기다리고 있던 아이가 달려와 포옥 안긴다.
아이를 품에 안고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카톡 알림이 울린다. 아직 퇴근하지 않은 상사로부터 업무지시가 카톡으로 배달됐다. ‘넵, 내일 일찍 출근해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문자를 찍어 보내고 휴대폰을 옆자리로 던져버렸다. 늦은 밤 퇴근하는 부하 직원에게 ‘푹 쉬라.’는 마무리인사 문자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
야근은 일종의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극도의 눈치문화이기도 하다. 소위 ‘칼퇴근’은 회사생활에 적용하면 큰일 나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칼퇴근까지는 아니더라도 8시든 9시든 정해진 시간에 당당하게 사무실을 나서보는 게 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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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의 연장선이 되기도 하는 회식.(출처=pixabay) |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는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또 회식이야.”라는 한숨 섞인 목소리다. 권하는 술잔을 시원하게 받아 넘기지 못하면 상사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까봐 항상 걱정이다. 만약 회식자리를 거부라도 했다면, 여성인력의 한계가 거론되고 인사고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상사가 일어서야만 끝나는 회식으로 늦어진 귀가시간도 여성에겐 상당히 불안하다.
육아휴직 중인 후배가 모회사 모니터 요원 모집에 지원했다고 한다. 배우자의 3일간 짧은 출산휴가가 끝나고, 아이 맡길 데가 마땅히 없어 고민하던 끝에 어렵게 육아휴직을 받아놓은 후배였다. 휴직을 승낙 받기까지 부재중 업무를 떠안아야 할 상사와 동료들의 눈치를 감내해야만 했다.
그러나 평소 월급의 절반도 안 되는 급여로는 생활이 힘들다며 아르바이트라도 나가야겠다는 것이다. 육아휴직 중에 다시 일을 하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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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여성이 일하기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다.(출처=pixabay) |
아이들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한 엄마는 출산과 육아로 회사를 그만뒀다.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일을 하고자 했다.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재취업하기 쉬운 분야로 꼽히는 곳에 이력서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단녀가 한껏 눈높이를 낮추고 이력서를 제출해도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수차례의 낙방 끝에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표현처럼 다시 일했던 분야로 눈을 돌려 이력서를 냈다고 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재입사할 수 있었다. 사표를 던지기 전에 미워만 보이던 회사가 다시 불러주니 고맙다고 했다.
한때는 누군가의 엄친딸이기도 했던 한 여성이 학업까지는 남녀평등을 이루며 동등한 경쟁을 해왔다. 그러나 졸업 후 우수한 성적으로 대기업에 입사했어도, 결혼 이후 이어지는 출산과 육아 앞에서 주춤하게 되는 현실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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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출처=청와대 누리집) |
정부는 제1의 국정과제로 일자리를 강조하며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었다.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고용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할 정도로 일자리 중심 행정 및 정책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일자리위원회의 이용섭 부위원장은 지난 1일 ‘일자리 100일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취임일부터 오는 8월17일까지 100일간 일자리 중심 행정체계를 완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사회·행정 시스템을 일자리 만들기에 적합한 체질로 전환, 일자리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소득주도 성장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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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이 일자리 100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출처=KTV) |
공공부문 81만 일자리 로드맵 수립,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 로드맵 마련, 최저임금 2020년까지 1만 원 달성, 주당 근로시간 68시간에서 52시간 단축 등 13대 과제도 내놨다.
13대 과제에는 ‘차별 없는 여성일자리 환경구축’을 위한 내용도 포함돼 있어 여성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통상임금의 40% 수준으로 지급되고 있는 육아휴직급여를 첫 3개월간 통상임금의 80%까지 인상하여 지급하고자 한다. 또한 현재 3일 유급휴가로 진행되는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을 확대하여 일·가정 양립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가정 양립과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실천하는 범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 불필요한 야근과 퇴근 후 업무연락을 자제하고, 유연근무 확대와 건전한 회식문화 확립 등이 캠페인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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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혁신 10대 제안.(출처=고용노동부 누리집) |
경단녀 관련 내용도 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재고용할 경우 인건비 세액공제 적용대상을 현재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로 확대한다. 또한 중소기업의 공제율을 올 8월부터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중소기업이 경력단절여성을 다시 고용할 경우 2년간 인건비 10% 공제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에게 가정이 먼저냐 일이 먼저냐를 질문했을 때 어느 쪽이 정답인지 명쾌하게 답변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일하고 싶은 시기에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여성에도 차별 없이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일하고자 하는 여성의 삶이 자연스러워지는 국가시스템이 든든히 구축되길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은하 mlkway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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