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말랐다. 필자가 살고 있는 보령시에서 비 구경한 게 언젠가 싶을 정도다.
‘보령댐 저수율이 금일 8.9%로 현 강우상황 지속 시 8월 초 심각단계에 진입하게 되며, 심각단계에서는 용수가 20% 감량 공급됩니다. 따라서, 허드렛물 재사용, 샤워시간 단축, 설거지통 활용 등 일상생활 물 절약 개선방법을 실천하여 가뭄극복에 적극 동참합시다. -보령시 재난안전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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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댐 저수율이 8.9%,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오늘 받은 문자다. 가뭄은 농사뿐만 아니라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18일 가뭄 피해 현장을 살피기 위해 보령댐을 찾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를 연결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에 속한다는데 요 몇 년 새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다. 과연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알아보기 위해 보령댐 인근으로 현장 취재를 갔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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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보령댐 바닥. |
33도를 웃도는 더위. 너무 날이 더워 농사일도 쉬는 시간, 오후 2시에 출발했다. 머리가 이글이글 타는 것 같다. 목이 말라 연신 물을 마셔댔다. 타오르는 태양은 아랑곳 없이 열기를 뿜어냈다.
벚꽃이 만발할 때나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보령댐에 가봤어도 폭염 속에 보령댐을 둘러본 건 처음이다. 대번에 가뭄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물이 출렁대던 모습은 어디가고 바닥이 들여다 보이는 보령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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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호가 바닥을 드러내며 마른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임옥수 어르신. |
보령댐 주변 미산면 늑전리에 사는 임옥수(79) 어르신은 오후 3시 땡볕에도 불구하고 밭일을 하고 있다. “처음으로 보령호가 바닥을 드러내며 말랐어요. 너무 가물어 요즘 지내기가 힘들어요.”
그나마 지하수(관정)를 많이 파 논에 물을 대고 있어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남포면 양항리의 한영희 씨는 “너무 가물어 남포간척지에 염기가 올라와 모가 죽는다.”라며 한숨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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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바닥이 바짝 마른 모습. |
극심한 가뭄으로 보령댐 저수율이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충남 서북부 지역 제한급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곳곳에서 가뭄과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보령시에서는 수압을 현저히 낮춰 절수를 실천하고 있다. 정원이나 꽃밭에는 허드렛물 재활용, 밭에 볏짚이나 비닐을 덮어 토양수분 증발 최소화, 빨래 모아서 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가뭄에 시달리는 보령시에서는 물 절약 생활수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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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청천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화장실에서는,
1. 기존 변기 수조에 절수기 설치 또는 물 채운 병을 넣어 20% 절수
2. 변기 수조를 절수형으로 설치하여 50% 절수
3. 변기 수조 수압조절, 누수 여부 확인으로 물 아끼기
주방에서는,
1. 설거지통 이용으로 60% 절수
2.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를 부착하여 20% 절수
3. 수도꼭지에 절수기 설치로 20% 절수
빨래할 때는,
1. 빨랫감은 한 번에 모아 빨아 30% 절수
2. 세탁기는 알맞은 용량, 세탁기 수위는 알맞게 조절하여 50% 절수
3. 헹굼은 적정 횟수, 마지막 헹굼물 재이용으로 50% 절수
욕실에서는,
1. 샤워시간 반으로 줄여 50% 절수
2. 샤워헤드를 절수형으로 바꿔 40% 절수
3. 양치질할 때 물컵 사용으로 70% 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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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6월 18일 오전 극심한 가뭄으로 댐 수위가 내려간 충남 보령시 보령댐을 찾아 현장점검 및 현황을 듣고 있다.(출처=공감포토) |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달 29일 가뭄 대책과 관련해 물 부족 우려지역을 중심으로 관정개발과 저수지 물 채우기 및 절약급수 추진을 위한 가뭄대비책을 조기에 집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청와대는 또한 국무조정실 주관 ‘물관리협의회’를 통해 관계 부처와 지자체의 합동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설치한 가뭄상황실로부터 일일보고를 접수하는 등 가뭄에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하늘이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임을 인지하고 생활 속 물 절약을 실천해야겠다. 물 절약이 가뭄 대비의 최선이다. 물을 소중히 여기고 늘 절약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안선희 ansun30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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