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여름날 저녁을 더욱 뜨겁게 달군 광화문1번가 열린포럼 현장을 찾았다. 광화문1번가 오프라인 광장에서 열리는 열린포럼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지난 달 25일에 출발했으며, 7월 12일까지 ‘국민들의 정책을 산다’는 취지 하에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예정이다.
김성균 감독의 오프닝 영상을 시청하는 시민들. |
김성균 다큐멘터리 감독의 영상으로 막을 연 이날 포럼은 ‘문화예술 : 새 정부 문화정책의 혁신과 협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모인 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압도한 오프닝 영상은 문화예술인들이 그들의 권리를 뜨겁게 외쳐온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날 포럼의 사회는 이원재 문화정책센터 소장이 이끌었다.
자신의 시 ‘혜화경찰서’,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낭송하는 송경동 시인. |
첫번째로 송경동 시인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시를 낭독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에 문화예술인들이 세운 ‘광화문 캠핑촌’ 촌장으로 다섯 달을 보낸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시 ‘혜화경찰서’를 찬찬히 읊었다.
배경음악 없이 오롯이 그의 목소리만으로 낭송한 첫번째 시는 진정성있게 시민들에게 다가왔다. 시 낭송을 마치자 시민들에게서 앵콜 요청이 나왔고, 이어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이 배경음악과 함께 현장에 울렸다.
왼쪽부터 차례로 이원재 소장(문화정책센터), 김서령 선생(무용인희망연대), 이해성 상임대표(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 최승훈 대외협력간사(문화산업 사드피해공동대책회의), 홍성민 선생(전국풍물단체연석회의), 고영재 이사장(한국독립영화협회). |
다음 순서를 위해 열린포럼에 초청된 이야기 손님들이 무대에 올랐다. 무용인희망연대의 김서령 선생,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의 이해성 상임대표, 문화산업 사드피해공동대책회의의 최승훈 대외협력간사, 전국풍물단체연석회의 홍성민 선생, 그리고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이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했다. 시민들이 앉아 있던 플로어에는 윤성천 문화체육관광부 창조행정담당관도 자리했다.
- 진정한 소통의 협치를 위하여
첫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이해성 상임대표는 블랙리스트 검열로 인해 절반이 넘는 연극팀들이 사라졌고, 많은 극장들이 문을 닫은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배제되는 예술인들의 현실과 줄어드는 현실적 지원책이 그 이야기의 주를 이뤘다. 예술행정 편의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현장의 예술가들과 소통하는 정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끝으로 “말로만 거버넌스가 아닌 진정한 소통의 협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화의 가치, 예술의 힘을 존중하는 정책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서령 선생은 예술가들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예시로 올해 초 도입된 e-나라도움(국고보조금통합관리)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시스템을 예술가들이 적응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도입된 어려운 회계정산 시스템이라 정리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혁신이라는 그의 생각과 함께 “건강하게, 공정하게, 정상적으로 예술계가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진정한 문화민주주의를 향해서
이어서 최승훈 대외협력간사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져 온 문화산업정책의 오류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소규모의 제작사들과 많은 문화산업 노동자들이 사투를 벌여야만 하는 기울어진 문화예술의 판이 바로 그 결과라는 것이다. 이제껏 작동한 문화예술 관련 정책들은 시장주의적, 경제제일주의적인 관점에서 대기업만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산업정책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존 정책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문화정책의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 끝맺었다.
- 생활문화의 생태계 확립이 시급
앞서 언급한 광화문 캠핑촌에서 저력있는 예술활동을 전개했던 홍성민 선생의 이야기는 ‘국민들의 생활 및 일상문화’였다. 청년들의 예술 참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많은 국민들이 생활문화로부터 벗어나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문화를 국민들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생활문화의 생태계 확립을 위해서는 “전문 예술가들 뿐만 아니라 일상 속 주민들이 문화정책과 관련 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순서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고영재 이사장(한국독립영화협회). |
- ‘문화사회’에 던지는 물음표
마지막 순서로 마이크를 잡은 고영재 이사장은 “지금 이 사회는 과연 문화사회일까?” 라는 의문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근 영화 ‘파란나비효과’를 개봉했지만, 재정과 현실상의 문제로 이른 시기에 영화를 내리게 된 자신의 상황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계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국민들의 볼 권리를 보장하면서 제작자들의 권리도 존중하고 예술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공 라이브러리’의 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대중문화 산업에서 획일화된 콘텐츠의 장악을 막아야 할 것이라 당부하며, “국민에게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하고, 예술계에 공정경쟁의 질서를 정착시키길 바란다.”고 힘주어 전했다.
모든 이야기 손님들의 순서가 끝나고 마이크가 플로어로 전해졌다. 광화문1번가에서 목소리를 전한 국민인수위원 중 공연예술인 노동조합의 이종성 씨는 바람직한 문화정책의 도입과 실현을 위해서는 “문화예술과 관련된 실무자들의 변화된 태도 역시 뒷받침 되어야할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쏘아 올리기도 하였다.
윤성천 문화체육관광부 창조행정담당관. |
포럼의 마지막 순서에서 윤성천 문화체육관광부 창조행정담당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균형을 잡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을 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는 피드백을 전했다. 말이 끝나자 시민 자리에서 “부탁드립니다.” 라는 진심어린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이날 저녁 광화문1번가 오프라인 광장은 국민들이 함께 문화예술을 논의하는 아고라(Agora)가 됐다. 참석한 시민들과 다섯 명의 문화예술인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의미있는 담론들이 형성됐다. 현장의 말들을 반영하는 문화정책의 혁신을 통해 문화예술이 숨 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이후에도 광화문 1번가 오프라인 광장에서 장애인, 성평등, 청년 등 다양한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 국민인수위원이 되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희원 ghmgm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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