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6일 개최된 광화문1번가 열린포럼의 주제는 ‘교육’이었다. 우리의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모두의 의견을 나눠보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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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열린포럼의 주제는 ‘우리 교육, 어디로 가야 할까요?’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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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현장. |
비가 온 직후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국민 모두가 교육 정책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새삼 다시 느끼게 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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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제안하는 천경호 교사. |
첫 번째로, 현직 초등학교 천경호 교사가 교원이 가지는 행정업무에 관한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총 세 가지에 대해 언급했다.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학교폭력예방 실태조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결국 이 업무들로 인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온전히 집중할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는 현재 실태를 밝혔다.
천 교사는 지자체가 나서서 교사를 학생에게 돌려주자고 제안했다.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관련해서는 지자체가 전문인력을 채용해 돌봄교실,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자체가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를 전적으로 책임지자. 전문인력을 채용해 임금체납도 막고 일자리도 창출하며, 교사들이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시간이 아이들을 마주하는 시간보다 많게 만들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폭력예방 실태조사에 대해서는 형식적 설문조사 대신 진정한 우정을 가르치는 교육을 하자는 제안을 남기고 무대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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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제안하는 권재원 교사. |
역시 현직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권재원 교사가 두 번째로 마이크를 잡았다. 앞서 발언한 천 교사와 마찬가지로 교사의 잡무 고충에 대해 발언하며 시원시원하게 제안했다.
권재원 교사가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있는 법은 지키자!’ 였다. 법령에 교사는 ‘교육’하고, 교장, 교감, 행정직원이 ‘교무’와 ‘기타업무’를 한다고 되어있는 현실에서, 교사는 ‘교육’보다 ‘교무’, 즉 행정, 전산, 복지, 보안 업무를 더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재원 교사는 제안했다.
“현재 교사가 부담하고 있는 행정 업무를, 공무원을 더 채용해 해결하자. 그리고 교사가 교육, 연구, 상담, 평가, 피드백에 더 집중하게 해달라.”
두 번째 제안은 초, 중, 고 교원 수 비율을 바꾸자는 것이었다. 현재 초등학교에 배정된 교원의 수가 가장 적고, 고등학교가 가장 많은 실정이다. 권 교사는 이것이 ‘초등학교는 40분 수업, 고등학교는 50분 수업을 한다는 굉장히 기계적인 계산에 의한 법령’ 이라고 비판하면서, “초등학생이 고등학생에 비해 더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 비율을 거꾸로 바꾸자. 법을 바꾸자.” 라고 제안했다.
한편, 권 교사는 “회식, 워크숍 좀 하지 맙시다!” 라고 시원하게 일갈하며 청충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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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중심평가에 대해 제안하는 최수일 소장. |
세 번째 마이크의 주인공은 최수일 수학교육연구소 소장이었다. 최 소장은 ‘과정중심평가와 교과서 혁신’에 대해 발언하며 “평가를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평가가 교육을 지배하고 있다.”고 공고육의 문제를 지적한 최 소장은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오지선다형 문제와 단순 암기만을 테스트하는 서술형 평가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행평가 역시 시험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 시간의 과정을 기록하고, 수업시간 내에서만의 과정을 평가해야 한다, 교사의 일방주의식 수업을 지양하고 교사의 평가 권리를 독립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과서 역시 ‘기억력 테스트’가 아닌, 사고를 자극하고, 발명과 발견 과정을 유도하는 교과서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제안하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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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을 경청하는 시민들. |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필기를 하는 등 주의깊게 제안을 듣는 모습이었다. 자발적으로 모인 만큼 심각한 표정으로, 때로는 웃으면서 새로운 교육 정책에 대해 생각하고, 현재 교육제도의 모순들에 공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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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 발언을 하는 한 교사. |
1부가 끝나기 전 플로어 발언이 있었다. 현재 학교에서 상담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연택 교사는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은 줄을 설 정도로 많은데, 학교에도, 교육청에도 인력이 너무나 부족한 현실에 대해 연급했다.
전국 학교에 충분한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제안과 함께, 초등학교에서 상담을 하면 예방할 수 있는 문제를 중학교까지 끌고와 ‘사후약방문’ 식 상담을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초등학교에도 상담 선생님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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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 발언을 하는 학생. |
두 번째 플로어 발언은 바로 어제부터 기말고사를 시작한 한 고3 학생이었다. 단순히 교과서 중심, 지식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뭘 배웠니?’가 아니라 ‘뭘 느꼈니?’ 를 물어봤으면 좋겠다.”며 더 즐거운 수업에 대한 염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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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연대 태영철 대표. |
2부의 포문은 대안교육연대 태영철 대표가 활짝 열었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공식적으로 35만 명이 넘어가는 사회에서,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우려했다.
대안학교를 보는 사회적인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실정에 대해 태영철 대표는 “대안학교는 새로운 가능성이다.”라고 당당히 밝히면서 “대안학교를 위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몇 명인지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이 통계자료가 완성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태 대표의 발언 도중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광화문1번가 행사 중에 이렇게 비가 내린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청중들이 모두 당황하긴 했지만 놀랍게도, 모두들 일회용 우비와 우산 아래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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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는 청중들. |
빗 속에서 서우철 장학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역시 대안학교 지원에 대한 특별법의 제정과 시행에 대해서 당부했다. 또한, 대안학교에서 시작돼 고안된 마을학교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공교육이 이러한 장점들을 끌어안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안상진 소장이 발표를 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입 경쟁을 막고 당장 개선하라, 수능의 전 영역을 절대평가로 진행하자.”며 “교육은 경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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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 발언하는 학부모. |
9시가 넘어 밤이 훌쩍 깊었는데도 광화문1번가의 마이크는 식지 않았다. 참여한 이들 모두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현재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정부 인사의 발언이 끝나고서도 더 많은 플로어 발언을 원하는 시민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의 광화문1번가는 막을 내렸다.
서로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좋은 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가르칠 것이고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해 뜨거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보여주기식에 급급한 것이 아닌,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또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위해서 탄탄한 교육 정책이 완성되기를 이 땅의 국민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지혜 ljh1213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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