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편함에 딸 이름으로 편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였다. 방학을 맞아 유유자적 강태공의 나날을 보내던 딸을 현실로 부르는 편지였다.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무료접종과 의료인 건강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단다. 비싼 예방 주사가 무료라는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필자와 달리 딸은 남자로 태어날 걸 그랬다는 둥 불만을 늘어놓다 못해 시무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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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로부터 아이 이름으로 온 편지. |
설득할 방법이 잔소리나 의학적 이야기 아니면 없을까. 때마침 모녀가 함께 하는 자궁경부암에 관련한 토크콘서트 소식이 들려왔다.
딸들과 함께 한 ‘리틀퍼플리본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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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전, 간단한 상담을 해주는 소경아 교수. |
지난 7월 27일 오전 11시, 질병관리본부는 종로구 내일캠퍼스카페에서 대한산부인과학회 및 (재)건강한 여성재단과 함께 ‘리틀퍼플리본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개그우먼 조승희 씨의 사회로 진행된 콘서트는 방송인 이성미 씨가 두 딸과 함께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 산부인과 전문의 소경아 교수의 강연이 펼쳐졌다. 콘서트는 ‘꼬마숙녀의 건강한 내일, 예방접종이 지켜줄게’라는 슬로건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의 중요성과 사춘기 여학생 건강 및 심리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방송인 이성미 씨는 두 딸 조은비, 조은별 양과 같이 등장했다. 모친이 자궁암으로 사망하고 본인이 유방암을 앓았기 때문에 더욱 자녀들이 걱정된다고 말을 꺼냈다. 콘서트 끝나면 바로 주사 맞히기 위해 목욕하고 왔다며 재치 있는 입담을 이어나갔다.
출연자 모두 이전까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10년 전 병원에서 우연히 접종했고 딸 조은비 양은 한 번도 이야기 들어본 적이 없어 자기 또래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잘 모를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사춘기 딸의 심리와 건강에 대한 경험담이 나오자 부모들 눈이 반짝였다. 이성미 씨는 같은 뱃속에서 나왔지만 큰 딸이 사춘기를 모를 만큼 무난히 넘어간 데 비해 작은 딸은 솔직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사회자가 큰딸에게 사춘기를 무난하게 보낸 비법을 묻자 “항상 좋은 말로 칭찬을 받아 자존감이 커졌다.”며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월하게 지나간 거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많이 주면 좋겠다.”고 야무지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암
강연을 맡은 산부인과 전문의 소경아 교수. |
뒤이어 단국대 산부인과 전문의 소경아 교수가 여성 건강과 자궁경부암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소경아 교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가 한국 여성 암 7위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암 환자 99.7%에서 발견된다고 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3,600여 명이 새롭게 감염돼 이 중 967명이 사망하며 전체 발생자의 약 20%가 20~30 대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여성 암이며 청소년기에 항체 상승 효과 및 면역 반응이 가장 좋기 때문에 권장연령에 맞춰 백신을 꼭 맞도록 강조했다.
안전성에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안전하다고 발표했고 미국, 호주를 포함한 세계 71개 국가에서 시행 중이다. 또한 2016년 질병관리본부가 무료접종자 1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0.01%인 16건만이 경증이상반응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궁금증을 산부인과 전문의가 알려준 답변
Q: 만 12세 접종 시 초경 여부가 상관있는지 궁금하다.
A: 예방접종은 초경 시기와 상관없다.
Q: 권장연령은 왜 2차 접종으로 끝나는 지 알고 싶다.
A: 예방접종은 어릴 때 맞을수록 예방 기간이 길어지므로 고위험바이러스 70%를 줄일 수 있다.
Q: 권장연령이 지나면 어떻게 되나?
A: 만14세(가다실), 만15세(서바릭스) 이후 접종 시 3회로 늘어나며 1회 당 15~18만 원인 접종비가 전액 본인부담이 된다.(가다실, 서바릭스는 백신 종류)
Q: 1차 접종을 만 12세 때 받았지만 2차 접종이 만 12세가 넘으면 비용을 내야 하나?
A: 2016년부터 만 12세에 1차 접종을 시작했다면, 2차는 무료로 지정됐다. 그렇지만 6개월 간격으로 맞추기를 권장한다. 또한 2차를 미리 앞당겨 1~5개월 내에 맞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무대에서 ‘꼬마숙녀의 건강한 내일’을 외치고 있다.
사회자는 오늘 온 청중들이 실천하고 주변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꼬마숙녀의 건강한 내일’ 이라고 말하자 청중들이 ‘예방접종이 지켜줄게’고 외치며 마무리를 지었다.
행사에 참여하고 안심이 됐어요
인터뷰 후 이성미 씨와 딸들이 응원 포즈를 취해주었다. |
행사가 끝난 후 이성미 씨는 “아이들과 함께 오니 참여한 보람이 생기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돼 감사하다. 접종에 대해 불안했는데 안전하다는 걸 알았으니 미루지 말고 하루 빨리 맞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북구에서 딸과 함께 왔다가 확실하게 알아간다는 이민령 씨. |
성북구에서 딸 김서영(7) 양과 함께 참석한 이민령(40대) 씨는 “SNS에서 지인이 알려줘 오게 됐다.”며 “그동안 부작용이 많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확실한 설명을 들으니 불안감이 말끔히 사라졌다. 주위에도 알려야겠다.”고 했다.
행사를 담당한 관계자는 연령이 지나도 꼭 예방접종 하기를 부탁했다. |
행사를 담당한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자녀와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해서 뿌듯했다. 다만 예방접종 권장연령은 백신의 더 나은 효과를 위해 정한 것이니 권장연령이 넘었다 해도 꼭 접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 12세 여름방학을 이용해 맞기를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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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기간 동안 딸을 위한 예방접종을 잊지 말자. |
질병관리본부는 국가 지원시기에 해당하는 만 12세(2004~2005년 출생) 청소년들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여름방학에 1차 접종을 한 후 겨울방학을 이용해 2차 접종을 마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예방 무료 검진 대상이 20세 이상 여성으로 확대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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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24시간 문자로 문의가 가능한 1339의 답신을 받았다. |
또한 가장 우려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안심 방안을 마련했다. 이상 반응 신고 체계를 통해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을 감시하고 역학 조사를 하며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를 운영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고재영 사무관(위기소통담당관)은 “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이 신고될 경우, 지역 또는 중앙 역학 조사관을 통한 역학 조사가 실시된다.”며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지 5년 이내, 진료비 중 본인 부담금 30만 원 이상일 경우 피해보상 신청이 가능하며,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보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을 응시하는 딸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
“그래도 이번 방학에 맞으면 두 번으로 끝나서 다행이긴 한데…”
아직 엄마에게는 꼬마지만 본인은 숙녀라고 생각하는 딸은 주사 한 번을 덜 맞는다는 걸로 자신과 타협했나보다. 아직은 주사의 두려움을 떨치지 못해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꼬마 숙녀들에게 나눠준 기념 키트를 꺼내보며 살짝 뿌듯한 표정이 엿보인다.
퍼플리본은 고귀함을 상징하는 ‘퍼플’ 컬러와 자궁을 형상화한 ‘리본’의 결합어로,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한 중요함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다.(출쳐=질병관리본부)
여름방학을 이용해 자녀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건강을 챙겨주면 어떨까. 작은 보랏빛 리본이 만들어 갈 많은 꼬마 숙녀들의 행복한 성장을 꿈꿔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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