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2017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 행복동행관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꿈과 진로 설계를 지원하고 ‘고졸성공인재’의 만남을 위한 멘토 특강이 있었다.
이날 멘토 특강에서 황재근(42) 패션디자이너는 단연 돋보이는 연사였다. 그는 ‘나만의 아름다운 꿈을 만들자!’를 주제로 자신이 디자인한 인생경험을 들려줘 강연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학벌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천만에!
그는 먼저 ‘아이디어’를 강조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자신과 회사를 발전시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푸릇한 아이디어는 중고시절 구체적으로 발현된다.”면서 “29살까지 공부하면서 디자인 아이디어는 되레 무뎌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황재근 패션디자이너가 성공직업인으로 특성화고 대상 멘토 특강을 하고 있다. |
황 디자이너는 조예과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패션스쿨인 벨기에 ‘엔트워프’를 나왔다. 하지만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학벌은 결과적으로 창의적 아이디어에 걸림돌이 됐다.
실제 엔트워프 재학 시절, 자신은 27세, 학생들은 대부분 20대 전후였는데, 자신보다 옷 만드는 테크닉은 다소 부족해도 아이디어는 항상 앞서 갔다는 것이다.
그가 하루라도 빨리 어려서 디자인 분야에 뛰어들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이라면 특성화고에 당장 입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바꿀 수 있고 또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고등학교 시절이라는 것이다. 대학에서도 전과(轉科)할 수 있지만 그 피해는 고등학교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가 싫었다. 특히 수학과 화학 등은 답을 봐도 왜 그런지 이해 못하는 것 투성이였다. 그러나 수학 그래프는 멋있어 보였다. 안 될 것 같은 것도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학교 공부보다는 나름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황 디자이너는 특성화고가 부럽다고도 말했다. 젊은 3년 동안 장래를 멀리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시기는 대학을 뛰어넘는 인생을 디자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누차 강조했다.
황재근 디자이너는 특성화고 시절은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강조했다. |
디자이너 세계는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비로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이 쉽게 나온 적은 한 번도 없고 수백 번 수정을 거치면서 탄생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가면을 디자인한 주인공이다. 그는 어떤 가면은 몇 시간만에 뚝딱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했다. 그만큼 아이디어 구현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패션디자이너 황재근의 삶도 보기보단 녹록지 않았다. 특이한 옷만을 고집한다. “자신의 옷은 잘못 입으면 사람 잡을 옷”이라 말할 정도다. 상품성이 적어 돈도 많이 벌지 못했다. 오히려 디자이너 하면서 빚을 지고 있다. 지금도 벌어서 빚 갚기에 바쁘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도 그가 성공한 디자이너로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건 자신이 하는 일이 즐겁고, 자신이 만든 옷을 입는 사람이 있으며, 이를 세상이 주목하고 있어서다.
황 디자이너는 멘토로서 튀는 아이디어와 부단한 도전을 강조했지만 졸업과 취업 후 사회생활에서 조심할 것도 잊지 않았다. “자유분방하고 튀는 친구들 중에는 자신의 장점을 펴보기기도 전에 회사를 그만 두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카톡’으로 퇴사의사를 표현하는 것에 놀랐다. 이러한 자세는 본인은 물론 회사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날 멘토특강에서는 특성화고 출신으로 청년기업 CEO가 된 공연엔터테인먼트 ‘스윙파크’ 김잔디 대표도 강연했다. |
◇ 패션처럼 꿈도 디자인이 가능하다!
황 디자이너는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으로 강연을 더 재밌게 끌고 갔다. 특성화고에 다니면서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이 먼저 물었다. 이에 “적어도 디자인 분야에서는 아이디어가 최우선이다. 유학 다녀오고 대학 나와야 성공한다는 등식은 디자이너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선취업 후진학’을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여학생이 질문했다. 이에 황 디자이너는 자신의 경험을 빌어 “수많은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뻔한 포트폴리오’이며 대개 개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족할지라도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난 포트폴리오가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성공의 배경이 되는 ‘영감’과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는지 여러 질문이 있었다. 황 디자이너는 의식주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24시간 편의점‘이야말로 생활 속 아이디어의 보고라 말했다. 아이디어가 궁할 때 그가 ’다이소‘를 자주 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곳에 가면 아이디어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조금 새롭게 스페셜하게 만든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웹디자인 전공 학생의 ‘메모와 낙서’ 습관에 대해 황 디자이너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순간의 아이디어와 정황을 끄적거림은 단순한 저장고가 아니라며 용도를 따지지 말고 메모하고 기록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어떤 형태든 기록은 별도 관리분석하지 않으면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취업대박람회에서 진행된 은행권의 현장면접 장면. |
이제 황 디자이너 강의 주제인 ‘꿈‘으로 돌아가자. 자신의 꿈은 아직도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라 말한다. “시대를 조금 앞서 가려고 노력하다보니 망하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꿈을 약간 이루기도 해 이 자리에 섰다. 꿈을 향할 때면 힘들어도 언제나 행복하다.”
그는 “꿈은 잠 잘 때 가능하고, 자지 않을 때 달성할 수 있다.”며 자신의 꿈에 아이디어를 담아 아름답게 디자인해보길 권유했다. 또한 학교 다니는 지금이 최고 좋은 시절임을 절대 잊지 말기를 당부했다.
수많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2017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에 입장하고 있다. |
끝으로 그는 ‘고졸성공’이라는 말이 사라지길 바랐다. ‘고졸’에는 어떤 ‘차별’과 ‘학벌’을 은연 중에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적 사고는 학벌과는 상관없이 십대 어린 시절에 가장 왕성하게 나타나는데 고졸성공은 그런 분위기를 제대로 담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취업대박람회에는 대기업, 공기업, 정부기관, 일·학습병행기업, 우수중소기업 등 140여 기관이 참가했다. 취업을 희망하는 특성화고 학생도 2만여 명 참여해 젊은 인재들의 뜨거운 취업 열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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