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수달이 맘껏 놀 수 있는 낙동강 되기를~

통합물관리 토론회 및 야생동물치료센터, 낙동강 하구 습지보호지역 현장 탐방기

2017.09.18 정책기자 김진흥
글자크기 설정
목록

고려 시대 이규보(1168~1241)는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동박시어장향량주주황산강구점(同朴侍御將向梁州舟黃山江口占)’이라는 한시에 녹였다. 이규보 외에도 많은 조상들은 한시와 산문을 통해 영남의 젖줄을 노래했다. 이처럼 낙동강은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을 정도로 그 아름다운 교태를 뽐냈다.

낙동강의 이름은 낙양의 동쪽에서 유래됐다. 낙동강의 상류인 상주를 해동의 낙양이고 했는데, 강이 상주의 동쪽으로 흘러서 낙동강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낙동강은 강원도 함백산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흐르는데, 안동, 대구, 부산을 거쳐 남해에 다다른다. 총 길이는 1300리.(시작점에 따라 525km 혹은 513km으로 나뉜다.)

최근 몇 년 동안 낙동강은 뉴스에 자주 등장했다. 녹조, 수질 악화, 생태계 교란 식물 등 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이 위협받고 있다. 심지어 낙동강 식수마저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낙동강이 아픔을 호소하는 가운데, 환경부는 낙동강 유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조금씩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토론회 

1
통합물관리 토론회 경남, 울산, 부산지역.
통합물관리 토론회 경남, 울산, 부산지역.
 

그중 하나가 바로 통합물관리다. 통합물관리란, 지난 20년간 환경부와 국토부로 나뉘었던 수량과 수질, 재해 등 물관리 기능과 조직을 환경부로 통합 및 개편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보다 더 깨끗한 물을 풍부히 제공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물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부처별 물 관리 예산의 중복, 과잉 투자를 줄여 예산 절감과 함께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환경부는 효율적인 통합물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토론회를 열었다. 국토교통부와 통합물관리 비전 포럼, 전국 지자체 단체들과 협력하는 이 토론회는 총 7회에 걸쳐 전국적으로 열 계획이다. 첫 시작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이었다. 토론회에는 교수, 시민단체, 공무원 등 낙동강과 관련된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환경부 김은경 장관.
환경부 김은경 장관.


환경부 김은경 장관은 환영사에서 “여태 수질과 수량 정책이 각각 따로 실시돼 강의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수질과 수량을 분리하는 정책으로는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라면서 “우리는 이런 실패들을 거울삼아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건강한 물 순환 체계를 회복하고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 발제로는 송형근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의 ‘통합물관리 추진방향’, 박재현 낙동강유역분과위원장의 ‘낙동강 유역의 물 문제 및 물관리일원화 필요성’,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의 ‘물정책 패러다임 변화와 낙동강 살리기’, 이상호 부경대 교수의 ‘낙동강 유역의 물순환에서 가뭄과 도시홍수’ 총 4명 전문가들이 각 10분간 전했다.

발표를 진행하면서 통합물관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 왜 통합물관리가 이뤄졌는지, 그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현재 낙동강 생태계에 관한 문제, 물순환에 대한 패러다임 개선 등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패널 토의.
패널 토의.
 

발제를 모두 마친 이후에는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6명의 패널들이 나서서 서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현장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과 통합물관리 및 낙동강 생태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를 공감하며 개선해야 할 점들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부산 시민은 “최근 낙동강이 많이 더러워져 걱정이 많았다.”면서 “물관리를 통합함으로써 보다 더 효율적으로 관리해 원래 낙동강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을 기대한다. 여기서 나온 말이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닌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직접 들여다 본 낙동강 하구 생태계

을숙도 야생동물치료센터.
을숙도 야생동물치료센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은 낙동강의 끝자락인 을숙도를 찾았다. 낙동강 하구 유역은 예부터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강물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기수역이다 보니 이곳 하구만의 독특한 환경이 나타난다. 다양한 물고기들이 이곳에 살고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삼각주와 모래섬, 그리고 철새들이 먼 길을 이동하기 전 쉼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낙동강 하구 생태계를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을숙도다. 토사가 퇴적돼 형성된 하중도(삼각주) 지형인 을숙도는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해 수많은 생물들이 서식한다. 한때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불릴 정도로 낙동강 하구 생태계의 요충지다.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된 을숙도는 현재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중이다. 낙동강에코센터를 비롯해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낙동강하구 아미산전망대, 낙동강하구 탐방체험장 등 여러 시설들과 많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낙동강 하구의 자연환경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프로그램 일정 확인과 예약은 누리집(wetland.busan.go.kr)에서 할 수 있다.

관계자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게 야생동물치료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계자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게 야생동물치료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은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부상 야생동물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와 재활, 자연복귀를 통한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설립됐다.

매, 독수리, 수달 등 지금도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가 모두 끝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야생훈련을 시행하기도 한다.

다쳐서 치료받고 있는 아기 수달.
다쳐서 치료받고 있는 아기 수달.
 

부상야생동물치료센터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야생동물이 주위에 있으면 무조건 길을 잃거나 불쌍하다는 생각을 해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옳은 행동은 아니다. 우리의 입장과 그들의 입장은 다르기 때문이다. 다치지 않은 야생동물이라면 그냥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낙동강 하구 습지보호지역 매력 포인트 3가지!

강과 바다 사이에 있는 낙동강 하굿둑.
강과 바다 사이에 있는 낙동강 하굿둑.
 

마지막으로 배를 타고 낙동강 하구 습지보호지역을 탐방했다. 낙동강 물결에 몸을 싣고 자연이 만든 낙동강 하구 유역 모습을 실제로 봤다.  

가장 먼저 통과한 곳이 낙동강 하굿둑이다. 1987년 11월에 준공된 하굿둑은 운하, 관문, 어도 3가지 역할을 한다.

낙동강과 남해의 경계에 있는 낙동강 하굿둑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운하로 불린다고 한다. 배가 하굿둑을 통과할 때는 수심에 맞게 조절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낙동강과 남해의 수심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대 1.5m까지 차이가 날 때도 있다. 때로는 수심을 조절하는 데만 90분이나 소요된다고 한다.

하굿둑은 심지어 어도 역할도 맡는다. 강에서 바다로 나가는 물고기들,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가는 물고기들을 안내하는 것이다.

곡선 형태의 을숙도 대교.
곡선 형태의 을숙도 대교.
 

다음으로 을숙도 대교가 우리를 맞았다. 을숙도 대교는 세계 최초 곡선으로 된 바다 위 다리다. 철새들의 서식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직선으로 놓았으면 서식지가 더 많이 황폐화됐을거라는 전망이 나와 곡선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곳은 인간이 만든 조형물도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낙동강 하구에 있는 모래섬.
낙동강 하구에 있는 모래섬.


마지막으로 낙동강 하구에서 볼 수 있는 7개의 별, 모래섬이다. 맹금머리등, 백합등, 도요등, 대마등, 장자도, 새등, 진우도. 모래섬은 낙동강 삼각주 지형의 일부로 해안선과 거의 평행을 이뤄 형성된 좁고 긴 모래의 퇴적 지형이다. 낙동강 모래섬은 낙동강을 통해 흘러 온 모래, 진흙이 남해와 만나 가늘고 길게 형성됐다. 

모래섬은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하고 물속에 잠기기도 한다. 모래섬에는 쥐, 뱀 등 여러 생물들이 존재해 있다. 맹금류들이 모래섬에 있는 생물들을 잡아먹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모래섬에 있는 생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걸까?

사단법인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모래섬 생물들은 홍수 등을 통해 낙동강 강물 따라 밀려 온 생물들이다. 그리고 모래섬에는 수많은 갈대들을 볼 수 있는데 물이 모래섬을 뒤덮을 때 살기 위해서 물에 잠기지 않은 갈대 위로 올라가 버티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낙동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백해주 대표.
낙동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백해주 대표.
 

하지만 낙동강 하구는 지난 수많은 자연 파괴로 인해 많은 종들이 사라졌거나 떠났다고 한다. 백해주 대표는 “한때 이곳은 동양 최대 철새 서식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에 비해 30~40% 정도밖에 오지 않는다. 우리의 잘못으로 생태계가 많이 훼손됐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라면서 “낙동강의 원래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면 낙동강은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낙동강 하구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일몰.
낙동강 하구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일몰.
 

하룻동안 낙동강과 진한 스킨십을 느낄 수 있었다. 환경부의 정책부터 낙동강 하구 유역 생태계를 직접 바라보는 것까지 낙동강에 흠뻑 취했던 시간이었다.

인간의 잘못으로 낙동강의 아름다움이 옅어졌지만 그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 낙동강의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라고 한다. 아기는 본능적으로 젖을 찾는다. 생존하기 위해. 그만큼 젖줄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진흥
정책기자단|김진흥
chamomile509@naver.com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말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공공누리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텍스트)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전부를 보유하고 있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정책브리핑 공공누리 담당자 안내 닫기
기사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제37조(출처의 명시)
① 이 관에 따라 저작물을 이용하는 자는 그 출처를 명시하여야 한다. 다만, 제26조, 제29조부터 제32조까지,
제34조제35조의2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11. 12. 2.>
② 출처의 명시는 저작물의 이용 상황에 따라 합리적이라고 인정되는 방법으로 하여야 하며, 저작자의 실명
또는 이명이 표시된 저작물인 경우에는 그 실명 또는 이명을 명시하여야 한다.
제138조
제138조(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11. 12. 2.>
1. 제35조제4항을 위반한 자
2. 제37조(제87조 및 제94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를 위반하여 출처를 명시하지 아니한 자
3. 제58조제3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재산권자의 표지를 하지 아니한 자
4. 제58조의2제2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자에게 알리지 아니한 자
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이전다음기사

다음국제기구 진출, 지구청년에게 물어봐~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히단 배너 영역

정책 NOW, MY 맞춤뉴스

정책 NOW

123대 국정과제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MY 맞춤뉴스 AI 추천

My 맞춤뉴스 더보기

인기,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오늘의 멀티미디어

정책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