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젊음의 상징이자 매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혜화역 인근을 ‘대학로’라고 부른다. 젊음, 젊기에 가능한 버스킹 공연이나 길거리 공연도 대학로에서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대학로에서, 1977년 시작된 서울연극제와 1979년 시작된 서울무용제가 지난 2001년부터 통합돼 새롭게 재탄생한 국내 최대 순수공연 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SPAF)’가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축제, 공연이 진행되는 ‘공연 1번가’ 대학로. |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일정한 수준을 인정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연극이나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간 이뤄지는 많은 예술작품 중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관된 작품이 있는데, 바로 ‘추억에 살다
추억에 살다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축제’로 ‘문화올림픽’의 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아르코예술극장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는 수호랑과 반다비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지난 22일에서 24일까지, 금·토요일은 오후 4시, 일요일은 오후 2시에 각각 진행됐는데, 필자가 방문한 토요일 오후 4시가 되자 ‘카롤린 로랭 보카주’가 나타났다.
캐나다 예술가, 카롤린 로랭 보카주의 모습. |
작품소개를 잠깐 하자면, ‘추억에 살다’는 신체의 망가짐, 쇠락, 방향성 상실 등으로 표현되는 상징적 세계를 만들어 인간 본질의 허약함과 동시에 힘을 이끌어낸다.
벽이 없는 12x12 피트 크기의 박스 안에서, 카롤린 로랭 보카주는 신체의 모든 춤의 기억을 표면으로 드러내기 위해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녀는 짧게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 뒤 공연을 시작했다. 이 공연은 배경음악이 전혀 존재 하지 않는다. 굳이 배경음악을 꼽자면 주변에서 들리는 소음. 때마침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성매매 추방주간 서울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어, 공원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배경음악으로 삼았다.
열정적인 그녀의 공연. |
관람자의 생각, 시선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그녀의 공연. 많은 관람객들은 신기한듯 쳐다보다, 이내 자리를 옮겼다.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과 주변 풍경 등을 음미하며 오로지 그녀의 몸짓, 표정에 집중했다.
그녀가 외로이 좁은 철제 프레임 앞에서 공연을 시작한지 약 2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공연을 봤고, 음악도 없이 계속되는 몸짓에 이 공연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시민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
약 10분 정도 공연을 본 대학생 김태훈 씨는 “외국인이 바닥에 넘어지기도 하고, 다양한 몸짓을 표현했다.”며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는 이해를 못했지만, ‘열정’은 대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녀의 공연을 지켜본 많은 시민들. |
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공연은 종반을 넘겼다. 이후 7시가 되자, 어둠이 짙게 깔려왔다. 가로등엔 불빛이 켜지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도 점차 잦아들었지만, 그녀의 몸짓은 점점 더 달아올랐다. 힘에 부친 듯 얼굴이 상기되기도 했지만, 그녀는 몸짓을 계속 이어나갔다.
어두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멈추지 않았다. |
4시간 공연의 마지막인 8시를 향해갈 무렵, 많은 사람들이 공연의 끝을 보기 위해 그녀의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후 10초를 남길 때부터는 모두 10, 9, 8, 7, 6, 5, 4, 3, 2, 1을 외치며 그녀의 열정에 대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53초 남았을 때 찍은 카운트. |
4시부터 이 공연의 끝인 8시까지 공연을 끝까지 계속 본 사람은 필자 ‘혼자’였다. 행사 관계자도 공연이 끝난 뒤, 그녀와의 사진 촬영을 부탁한 필자를 향해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녀와의 사진 촬영을 마치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과연 이 ‘추억에 살다’라는 공연이, 4시간 동안 그녀의 몸짓만을 보여주는 공연이 왜 평창 문화올림픽의 일환인지 생각해봤다.
4시간 동안 그녀의 공연을 본 사람은, 필자가 유일했다. |
집으로 오는 길, 얼추 그 이유를 나만의 생각으로 정리해봤다.
그녀의 ‘열정’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인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4시간 동안 보여준 몸짓은, 평창을 위해 4년 동안 준비한 국가대표 선수 및 전 세계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녀의 열정은 동계스포츠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같다. |
다음으로 ‘추억’. 우리가 평창에서 느끼는 시간은 평창이 끝나고 난 뒤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 추억이 과연 행복했을지, 또 즐거웠을지, 아니면 잊고 싶은 기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평창의 추억이 즐겁고 행복하려면, 폐막하는 그날까지 응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간’과 ‘기다림’.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벤쿠버, 소치에서의 아픔을 겪고, 드디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지난 2011년에 유치했다. 그리고 부터 어연 7년의 기다림. 우리는 그 기다림을 지금 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다.
이제는 평창입니다. 하나된 열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이 이제 정말 머지않았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11월 1일이면 인천공항에 성화가 도착한다.
이날은 ‘G-100’일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문화올림픽 행사들을 보며 기다림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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