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1주일 남짓 앞둔 국립중앙도서관. 연휴가 코앞이지만 이른 낮부터 도서관은 이용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제각기 책을 읽거나 각자 공부에 전념하는 이용객들의 열기가, 본관 1, 2층을 가득 채우고 서늘한 가을 날씨를 덥힐 정도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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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코앞이지만 이른 점심 무렵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용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
그리고 도서관 내, 또 다른 특별한 뜨거운 열기로 불타오르는 공간도 더 있었다. 바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한 ‘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 전시가 이뤄지는 본관 1층 전시실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9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 전시를 개시 중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시작된 동계올림픽과 1976년 스웨덴 외른셸스비크에서 시작된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조망하고,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1924 샤모니부터 2018 평창까지’ 전시실 입구 전경. |
‘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 전시의 매력은 단순히 시각적인 전시에만 있지 않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계올림픽 관련 옛날 신문과 문헌, 영상 자료를 통해 올림픽 관련 기록과 작품을 살펴보며, 다양한 올림픽 체험도 할 수 있다는 데 큰 묘미가 있다.
전시는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전시실 입구에서 시작하는 ‘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 코너를 통해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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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시상대 포토존, 평창동계올림픽 굿즈 전시 코너 등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즐기는 관람객들. |
인류 최대의 겨울 스포츠 제전인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열렸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초의 근대 올림픽이 열렸지만, 겨울 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진 꽤 시간이 걸린 셈이다.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특성상, 날씨와 경기장 시설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191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동계 종목만 별도로 열기로 했으나 1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되는 등 난관이 있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에 앞서 프랑스 샤모니에서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이란 이름으로 따로 열었던 동계 종목 대회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IOC 총회에서 동, 하계 종목을 분리해 따로 올림픽을 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앞서 열린 1924년 샤모니 대회를 제1회 동계올림픽으로 인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때부터 동계올림픽은 4년마다 열려, 2차 세계대전 동안 잠시 중단됐다가 1948년 재개돼 오늘날까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 동계패럴림픽은 1976년 스웨덴 외른셀스비크에서 시작돼 동계올림픽과 함께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 첫 동계올림픽 참가 보도 및 2002년 솔트레이트시티 동계패럴림픽 활약 등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옛 신문 자료들로 보는 동계올림픽의 기록. |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1936년 독일이 개최한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에 조선인 선수 3명이 일본 국적으로 첫 출전했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98 나가노올림픽 이후 아시아 대륙 20년 만의 동계올림픽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만큼 온 국민이 간절한 마음으로 희망하고, 10년간 치열하게 행사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귀한 동계올림픽이기도 하다.
전시를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계약서를 열람할 수 있다. |
‘기록으로 보는 동계올림픽’ 코너에서는 동계올림픽 주요 종목들의 기록 변천사와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 주요 성과를 만나볼 수 있다.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최초로 참가한 활약상을 비롯해, 2002년 제19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우리나라의 스켈레톤 종목 첫 참가와 여자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 획득,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빙속 3총사’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 선전, 최근 2014년 제22회 소치올림픽에서의 우리나라 컬링 종목 첫 참가 및 종합 순위 13위 기록 성과 등 주요 성과 정리를 보니 마음에 다시금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했던 내역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영상·음악·도서로 알아보는 동계올림픽’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와 도서들을 소개한다. 김연아 선수의 인기를 반증하듯, 전시 도서들 중에 김연아 선수 관련 도서들이 제일 많았으며 그외 동계스포츠 종목에 대한 소개 서적들도 많았다.
서적 전시와 동계올림픽의 주제가 음원들도 들어볼 수 있다. 가수 인순이가 부른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주제가인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을 비롯해, ‘OK Korea(김경호)’, ‘강원도의 힘(평창동계올림픽 염원곡)’과 같은 평창동계올림픽 응원가, 그외 역대 동계올림픽 응원가들도 전시 공간에 준비된 헤드셋과 태블릿을 이용해 들어볼 수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주제곡을 비롯해 역대 동계올림픽의 응원가들을 들어볼 수 있다. |
‘이제는 평창으로’ 코너는 전시의 메인 공간답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의 유치부터 선정까지의 치열한 여정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종목들을 살펴본다. 2010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 차례 실패했지만, 좌절을 딛고 세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감격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전시 코너다.
전시를 돌아보다보면 2011년 남아공에서 열렸던 제123차 IOC 총회 투표에서 독일 뮌헨을 압도적 표차로 물리치고 전 세계에 ‘평창(Pyeongchang)’의 이름이 울려퍼지던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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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세 차례의 도전 끝에 마침내 ‘평창’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사진은 2011년 IOC총회 투표 결과를 발표한 순간.(출처=2018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 |
이외, 엠블럼, 슬로건, 마스코트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 패럴림픽 컬링 장비 실물 전시도 같이 볼 수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쓰이는 성화봉. |
‘동계스포츠와 과학기술’은 동계올림픽 경기종목별 숨은 과학기술 원리 등에 대해 알아보며, 스키점프를 가상현실(VR) 기기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필자 역시도 체험에 나서봤다. 기기를 착용하자, 실제 스키 점프 때 360도 카메라를 착용하고 촬영한 영상을 이용한 VR 화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매우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VR 효과에, 진짜로 스키점프 슬로프에 서있는 듯한 아찔함이 느껴졌다.
슬로프를 쏜살같이 미끄러져 내려가 점프를 하며 붕 뜬 순간에는, 마치 정말 잠시 허공에 떠 있는 듯이 다리가 얼얼하고 살짝 어지러운 감각마저 느껴졌다. ‘헉~’소리가 날 정도로 실감나는 VR 화면에, 다른 이용객들도 VR 기기를 쓴 채 휘청거리거나, 긴장하며 아래쪽을 향해 눈을 뗄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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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스키점프 체험 중인 이용객이 한창 체험에 몰두하고 있다. |
‘체험존’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배지를 만들 수 있다. 수호랑과 반다비 배지 도안 종이를 정성껏 색칠한 뒤, 안내에 따라 배지 프레임과 함께 배지 제작기에 넣어 두 차례만 꼭꼭 눌러주면 나만의 평창동계올림픽 배지가 완성된다.
단순하면서도 재밌고 예쁘기까지한 배지 제작 체험에, 어른들도 매우 즐거워하며 열심히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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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서 ‘나만의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배지’를 만들 수 있다. 필자도 수호랑 배지를 만들어 보았다. |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작성할 수도 있다. 선수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 작성 후, 응모권을 넣으면 전시 기간 동안 매주 10명씩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직접 적어 게시하고, 상품 이벤트에도 응모할 수 있다. |
전시와 더불어 동계스포츠 관련 영화도 도서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동계스포츠 영화들을 상영한다. 전시 첫날인 9월 26일에는 ‘쿨러닝’을, 10월 10일엔 ‘국가대표’, 17일에는 ‘사랑은 은반 위에’, 24일에는 ‘아웃 콜드’를 상영한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소회의실에서 ‘국가대표’ 등의 동계 스포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
‘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 전시는, 학구적 공간의 대명사인 도서관에서 열리는 전시답게 여러 기록과 미디어를 통해, 한 눈에 쉽게 동계올림픽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알찬 자리였다. 더불어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오감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자리였기도 하다. 실제로, 다양한 체험과 알찬 전시 내용 덕분에 전시 개시 첫 날부터 이용객들의 반응과 참여도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 전시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우리나라 국민과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기록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특히 필자는, 이번 전시를 온 가족이 같이 함께 보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연수 siren7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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