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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러, ‘부산행’

2017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2017 바다미술제 현장 취재기

2017.10.17 정책기자 남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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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복합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예술이라 불린다. 과거 무성영화부터 현재의 4D영화에 이르기까지 영화산업은 인류의 상상력이 발휘된 발전을 계속해왔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2017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됐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2017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됐다.


이제 영화는 우리나라의 국민들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중 하나가 됐고, 우리나라의 영화와 영화배우들은 헐리우드나 국제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개막식과 개막작 관람을 위해 정책기자단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
개막식과 개막작 관람을 위해 정책기자단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

이런 대한민국 영화의 위상을 증명하는 국제적인 영화제가 바로 ‘부산국제영화제’다. 2017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0월 12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1일까지 계속되며 5개 극장, 32개 스크린(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에서 75개국 300편에 달하는 초청작이 상영된다.

또한 장편 75편, 단편 24편으로 구성된 월드 프리미어 99편과 장편 26편, 단편 5편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1편, 뉴 커런츠 상영작 등도 상영돼 다양한 작품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궂은 날씨에도 정말 많은 인파가 개막식을 보기위해 자리했다
궂은 날씨에도 정말 많은 인파가 개막식을 보기위해 자리했다.

 
직접 방문한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5,500석의 야외무대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비를 입고 비를 맞으면서도 부산국제영화제의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고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고유진(24, 대학생) 씨는 “평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올해 드디어 그 소원을 이뤘다. 이번 영화제는 특히 내년에 개봉할 영화들을 미리 볼 수 있고, 다양한 명작들이 상영된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해외의 영화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외국인 관객들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겼다
해외의 영화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외국인 관객들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겼다.

 
전세계적인 영화제로 거듭난 부산국제영화제답게 개막식장에서 많은 외국인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관계자 외에도 부산을 방문해 세계적인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 더욱 글로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티나 톰슨(25, 프리랜서) 씨는 “부산을 여행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접 개막식에 참여하니 화려하고 멋진 분위기에 놀랐다. 부산에 머무는 동안 가능한 많이 한국의 영화와 다양한 작품들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개막식 축하공연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개막식 축하공연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가 끝나고 개막식을 축하하는 김용걸 댄스팀의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열정적인 볼레로 음악에 맞춘 댄스팀의 공연은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예술적이면서도 열정이 넘치는 동작 하나하나에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감독, 관객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화려한 군무와 인간의 몸이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행위에는 한계가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개막식의 사회를 맡은 배우 장동건, 윤아
이날 개막식의 사회를 맡은 배우 장동건, 윤아.

 
축하공연이 끝나고 이번 2017 부산국제영화제의 사회를 맡은 배우 장동건, 윤아가 등장했다. 두 사회자들은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축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축제로 열흘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를 즐기고, 영화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사회자들의 진행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으로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됐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으로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됐다.

 
이어 두 사회자의 소개로 부산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등장해 2017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하는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비교적 무던하게 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하고 이어지는 시상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다.

안내에 따르면 이번 2017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와 그가 사랑한 아시아 영화에 대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프로그램 및 시상들이 마련됐다. 

한국 영화 공로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베를린 국제영화제 위원장
한국 영화 공로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베를린 국제영화제 위원장.

 
첫번째 시상은 한국 영화에 대한 전세계적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한국영화 공로상’이었다. 다시말해 한국영화를 국제 영화계에 널리 알리고 소개하는데 앞장선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2017년 한국영화 공로상에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위원장이 선정됐다.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위원장은 1997년부터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포럼 부문 선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약 17년 동안 약 40편의 한국영화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소개했다. 크리스토퍼 테레히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에 대한 비전을 갖게 해준 고(故) 김지석 프로그래머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故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대리수상자, 오카다 유타카 프로듀서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고(故)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대리수상자, 오카다 유타카 PD.

 
이어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가장 뛰어난 활동을 펼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아시아 영화인상’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이번 2017년 아시아 영화인상은 고(故) 스즈키 세이준 감독에게 돌아갔다.

스즈키 세이준 감독은 1956년에 대뷔한 후 매년 3편 이상의 영화를 연출해 오우삼, 왕가위 등 많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줬고, 40편이 넘는 영화들을 연출하며 일본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감독으로 평가된다.

스즈키 세이준 감독을 대신해 상을 수상한 오카다 유타카 프로듀서는 “스즈키 세이준 감독은 이른바 왕도를 걸었던 감독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넘치는 열정과 자신만의 표현법을 구사하고자 노력했고 일본과 아시아 영화계에 큰 영향을 준 감독이었다.”고 회고했다.

한국 영화계에 대한 소신을 밝힌 올리버 스톤 심사위원
한국 영화계에 대한 소신을 밝힌 올리버 스톤 심사위원.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 올리버 스톤은 “한국영화에 대한 존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 여배우들의 스타일과 연기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좋은 영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이 더욱 널리 퍼져갔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한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 5월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한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들의 소개가 끝나고 잠시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생전 활동 모습들이 하나 둘 스크린을 채워갔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창설 멤버로 20여년간 영화제를 위해 살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신적 지주였다.

지난 5월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석상’을 신설,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 중 후보작을 선정해 총 2편에 지석상 상을 수여한다. 

올해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유리정원>의 감독 및 출연진의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올해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유리정원’의 감독 및 출연진의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어 2017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출연진들의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늘 화제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들이 선정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배우 문근영의 복귀작이자 다소 특이한 소재를 다룬 ‘유리정원’이 개막작으로 선정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출연진들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많은 영화계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눈빛에서 개막작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졌다
많은 영화계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눈빛에서 개막작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졌다.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은 “이번 영화제는 스태프와 관객들의 열정으로 만든 무대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추운데 따뜻한 여름을 배경으로 한 유리정원을 즐겁게 감상해 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디어 상영된 개막작 <유리정원>
드디어 상영된 개막작 ‘유리정원’.
 

개막식의 모든 순서가 끝나고 드디어 2017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유리정원’이 상영됐다. 친구에게 연구과제를 빼앗기고 사랑하는 이도 빼앗긴 여주인공과 표절시비로 모든 것을 잃은 작가인 남주인공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유리정원’은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를 보는 듯한 영화였다.

아름다운 숲과 나무의 영상미에 감탄했고, 갑작스러운 분위기의 전환과 미스테리한 전개에 몰입하게 되는 영화였다. 이렇게 2017 부산국제영화제의 첫날이 지나갔다.

BIFF 광장에서는
BIFF 광장에서는 ‘BIFF광장, 영화에 반하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다음날인 10월 13일에도 부산은 영화의 매력에 흠뻑 취해있었다. 남포동에 위치한 BIFF 광장일대에서는 ‘BIFF광장, 영화에 반하다’라는 주제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가 진행됐다.

유명 배우와 감독들의 핸드프린팅이 마치 LA의 헐리우드를 연상시켰던 BIFF 광장에서 개막식의 식지 않은 여운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즐겼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영화 <범죄도시> 감독 & 출연진의 토크콘서트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영화 ‘범죄도시’ 감독 & 출연진의 토크콘서트.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곳은 단연 영화배우가 등장하는 행사들이었다. BIFF 광장의 특설무대에서는 최근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의 출연진들과 감독의 토크콘서트가 진행중이었다.

배우 윤계상과 진선규 씨는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영화 ‘범죄도시’의 촬영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었다. 직접 본 영화의 주, 조연 배우들을 갑작스럽게 만나니 촬영을 하면서도 토크콘서트의 내용이 더욱 흥미롭게 들렸다.

영화 <범죄도시>의 주연 배우 윤계상씨가 영화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의 주연 배우 윤계상 씨가 영화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영화 ‘범죄도시’의 주연이자 늘 이슈를 몰고다니는 배우 마동석 씨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윤계상 씨와 진선규 씨는 “동석이 형과 액션 씬을 찍을 때는 존재감 만으로도 너무 무서웠다. 심지어 액션을 촬영하다가 순간 합이 맞지 않아서 실제로 마동석 씨를 강하게 때리게 된 적이 있는데 정말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올해 큰 인기를 끈 영화들의 포토존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있었다
올해 큰 인기를 끈 영화들의 포토존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있었다.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무대 바로 옆 쪽으로는 올해 영화계를 수놓은 많은 영화작품들의 포토존이 설치돼 영화 포스터와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정말 많은 시민들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특히 영화 ‘택시운전사’의 포토존은 시민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택시 창 밖으로 몸을 내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돼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고전 영화들의 포스터와 스틸컷 등이 전시됐다
한국의 고전 영화들의 포스터와 스틸컷 등이 전시됐다.
 

또한 한국 영화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과거의 명작들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말로만 듣던 영화의 포스터와 스틸컷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거나 옛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

문정근(45, 자영업) 씨는 “BIFF 광장에는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나 행사가 많은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더욱 좋은 전시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보았다. 영화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길거리 서점도 인상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VR로 체험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추억의 영화소품, 영화관련 도서 판매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즐겼다
VR로 체험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추억의 영화소품, 영화관련 도서 판매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즐겼다.
 

이밖에도 최근 유행하는 VR 기술을 활용해 부산국제영화제 현장과 다양한 영화를 체험하는 부스도 운영되고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VR 기기를 쓰고 영화제의 생생한 모습을 즐겼다.

특히 한 여성의 경우, 의자에 앉아서 VR 기기를 체험하며 비명을 동반한 화려한 리액션(?)을 선보여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해당 체험을 통해 VR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 머지 않은 미래에는 완벽한 1인칭 영화가 만들어지리란 기대를 하게됐다.

부산 미술의 거리 갤러리에서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이 진행됐다
부산 미술의 거리 갤러리에서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이 진행됐다.
 

이어 BIFF 광장 근처의 부산 미술의 거리 갤러리에서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이 진행됐다.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은 다양한 장르들의 작품으로 영화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전시회로 부산국제영화제 시기에 맞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부산이 영화의 도시임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과 영화를 테마로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됐다
부산과 영화를 테마로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총 29명의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부산을 배경으로 영화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명작 영화들의 장면을 표현한 다채로운 그림과 조각 등이 전시됐다.

이렇듯 지금 부산은 ‘영화’라는 매력에 잔뜩 취해 어디를 가나 즐거움 가득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시였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 행사들을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기를 바라본다.

모래사장에서 즐기는 미술의 향연, 2017 바다미술제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2017 바다미술제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2017 바다미술제.
 

앞서 소개한 2017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라는 예술 분야의 끝을 보여줬다면, 2017 바다미술제는 ‘미술’이라는 예술 분야의 아름다움을 한 껏 즐기게 만들어준 축제였다.

1987년 88 서울올림픽의 프레 올림픽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매년 주요 해수욕장을 전시 장소로 활용해 대중적이면서 특색있는 야외전시를 지향해왔다.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개최된 2017 바다미술제. 이미 끝나 버린 축제지만 너무도 아름다웠던 바다미술제의 작품들을 직접 소개한다.

SAYA 작가의 작품 <헌화가>에 설치된 붉은색 종과 파란하늘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졌다
SAYA 작가의 작품 ‘헌화가’에 설치된 붉은색 종과 파란하늘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졌다.
 

2017 바다미술제는 ‘아르스 루덴스(ARS LUDENS)’ 라는 제목으로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바다미술제는 ‘미술이/미술은/미술도 재미있어야한다’라는 명제 아래, 유희적 예술을 뜻하는 ‘아르스 루덴스’를 주제로 내걸었다.

해당 용어는 네덜란드 출신의 문화학자 호이징하(Johan Huiziga)가 인간의 특성 중 하나를 ‘놀이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만든 ‘호모 루덴스’에서 착안해, ‘인간이 만드는 예술작품에도 역시 유희적 속성이 있음’을 강조하는 단어라고 한다.

제이엘케이 팀의 작품 <향유고래>, 귀여운 느낌의 작품이었다
제이엘케이 팀의 작품 ‘향유고래’, 귀여운 느낌의 작품이었다.

푸른 가을하늘과 파란 바다가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즐기는 미술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푸른 고래 모형은 제이엘케이 작가의 ‘향유고래’로 친근한 고래의 모습을 작품으로 제작했다.

해당 작품은 고래를 사실적 모습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사물을 구성하는 근원적 요소들의 결합으로 형상화했다. 다양하게 떠올릴 수 있는 고래의 모습을 투영시키는 과정이 관람객들에게 일종의 상상적 유희를 의도하며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했다. 

도영준 작가의 작품 <여름의 조각>에서 유치원생들이 포즈를 취하고있다
도영준 작가의 작품 ‘여름의 조각’에서 유치원생들이 포즈를 취하고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모래사장에서 진행된 바다미술제에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많은 관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고 있어다. 특히 도영준 작가의 ‘여름의 조각’ 작품은 모래사장과 여름하면 떠오르는 과일인 수박을 귀엽게 표현해 놓아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날도 바다미술제를 관람하러온 많은 유치원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찬용 작가의 작품 <동굴의 우상 - 푸른 코뿔소>, 작품의 뒷 모습에서 늠름함이 느껴졌다
박찬용 작가의 작품 ‘동굴의 우상 - 푸른 코뿔소’, 작품의 뒷 모습에서 늠름함이 느껴졌다.

박찬용 작가의 작품인 ‘동굴의 우상 - 푸른 코뿔소’ 역시 거칠게 표현한 코뿔소의 모습에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도록에 담긴 내용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으로, 어른들의 시각에서 아이들은 연약해 보이지만 사실 어린이들은 그들 특유의 유연함과 감수성 그리고 순수한 정열로 어른들이 해낼 수 없는 것들을 해낸다는 작가의 관점이 담긴 작품이다.

그런 강한 면을 잊어버리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어린이들에게, 본래의 활력과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아 코뿔소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유아적이면서도 늠름한 느낌이 드는 코뿔소의 뒷 모습이 인상깊었다.  

강인구 작가의 작품 <바위, 바다를 만나다>, 완벽한 구체가 묘한 만족감을 선사했던 작품이다
강인구 작가의 작품 ‘바위, 바다를 만나다’, 완벽한 구체가 묘한 만족감을 선사했던 작품이다.
 

강인구 작가의 작품 ‘바위, 바다를 만나다’ 역시 묘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돌로 만들어진 완벽한 구체 모양의 파트와 바닥에 놓인 거친 돌 무더기가 바닷가의 풍경과 조화돼 특유의 느낌을 선사했다. 해당 작품에 사용된 강돌과 조약돌들은 모두 냇가에서 채취한 자연석들로 강인구 작가는 모든 개별 자연석이 원래 커다란 하나의 바위 덩어리였다가 수만 년을 거쳐 냇가에 남겨지기도 하고 바다까지 이르러 모래 알갱이로 흩어지게 되었다는 과학적 가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였다.

그들이 나뉘기 전의 한 덩어리의 바위 형상 안에서 돌멩이들의 시간과 에너지가 축적되고 분배되는 모양을 유기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예술 안에서 인공적 행위와 자연적 힘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권정호 작가의 작품 <시간의 거울4>, 바닷가에 놓인 거대한 해골이 인상깊었다
권정호 작가의 작품 ‘시간의 거울4’, 바닷가에 놓인 거대한 해골이 인상깊었다.
 

권정호 작가의 ‘시간의 거울4’는 바닷가에 떡하니 놓인 거대한 해골로 좌중의 시선을 압도하는 느낌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해골이 주는 무서움보다는 그 크기와 표현력으로 알 수 없는 숭고함마저 들었다.

권정호 작가는 ‘텅 빈’ 두개골 형상을 통해 개인의 욕심을 내려놓고 삶과 죽음을 경건하게 대함으로써 삶의 치유를 묘사하고자 했다. 삶의 순간성 속에서 부재의 영원을 느끼며 인간이 지나온,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시간을 반추할 수 있기에 ‘시간의 거울’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모던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의 작품도 인상깊었다
모던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의 작품도 인상깊었다.
 

해당 작품은 최근 유행하는 모던하면서도 하나의 선으로 표현되는 픽토그램들과 유사한 형태의 작품으로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을 형상화 한듯한 작품이었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놓인 것 만으로도 비어있는 작품의 공간에 바다가 투영되어 더욱 아름다운 작품으로 거듭 탄생하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날씨와 더불어 정말 힐링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미술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치홍 작가의 작품 <울림>, 강렬한 느낌이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안치홍 작가의 작품 ‘울림’, 강렬한 느낌이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이어 감상한 안치홍 작가의 작품 ‘울림’은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었으나, 조금은 호불호가 극명한 작품이었다. 해당 작품은 나무들을 통해 마치 괴물과도 같은 형상을 만들어 뒀는데, 썩은 나뭇가지들이 모여 만들어진 커다란 형상은 몸통에 바닷가의 오물들을 잔뜩 뒤덮은 채 그 무게를 견디려고 몸부림치는 듯하며, 마치 우리에게 무언가를 원하거나 말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가 의도대로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의 큰 울림이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오하시 히로시, 하명구 작가의 작품 <씨 큐브>에 새겨진 제작일지
오하시 히로시, 하명구 작가의 작품 ‘씨 큐브’에 새겨진 제작일지.
 

오하시 히로시 작가와 하명구 작가의 작품인 ‘씨 큐브’는 3m의 정육면체를 백사장에 묻고, 그 속은 바닷물로 가득 채워 그 위를 투명한 판으로 덮어 밀폐시킨 작품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전체 모습보다는 그 작품 안에 적혀있었던 하나하나의 제작일지에 관심이 갔다.

일반적으로 구조물이 가지는 물량은 가로, 세로, 높이로 표현되지만 바다 혹은 자연이 주는 존재감은 그러한 숫자만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다. 때문에 더욱 작품 자체의 모습보다 그 안에 담긴 내용에 관심이 간듯 하다.

아름다운 날씨와 바람에 흔들리는 풍등이 내는 소리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름다운 날씨와 바람에 흔들리는 풍등이 내는 소리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개인적으로 풍등소리를 참 좋아하는데 2017 바다미술제에는 바람에 따라 아름다운 종소리를 울리는 작품들이 많아 만족스러웠다. 디엠 터틀스톤 팀의 ‘언어의 유희’는 언어가 뒤섞이면 소음이 되지만, 잘 조율된 소리들이 뒤섞이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지닌 교향악의 완성체가 된다는 생각으로 여러 프레임을 설치하고 풍등을 달아 아름다운 종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멋진 날씨와 어울어져 더욱 아름다운 종소리가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디엠 터틀스톤 작가의 <언어의 유희>를 지나는 유치원생들
디엠 터틀스톤 작가의 ‘언어의 유희’를 지나는 유치원생들.
 

앞서 만났던 유치원생 친구들 역시 ‘언어의 유희’ 작품 안을 거닐며 종소리에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 예술 작품은 어떤 사람이든 모두 저마다의 기준을 가지고 저마다의 감상과 울림을 선사한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의 뜻과 이름은 모르더라도 작품 자체를 해맑게 즐기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홍원철 작가의 작품 <기계화된 푸들>, 보는 각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느낌의 푸들이 형상화됐다
홍원철 작가의 작품 ‘기계화된 푸들’, 보는 각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의 푸들이 형상화됐다.
 

위에 소개한 작품들 외에도 정말 많은 작품들이 다대포 해수욕장을 멋진 미술전시장으로 바꿔놓았다. 홍원철 작가의 ‘기계화된 푸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푸들이 보이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으며 해수욕장에 전시된 2017 바다미술제의 모든 작품들이 하나하나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더 오래 머물며 작품을 즐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더 오래 즐기지 못해 아쉬웠던 아름다운 미술의 향연, 바다미술제였다
더 오래 즐기지 못해 아쉬웠던 아름다운 미술의 향연, 바다미술제였다.
 

이렇듯 며칠간 머물렀던 부산은 영화와 미술 등 문화와 예술로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영화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을을 맞아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부산을 방문해 멋진 문화를 즐기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를 추천한다.



남혁진
정책기자단|남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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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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