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우리가 기억하는 그 여름 평창
2013년 알펜시아 시상식장으로 가는 길 마다 예술작품이 놓여있다.
평창의 여름은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매년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평창 날씨를 보며 여름방학을 손꼽았다. 2013년 여름, 때마침 평창에서는 ‘제1회 평창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었다. 강원도 광활한 자연에 문화가 입혀졌고 스키장 일대가 예술 작품으로 조화를 이뤘다.
아이들은 신나게 그리기 시작했다. 큰 아이는 그림 속에 품었던 기대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딱히 주제가 정해진 건 아니었는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망대에서 가족과 바라본 모습’을 그렸다.
평창을 잘 몰랐던 필자는 어디서부터가 상상인지 구분이 안 갔지만 아이가 꿈꾸는 마음 하나 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이는 그림 안에 ‘ㅍㅊ’을 그렸는데 잘못 쓴 줄 알았다. 그게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이라는 걸 안 건, 한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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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평창비엔날레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서 그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망대에서 가족과 바라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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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열심히 그린 소망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는 그림처럼 올림픽을 보게 될 기대에 부푼다. |
일상으로 돌아온 얼마 뒤, 반가운 소식이 왔다. 강원도 도지사 상인 대상을 받아 시상 겸 폐막식이 열리는 알펜시아컨벤션센터 평창홀로 가게 됐다. 알펜시아에서 나무로 스키점프대를 만들면서, 아이는 텔레비전에서 본 스키점프 이야기를 즐겁게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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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을 앞에 놓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
완성된 모형을 들고 도착하자 함성이 저절로 터졌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달려갔다. 아이는 만든 모형을 스키점프대 앞에 놓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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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앞. |
해발 850미터, 가쁘고도 맑은 공기에 묘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알펜시아 스키점프대가 가져다 준 웅장함은 그날 폐막식 모습과 함께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2017년 가을, 다시 찾은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의 웅장함. 왼편으로 모노레일이 보인다.
추석 연휴, 날이 긴 덕에 다시 알펜시아를 찾았다. 평창으로 가는 길, 단풍 속 흐드러진 아름다움은 그대로 였지만, 전과 달라진 것이 보였다. 가는 곳곳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곳에서 수호랑과 반다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렸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와 상징탑. |
도착하자마자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부터 찾았다. 예전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전망대에서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좌석과 입석을 합해 13,500명의 인원을 수용한다. 올림픽을 위해 스키점프(전망)대와 모노레일은 10월 15일까지만 운행하고, 올림픽이 끝난 2018년 4월 30일부터 재 운영한다.
알펜시아 갤러리에서 사진과 그림을 관람했다. |
전망대는 연휴를 맞아 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알펜시아 갤러리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물을 구경했다.
담당자는 평소 주말이라면 일 300~400명이 찾는데 연휴라서 1,600명 넘게 왔다고 말했다. 탑승하자 모노레일이 스키점프대 옆을 천천히 올라갔다. 모노레일은 경기용과 관광용 규정이 다른데 스키 장비 무게로 탑승 인원이 달라진다.
스키점프대에서 내려다보니 아찔. 스릴, 환호가 들리는 듯하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향했다. 스키점프대로 향하는 철제 다리로 아래가 보였다. 무서워 하는 어린 아이들은 부모 품에 폭 안겼다. 아찔했다. 그동안 VR로 체험했던 스키점프대를 직접 올라 내려다보니 감탄을 넘어 감격스러웠다.
4층에는 카페와 전망대가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 사진에 한 사인과 홍보물이 벽면을 장식했고 천장에는 오륜기가 불을 밝혔다. 가는 길에는 전망 포인트를 짚어주는 안내판이 있어 알기 쉬웠다.
평창동계올림픽 슬라이딩센터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
흩뿌리는 비에 살포시 안개가 드리운 산을 끼고 평창동계올림픽 슬라이딩센터가 보였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이 열릴 곳이다. 현재 공정률 99%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나는 사람마다 관심을 가졌다.
포토존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들 국가대표 폼이 나온다. 연휴라서 유독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는데 어린 선수(?)들 사진을 찍는 부모 표정이 하나같이 뿌듯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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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고 다 치운 뒤 보니 필자가 앉았던 곳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 자리와 같았다. |
아이들을 찍어 주는 가족들. 유독 가족 단위가 많았다. |
카페는 종이로 만드는 스키점프대 모형을 팔고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우연히 커피를 마신 뒤 일어나 창가에 붙은 종이를 보게 됐다. 필자가 앉은 자리가 지난 7월, 휴가 때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앉았던 바로 그 자리였다. 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하나의 열정이 느껴졌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러 밖으로 나오니 전망대 외부에는 돌로 만든 작품과 평창이 펼쳐졌다. 탁 트인 평창이 시야에 가득 찼다. 순간 예전 아이 그림이 떠올랐다. 더불어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위원회(IOC)에서 ‘평창’을 외쳤을 때, 뉴스를 보던 아이가 몹시 좋아했었다는 사실이 비로소 생각났다.
날아서 저 멀리 점프하길. 2018 평창동계올림픽.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 전, 아홉 살 아이가 꿈꿨던 기대가 현실이 될 날이 한층 가까워졌다.
2018년 2월 그 순간 당신은 누구와 어디에 계실 건가요? |
올 겨울 하얗게 물들 평창 알펜시아, 시원하게 뻗은 스키점프대에서 아이의 그림처럼 가족 모두 함께할 모습을 더더욱 생생하게 그려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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