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구와 작업도구, 작업공간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나무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다람쥐 쳇바퀴 같은 바쁜 삶 속에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목공은 고급 취미활동으로 여겨져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원하는 3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방이 생기고 케이블 TV의 셀프 인테리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동네 어귀마다 조그마한 공방이 생겨나고 밤늦은 시간까지 대패질하고 구멍을 뚫는 등 활기가 넘치는 풍경이 낯설지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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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라이프 페스티벌. |
산림청 개청 50주년을 맞아 ‘아이 러브 우드(I LOVE WOOD) 캠페인’의 일환으로 산림청이 주최하고 목재문화진흥회에서 주관한 우드라이프 페스티벌이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열렸다.
평소 나무로 자신의 개성을 맘껏 뽐내 보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그 꿈을 펼치기 어려웠던 사람들을 위해 목공 전문가와 함께 직접 나무를 재단해 보고 조명기구와 도마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있었다.
‘우드 옥션’을 통해 목공예 작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목재 관련 지식을 뽐내고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우드 골든벨’까지 열려 가족동반 참가자가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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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우드라이프 페스티벌을 찾았다. |
‘아이 러브 우드(I LOVE WOOD) 캠페인’은 산림청이 목재문화를 정착시키고 목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생활 속 목재이용 증진을 위해 2012년부터 실시한 행사로 올해는 ‘더블유(W) 인증샷 릴레이’와 미혼모 가정에 국산 목재로 만든 친환경 어린이 방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우드폴리마켓이 운영됐고, 버스킹, 버블퍼포먼스 등 아동,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각종 목공체험, 그리고 산림청 개청 50주년 홍보와 포토존이 함께 운영돼 목재와 산림에 대한 중요성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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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이 있었다. |
우드 메이킹 클래스에서는 ‘목재감성 에디슨조명 만들기’와 ‘목재 커팅보드 만들기’ 체험이 있었다. 요즘은 목공방에서 우드스피커나 도마, 원목 시계 등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가 유행이다.
같은 목공예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공방에 모여 세상에 딱 하나 있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게 이젠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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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작가 정희석 씨. |
오늘 목공 지도를 해줄 분은 나무작가 정희석 씨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면서 화학보다 음식을 요리하고 플레이팅하는 것이 더 좋았다는 작가는 이제 재료만 바꿔 나무를 요리하고 플레이팅한다. 부서진 가구를 수리하면서 나무를 처음 접한 작가는 내년, 20년째를 맞는다.
몸이 아픈 환자를 고쳐내 새 삶을 주는 의사처럼, 작가는 쓸모없이 버려진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변을 아름답게 하는 자연치유가이자 환경생태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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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가 어떻게 변할까요? |
자. 그럼 작가의 가르침대로 투박하고 밍밍한 나무를 근사한 작품으로 탄생시켜보기로 한다. 나무는 국산으로 호두나무 사촌인 가래나무이며 함수율 7~12%인 나무가 가구재로 쓰인다고 하니 재료를 고르기 전 꼭 가구재(함수율 7~12%)인지 건축재(함수율 19% 이상)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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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구멍을 뚫고 있다. |
오늘 메이킹 클래스는 에디슨조명 만들기로 원데이 클래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수업이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현대에는 오히려 아날로그적 감상이 묻어나는 작품이 더 빛난다.
오늘 한 번도 만져보지 않은 목공드릴을 처음 접하지만 선생님들의 친절한 가르침에 어느새 핸들링에 대한 감각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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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구멍뚫기로 작업이 시작됐다. |
구멍을 뚫다보면 나뭇조각이 튈 수 있으므로 보호안경은 필수다. 일반인은 이런 기계공구가 없기에 목공을 취미로 삼기 어렵다. 하지만 생각을 바꾼다면 얼마든지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 바로 자신이 사는 가장 가까운 주변에 있는 목공방이다.
볼품없던 나무에 구멍을 뚫으면서 작품이 시작됐다. 소켓과 이어줄 전선을 넣을 구멍도 필요하다. 처음 만져보는 공구들이지만 선생님이 나무를 잡아주고 같이 거들어 수월하게 구멍을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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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기로 각진 모서리를 다듬고 있다. |
이제 샌더기로 각진 모서리를 잘 다듬어주고 마무리는 샌드페이퍼로 한다. 목공드릴과 핸드드릴은 조금 위험스러운 작업이지만 샌더기 작업은 어려운 과정은 아니다. 꼼꼼하게 모서리를 다듬고 돌아가면서 평평한 면도 부드럽게 다듬는다.
한번 돌릴 때마다 먼지가 많이 나기에 마스크는 필수다. 오늘 참가자 중 절반은 어린이를 동반한 아빠들이다.
목공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아빠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가진 목공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르친다.
선생님보다 더 자세히~~~ 이런 것이 살아있는 교육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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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연결 작업. |
지금까지는 목공 초보자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역시 처음 보는 전선으로 조그만 구멍에 전선을 끼워 소켓 전선과 연결하는 것이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절연테이프를 감을 수 있었다. 전문가와 비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전선 연결하고 테이프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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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색도 칠한다. |
오크색 우드스테인을 꼼꼼하게 도색한다. 일반 수성페인트를 바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페인트가 들뜨고 목재가 갈라지는데, 우드스테인은 목재 변형에 따른 균열과 들뜸 현상 없이 오랜 기간 목재 고유 색상을 유지시켜준다. 나중에 천연 향기가 묻어나는 왁스칠을 하면 더 고급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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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를 낀다. |
이젠 전구를 끼고 플러그를 연결한 다음 스위치를 올린다. 전구도 예쁘기만 하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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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조명기구 탄생. |
스위치를 켜니 모두 환성과 박수가 터진다. 밤에는 무드등으로 써도 좋고 낮에는 그냥 봐도 예쁜 인테리어 소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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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과정. |
작업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번호를 붙여봤다. 1시간 정도 체험했지만 목공이 편하게 느껴진 체험이었다.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목공예. 두렵지 않게 다가서게 해 준 체험 덕에 이제는 직접 자신만의 인테리어를 꿈꾸는 목공 취미가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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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작품이 탄생했다. |
그냥 나무는 누구도 안 가져간다. 특히 썩어 내팽개친 나무는 미관상 좋지도 않다. 하지만 버려진 나무를 하나씩 보듬고 예술적 영감을 통해 생명을 불어넣는다면 그것이 곧 환경사랑이요, 나만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난 그런 사람들을 예술가보다 환경가이고 자연치유가로 부르고 싶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심인섭 huhas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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