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매우 민감하고 빠른 산업이다. 현 시대의 경제는 이러한 금융의 흐름 아래 첨단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많은 첨단 기술과 산업들은 현재 금융부문에서 가장 많이 실전에 쓰이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금융업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는 이러한 고민 아래 유럽 최대의 증권거래소를 가지고 있는 금융강국인 영국과 협력을 약속하고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제4차 한영금융협력포럼이 열렸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4차 한영금융협력포럼이 열렸다. 한영금융협력포럼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런던과 서울에서 순차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4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한-영 양국은 금융산업에 대해 토론하며 발전해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캐서린 브레딕 영국 재정부 차관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출처=금융위원회)

이번 한영금융협력포럼에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개회사를 통해 새정부의 금융정책방향이 제시됐다. 사람 중심 경제의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정책추진의 핵심가치로 선정했다.

생산적 금융은 이전의 양적 팽창과 수익을 중시하던 구조에서 금융 부문이 보다 효과적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면서도 포용적 금융을 통해 소외된 계층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고자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개회사를 진행중이다.(출처=금융위원회)

한영금융협력포럼은 그간 3차의 포럼이 진행되며 많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으며 이번에는 핀테크와 보험을 주제로 4차 포럼이 진행됐다.

영국은 17세기 무역 정보의 중심지였던 로이드 커피하우스에서 현대적인 보험의 틀을 제시하였고 오늘날에도 전세계 보험 중심지로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보험상품을 수출하는 보험 강국이다. 

또한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개혁 정책을 통해 핀테크 산업은 2008년 이래 관련 거래규모가 매년 70% 이상 증가했으며, 투자규모 또한 매년 50% 가량 성장, 세계 2위 규모의 핀테크 시장을 가진 성공적인 사례를 가지고 있어 한국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금융협력 파트너를 보유한 셈이다. 

앤드류 베일리(Andrew Bailey) FCA 청장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 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출처=금융위원회)

4차 산업혁명은 이미 트렌드를 넘어 메가트렌드로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됐다. 개회사가 끝나고, 양국 기업들이 금융혁신과 보험 및 연기금에 관한 토의를 진행했다. 보험 및 연기금 파트에서는 영국 재무부와 금감원이 각각 ‘영국 보험산업 현황’ 및 ‘리스크 중심 감독제도’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어서 ‘보험·연기금의 미래’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보험의 미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보험연구원,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국민연금, AIA생명, PwC 컨설팅이 패널로 참석하여 저출산, 고령화, 자율주행자동차, 로보틱스 등으로 인한 변화와 기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영국 재무부와 금감원이 각각 ‘영국 보험산업 현황’ 및 ‘리스크 중심 감독제도’에 대해 발표하였다.

금융은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인 만큼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 역시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저출산 고령화는 이미 우리의 곁에 있으며 10년마다 우리는 2.2살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연금의 고갈이 불 보듯 뻔한 일이며 이러한 연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는 기존의 통념을 벗어나 투자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험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개발로 이전까지 교통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운전자 과실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은 이제 이러한 통념을 벗어나 운전자 과실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며 자율주행차량의 법안을 따르게 될 것이다.

또한 분산형 원장 기술을 가진 블록체인은 그 개방성과 투명성을 특징으로 p2p보험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보험회사를 통하지 않고 보험계약자들이 상호계약을 하는 이른바 ‘계’와 같은 방식이지만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계약을 취소하지 못해 구성참여자들의 신뢰를 무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방식은 보험사에 맡기는 기존의 방식보다 구성원의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현행 보험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향후 보험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물인터넷과 빅테이터의 발전과 함께 로봇의 발전을 통한 산업의 자동화이다. 이전의 시스템이 리더가 팀원에게 지시를 해 문제를 수행한다면 로봇은 어떠한 룰을 제시하면 그 안에서 시스템적인 작업을 수행한다. 이는 로봇은 일하고 사람이 관리하는 시대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4차 한영금융협력포럼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마무리됐다.(출처=금융위원회)

이번 4차 한영금융협력포럼은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보험과 금융업의 미래에 대한 가치와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진행했다. 한국과 영국은 이번 금융협력포럼에서 많은 성과를 공유하였고 1년 후의 미래가 가져올 또 다른 혁신을 기대하며 내년 포럼을 기약했다.

정책기자단|류태종
rtg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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