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부터다. 스포츠로 잔뜩 신이 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올림픽은 싱그러운 기운이 있었다. 있는 힘껏 당긴 활시위로 금메달을 따낸 김수녕 선수가 먹고 싶다던 팥빙수도, 빨간 티를 입은 사람들이 클락션을 누르며 거리응원을 했던 2002 한일월드컵도 생생하다. 도시는 온통 들뜬 축제의 장이었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열린 순간, 대한민국은 응원으로 하나되는 것이 가능했다. 양궁과 축구를 몰라도 상관없었다. 국제경기는 국민들의 정서를 끈끈하게 연결했다.
30년 만이다. 이제 다시 올림픽이다. TV 광고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등장했고, 도심 곳곳에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있었다. 굳이 평창 롱패딩을 사려고 날을 세우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제 일상 어디서든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서서히 차오르고 있음을 말이다.
심드렁한 일상에 가열찬 승부욕을 심어주게 될 날이 기대됐다. 더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올림픽의 현장에 함께하고 싶었다. 지난 21일, 1박 2일 여정으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대상 평창동계올림픽 베뉴투어에 참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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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강릉을 향하는 양양고속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최초 상공형 휴게소, 내린천 휴게소에서도 수호랑과 반다비를 만날 수 있다. |
서울역에서 약 3시간이다. 평일 오전이라 영동고속도로는 정체 없이 수월했다. 휴게소를 들르지 않으면 3시간 이내로 서울에서 평창까지 가는 것이 가능했다.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다 방법이 있다.
다음 달 중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 40분대에 주파하는 경강선 KTX가 개통된다. 청량리→강릉 2만6,000원, 인천공항→강릉 4만700원이다. 운행 횟수는 편도 기준 평일에는 18차례, 주말에는 26차례다. 물론 올림픽 기간엔 그 횟수가 더 늘어난다.
올림픽 관람객들은 KTX로 진부역에 도착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각 경기장에 가면 된다. 승용차 이용 시는 평창, 정선 지역에 8개의 환승 주차장을 이용, 그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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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부터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는 강릉 올림픽홍보체험관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과 경기장 등에 관한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올림픽 종목을 4D로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
몸이 좌우로 흔들리고, 찬바람이 피부에 닿았다. 최상의 높이와, 끝내주는 스피드를 자랑하는 스키점프와 봅슬레이 4D체험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 내에서 누구나 이용 가능한 동계올림픽 체험으로, 낯선 종목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신나고 들뜬 기분은 덤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강릉홍보체험관 입구에는, 개최도시 평창이 적힌 카드가 전시돼 있다.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어설픈 발음 ‘평창’이 참으로 아름답게 들리던 순간이었다. 7년 전, 남아공 더반에서 이곳 평창까지 긴 여정을 함께했을 그 작은 종이가 한없이 빛나 보였다.
홍보관에는 동계스포츠 가상현실(VR) 체험존, 기념주화 진열대, 대회 엠블럼과 마스코트 전시대, 응원 섹션 등도 마련돼 있었다. 더불어 선수들과 관중들을 지켜주는 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과 의지와 용기로 패럴림픽의 소중한 친구가 된 반다비에 담긴 깊은 뜻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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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보완공사가 진행 중인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내 빙상경기장의 모습. |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은 총 12개다. 그중 6개는 기존의 경기장을 활용하고, 6개는 올림픽을 위해 신설했다. 경기장 신설은 개발과 환경보호의 절충이 필요한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했다. 아울러,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 예산 중 75%가 철도와 도로교통을 위해 활용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올림픽 개최뿐 아니라 결국, 국민들을 위한 시설들인 거다.
그 이름도 생소한 ‘베뉴투어’의 첫 번째 코스는 하키센터와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이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컬링센터 등이 함께 위치한 이곳을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라 했다.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은 강릉 신설 경기장 4개 중 하나다.
중계석 설치 보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하키센터는, 엄격하게 통제됐다. 역시 올림픽은 달랐다. 아이스하키, 사실 생소할 수 있다. 남녀팀 모두 동계올림픽 첫 출전이기도 하다.
영화 ‘국가대표2’를 통해 알게 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야기는 실화라 믿기 어려울 정도다. 실업팀 대학팀 통틀어 존재하는 단 하나의 팀이 국가대표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낯선 아이스하키는 하계올림픽의 축구와 같다. 그야말로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릴만한 아이스하키, 대한민국 선수들이 그 어려운 길을 만들었으니 기꺼이 미래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만석이 확실시 되는 장소다. 때문에 경기장의 최적화된 온도는 고도의 기술로 탄생했다. 사람들의 열기와 얼음의 온도, 기계장치 등을 고려한 과학기술의 승리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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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해변을 지키는, 유난히 씩씩해 보이는 수호랑과 반다비. |
하키센터와 멀지 않은 거리에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이 있었다. 연면적 3만2,398m²에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에 달하는 규모였다.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에서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린다. 우리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경기장이니 만큼, 수용 규모도 1만2,020석으로 수납식 가변석 1,800석과 장애인석 122석이 포함돼 있다.
빙상경기장의 빙질은 종목마다 각각 달랐다. 얼음 두께와 경도에 따라 차이가 났다. 아이스 아레나의 경우,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별 얼음 빙질이 다르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시간 이내 얼음상태 조절을 원했지만, 운영위는 2시간 내에 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이 역시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스포츠를 만나 이룬 아름다운 그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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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에 위치한 바이애슬론 경기장의 모습. 스키를 타다 숨을 고르고 이곳에서 사격을 해야 한다. |
올림픽 경기장은 유치 1년 전 테스트 이벤트를 치루는 것이 원칙이다. 아이스 아레나 역시 올림픽 1년 전인 올 2월,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한바 있다. 피겨와 쇼트트랙 테스트이벤트 경기를 관람한 관객 1인으로 이곳은 이미 최상의 경기장이었다.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는 1년의 시간이 있었던 만큼, 기꺼이 완벽한 경기장으로 충족시키리라 믿는다. 이곳에서 새로 쓸 세계 선수들의 활약에 환호할 순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엔 올림픽 스타디움, 스키점프,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센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와 용평 알파인 경기장, 정선 알파인 경기장 그리고 휘닉스 스노 경기장이 들어서 있다.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대가 있는 알펜시아 경기장을 찾았다. 역시 스키점프대의 위엄은 대단했고,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경기장의 규모는 방대했다. 7천5백석이 준비됐지만, 좌석에 앉아서 크로스컨트리의 전 경기를 다 볼 수는 없으니 아쉬운 일이다. 이들 종목의 특성상 여러 구간 스키를 타며 이동하는 마라톤 형 경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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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후면 하얀 눈으로 가득할 스키점프대의 모습. 스키점프는 영화 ‘국가대표’로 먼저 세상에 알려졌으며, 무한도전 팀에서 가파른 눈 위를 걸어 오르는 도전을 하기도 했다. |
바야흐로 축제는 사람들로 붐비는 맛이 있어야 제맛이다. 이를 위해 바다를 끼고 있는 강릉 빙상 경기장과 더불어 찬란했던 ‘도깨비’의 전나무 숲을 걸을 수 있는 ‘올림픽 아리바우길’도 탄생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평창(올림픽)과 정선(아리랑), 강릉(바우길) 세 고장을 이어 각기 다른 세상을 하나로 잇는다는 점에서 올림픽과 닮았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의 여운을 느끼며, 전나무 숲의 기운을 받는 것도 꽤 설레는 일이 될 거다.
경강선 KTX도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접근성이 높아지면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비례할 거라 기대된다. 조직위는 교통 인프라 구축도 완료했으며, 불편 없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강릉시는 바가지요금을 뿌리 뽑고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음 달부터 단속에 나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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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가 기타누락자 지은탁과 대화를 나눈 장소 강릉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올림픽 아리바우길’로 탄생했다. |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설상경기 (7개종목), 빙상경기 (5개 종목), 슬라이딩 (3개 종목) 등 총 15개 종목, 102개 경기가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와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 진행된다.
더불어, 동계올림픽 사상 금메달 수가 100개를 넘는 최초의 대회로 약 95개국에서 약 5만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매스스타트(남.여),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혼성 단체전 등 6개 세부종목이 새롭게 추가된다.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여성. 혼성 종목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뭔가 뿌듯하다.
오직 평화의 염원을 담은 평창올림픽, 그 벅찬 순간이 이제 70여 일 남짓 남았다. 우리나라는 이미 88 서울올림픽과 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다.
꼼꼼하고 신중하게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카운트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말이다. 아울러, 원활한 대중교통과 숙박업소의 적정요금으로 외국인 뿐 아닌,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하는 스포츠 축제가 되길 바란다.
성공적인 올림픽이 아니다. 끝내주게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서다.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흐뭇하게 추억할 스포츠 축제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거라 믿고, 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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