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유럽여행을 생각나게 하는 잊지 못할 도시 이미지가 있다. 상당히 현대적이고 모던한 건축물이 넘쳐나는 서울과는 달리, 유럽의 도시들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옛 건물들이 즐비했다.
마차가 굴러갔을 법한 도심의 좁다란 길거리를 걷다가, 오래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머무르기에 안락한 현대적 시설구비에 감동을 받곤 했다. 건물들은 그 곳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내뿜으면서, 이용자에게는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도시였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로마의 도시 풍경. |
다행히 우리나라도 도시에 깊이를 더하려는 노력들이 발견되고 있다. 부산 사하구의 낙후된 달동네가 감천문화마을로, 강원도 정선의 폐광이 삼탄아트마인이란 문화시설로, 존재조차 몰랐던 서울 마포구의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도시재생’이란 단어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도시재생’이란 산업구조의 변화 및 신도시 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쇠퇴한 도시를 새롭게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도시사업을 의미한다. 지역의 역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거·상업시설을 개선하는 정비 방식이다.
강원도 정선의 삼탄아트마인. |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0조 원씩을 투자해 낙후된 주거지와 옛 도심을 재생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도시재생뉴딜 시범사업지 68곳을 선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최종 선정된 68곳의 시범사업지가 16개 광역지자체에 걸쳐 분포하고 있어 지역 간 형평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시범사업에 신청한 지방자치단체 219곳 중 낙후 정도와 사업의 타당성, 효과 등을 평가해, 신청이 많았던 경기지역에서 8곳이 뽑혔고 전북·경북·경남이 6곳씩 선정됐다.
서울 마포의 문화비축기지. |
사업유형별로 보면 68개 가운데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경제기반형’은 부산, 인천, 전남 광양시 등의 경쟁자를 제치고 경남 통영시 1곳이 뽑혔다. 폐조선소 부지를 활용해 문화와 관광, 해양산업이 어우러진 통영의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그 외 유형으로 중심시가지형(19곳)이나 우리동네살리기(17곳), 주거지지원형(16곳), 일반근린형(15곳)은 비슷한 수준에서 선정됐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역별 특색을 살린 사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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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2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
선정 지역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지역의 역사자원과 문화자산을 활용하여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문화재생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사업이 다수 선정됐다.
전남 목포시는 300여 개에 이르는 근대 건축물을 활용해 근대역사체험길을 조성하고 수익형 창업을 유도하기로 했다. 경남 하동군은 폐철도공원과 송림공원을 연계한 광평역사문화 간이역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마을 수익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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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뉴딜사업 시범사업 중 중앙정부 및 공공기관 제안 선정지.(출처=국토교통부) |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형 도시재생사업도 5곳을 선정하고, 추가 사업비 지원과 컨설팅 등을 통해 집중 지원한다.
부산시 사하구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커뮤니티 공간(경로당 등) 전력 지원과 스마트 쓰레기 집하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상북도 포항시는 청년 창업을 위한 리빙랩 지원사업과 상권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 광고 등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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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뉴딜사업 시범사업 중 광역지자체 선정지.(출처=국토교통부) |
또한, 노후화된 주거지를 정비하여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도심 내 융복합 혁신공간과 공공임대 상가를 조성하는 사업도 포함됐다.
경기도 광명시의 경우에는 무허가건축물이 밀집된 지역과 상습적인 침수지역을 대상으로 순환개발주택, 청년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284호를 조성하여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시 부평구는 미군부대 반환 부지를 매입하여 일자리센터·먹거리 마당·혁신오피스 등 융복합 혁신플랫폼을 조성하고 도심중심기능 회복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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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유형은 경제기반형(1곳),중심시가지형(19곳),우리동네살리기(17곳),주거지지원형(16곳),일반근린형(15곳)으로 구분된다.(출처=Unsplash) |
기존 도시재생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농어촌 지역도 4곳이나 선정됐다. 세종 조치원읍, 전북 완주군, 경북 영양군, 경남 하동군 등은 향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사업 지원계획을 구체화한다.
한편, 일반 재생사업지로 선정된 67곳과는 별개로 최근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포항시 흥해읍을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해 내년부터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포항시와 협의해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4월까지 도시재생특별법 개정을 통해, 기존보다 더 나은 도시 활력을 갖춘 곳으로 거듭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활용하여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문화재생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사업이 다수 선정됐다.(출처=Unsplash)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선정된 68곳의 시범사업을 내년 2월 선도지역으로 지정하고, 활성화계획을 수립하여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우수사례를 발전시켜 다른 지역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선정된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문제가 있으면 사업 시행시기를 조정한다. 사업추진이 부진한 경우에는 2018년도 사업선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부여하는 등 강도 높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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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곳의 시범사업지를 내년 2월 선도지역으로 지정하고, 활성화계획을 수립하여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출처=Pixabay) |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노후 주거지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정비하고, 구도심을 지역의 혁신 거점으로 조성해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 또한 지역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 내 자발적인 상생협력을 유도한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도시재생의 이익을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단기간 성과를 내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경우 임대료 상승, 지역의 역사·문화자산 훼손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장소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지켜내고, 다음 세대에도 물려줄 수 있는 장기적 관점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마을에 지속가능한 건강함이 충만하고, 그곳에서 오래 살고 싶게 만드는 도시재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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