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자제품 판매점을 찾았습니다. 공기청정기를 한 대 더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매장에는 필자와 같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올케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의 준비물을 메모장에 적었습니다. 별표를 치고 수치까지 표시한 준비물은 미세먼지 마스크였습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차단효과가 크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답답해서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학교에 가는 아이와 또 실랑이를 벌이며 미세먼지와 끝나지 않을 전쟁을 벌여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 답답해요. 마스크 벗을래요.”
“미세먼지 신호등이 노랑색이야. 마스크 벗으면 안 돼.”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합니다. 가방에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휴대폰에는 미세먼지 정보 앱을 깔아 수시로 확인합니다. 이렇듯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한 곳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큰 도로 주변, 경사진 도로 주변, 방음벽이나 차단막이 쳐있지 않은 곳들이 미세먼지가 많다고 합니다. 필자는 안산 수도권대기환경청, 안산 송호초등학교, 강남구청, 영등포역, 안산 중앙역, 광주 송정역 등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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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대기환경청(안산) 정문 미세먼지 신호등. |
멀리보이는 강남구청 미세먼지 신호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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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시·도별 미세먼지 농도. |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은 무엇일까요? 뇌에 침투해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이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든지 우울증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심해지면 파킨슨병 혹은 알츠하이머 같은 병도 생길 수 있습니다.” 김창수(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SBS 뉴스 인터뷰 중).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서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폐 깊숙이 침투합니다. 이로 인해 폐질환을 비롯한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안구질환, 뇌졸중, 혈관성치매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합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 PM10은 1,000분의 10mm보다 작은 먼지이며, PM2.5는 1,000분의 2.5mm보다 작은 먼지로, 머리카락 직경(약 60㎛)의 1/20 ~ 1/30 크기보다 작은 입자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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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 |
세계적인 고민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정부 종합대책
미세먼지에 대해 알아갈수록 두렵습니다. 인체에 위해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최근 발표한 ‘2018 환경성과지수(EPI)’ 대기질 순위에서 평가대상 180개국 중, 119위로 여전히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2016년 173위에서 119위로 54단계 뛰어오른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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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종합대책. |
환경부는 지난해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약 7조2천억 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감축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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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2022년 미세먼지 중장기 대책. |
발전 분야에서 공정률이 10% 미만인 석탄발전소 9기 중 4기를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고, 산업 분야에서는 대기배출총량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안입니다.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친환경 차를 2022년까지 200만 대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두려운 현실이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고 있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은 수송, 산업, 발전, 생활적인 측면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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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종합대책 핵심 내용. |
미세먼지 신호등 - 색깔로 확인하는 미세먼지 농도
안산 송호초등학교, 강남구청, 영등포역, 안산 중앙역, 광주 송정역은 차량 이동이 많은 곳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많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분들이 많지만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은 정보기기 이용이 어렵잖아요. 미세먼지 상태를 수치로 알려주는 것보다 4가지 색깔(이모티콘)로 알려주면 훨씬 더 이해가 쉽지요.
강남구청 미세먼지 신호등은 초록색. |
“학생들~미세먼지 신호등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네~저기요.~~”
“미세먼지 신호등이 뭐에요?”
“먼지가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서 신호등 색깔이 변해요.”
미세먼지 신호등 색깔이 보이시나요? 필자가 취재를 갔던 날은 강남구청 미세먼지 신호등이 초록색이었습니다. 조금은 안심이 되는 색깔입니다.
미세먼지 신호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근 중학교 여학생들. |
초록색 미세먼지 신호등이 파란색이 되기를 기대하며~ |
미세먼지 신호등은 미세먼지 농도를 수치로 표현하는 대신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신호등 색깔로 표현했습니다. 신호등 색깔만 봐도 미세먼지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설치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대기측정소의 미세먼지((PM10, PM2.5) 측정결과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80㎍/㎥ 이하면 초록색, 81∼150㎍/㎥는 노란색, 151㎍/㎥ 이상은 빨간색으로 표시합니다. 파란색(좋음), 초록색(보통), 노란색(나쁨), 빨간색(매우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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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삭감효과. |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된 강남구청 대로변. |
미세먼지 신호등은 2014년 환경정보활용 아이디어 대회인 ‘에코톤’의 우수 수상작을 응용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안산 송호초등학교에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됐습니다. 이후 호응이 좋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미세먼지 신호등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안산 송호초등학교 미세먼지 신호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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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 7가지 대응요령. |
미세먼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환경 전문가들이 제시한 방법들도 눈여겨봐야겠습니다. 교통량이 많은 곳을 피해서 다니고 아이들은 키가 작아서 배기가스에 더 노출되기 쉬우므로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몇 걸음 더 물러나 서 있으라고 합니다. 자주 숲을 찾고 도로와 접하지 않은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켜야한다고 합니다. 운동은 출퇴근 시간을 피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영등포역 미세먼지 신호등도 초록색. |
안산 중앙역 미세먼지 신호등도 초록색. |
광주송정역 대로변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 |
미세먼지 신호등은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신호등입니다. ‘나’를 보호하고 ‘환경’을 생각하여 우리 스스로 생활 속 미세먼지를 줄여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서경 amaw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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