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기상청에 들어가고 싶다는 아들 녀석(18)이 있다. 그간 대기학과를 준비하며 동아리 활동과 독서를 했다고 했다. 뜬금없었지만, 지구 환경을 걱정하는 마음이 기특했다.
아들이 대기학과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는 토네이도였다. 어린 시절 ‘이상기후에서 살아남기’란 서바이벌 시리즈의 만화책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단다. 그 후 많은 영화나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한 토네이도를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단호한 의지가 드러나는 말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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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N서울타워 조명이 ‘지구촌 전등끄기(Earth Hour)’ 행사의 일환으로 소등되고 있다.(출처=뉴스1) |
어차피 하고 싶은 공부를 할 녀석이다. 지난 24일, 청계광장에서 지구를 위한 특별한 행사가 있다길래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일명 어스아워(Earth Hour)라 불리는 행사는 세계 최대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주관하는 자연 보전 캠페인이다.
한 시간 동안 가정과 기업들이 조명을 끄고, 전기의 소중함을 깨닫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여보자는 의미가 담겼다. 수백만의 세계인이 함께 하는 이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청계광장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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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어스아워 캠페인에서는 캔들 나이트 켜기, 미세먼지 마스크 만들기,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는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
집에서 TV를 보며 전등 끄기 행사에 함께한 적이 있었다. 그 현장에 아들과 함께 참석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대형스크린에는 기상이변에 따른 영상이 이어졌고, 행사장에서는 전등끄기가 시작되기 전 여러 부스에서 부대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연령은 다양했다. 연인과 가족, 친구끼리 함께한 사람들은 지구를 위해 캔들을 켰다. 각자의 캔들로 기후변화 메시지를 완성하고,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막자는 의미의 마스크를 만들었다. 또한 청원게시판에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에 대한 의견을 적극 표현했다. 이는 추후, 관련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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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수놓은 ‘마스크 없이 숨쉬고 싶다’는 캔들 메시지 |
마스크를 만들고, 캔들을 켜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청원메시지를 쓰는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미션 완수는 WWF 공식 팬더 인형 선물로 돌아왔다. 귀여운 팬더까지 선물로 받는 재밌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8시 20분부터는 어스아워의 역사, 지구를 오염시키는 행위 등에 관한 재밌는 퀴즈 시간을 가졌다. 드디어 불이 꺼지는 시각, 8시 30분이 되기 1분 전부터 카운트다운 행사가 진행됐다. 이 순간 지구를 위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는다는 생각에 설?다. 불이 꺼진 후 촛불로 함께 한 밴드의 특별공연 역시 신나고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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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중한 의견이 하나뿐인 지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라고 써진 청원게시판에 각자의 의견을 적고 있는 사람들. |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 주최로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187개국, 7천여 도시에서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가 됐다.
서울의 국회의사당, N서울타워, 숭례문, 수원 화성행궁, 부산 영화의 전당 뿐만이 아니다. 파리 에펠탑, 런던 빅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국제적인 랜드마크 건물이 1시간 소등하며 지구촌 전등끄기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결과는 또렷했다. 2016년 서울시는 지구촌 전등끄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공공건물에서만 400만kw의 전력이 절감됐으며, 이는 소나무 60만 그루를 심고, 온실가스 1,750t을 감축한 효과였다. 대단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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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서 펼쳐진 아워어스 캠페인에는 ‘미세먼지 반대 마스크 만들기’와 ‘차량 2부제 참여하기’ 등의 부스도 마련돼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
사람들의 작은 실천이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 아들은 지구를 위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며, 이러한 행사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했다. 토네이도 뿐 아니라 아들이 대기학과를 가야 하는 이유는 충분해 보였다. 지구의 미래는 자신의 미래임을 알고 있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2016년의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약 1.1℃ 높다고 했다. 이렇게 2100년을 맞는다면, 지구 평균온도는 약 4℃ 이상 높아져 생태계의 파괴는 물론 인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알고 보면 무서운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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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어스 캠페인에서 진행된 각각의 미션을 수행한 후 스탬프를 받으면 WWF 공식 팬더 인형을 받을 수도 있었다. |
이상기후의 영향은 지구 곳곳에서 나타났다. 매년 폭염과 한파 등으로 인한 농수산물의 피해는 말 할 것도 없다. 지난 해, 한 달 사이 전남 농가에서는 32만9,508마리의 가축이 폐사했고, 최근 미국 일부지역에선 역대급 최강 한파와 1m 이상의 눈이 내린 것이 큰 화제가 됐으며, 남극의 빙하가 녹아 그 많던 펭귄이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구를 위한 세계 각국의 변화는 시작됐다.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한 갈라파고스와 태양 에너지 인프라가 구축된 인도와 필리핀, 1,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카자흐스탄, 바다와 숲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만든 러시아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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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 의해 수놓은 캔들 사이에서 팬더 인형들이 수줍게 빛나고 있다. |
지구가 살아야 인간이 살 수 있다.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에너지 절감 차원을 넘어 사람들에게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불을 끄는 것을 시작으로 자연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어스아워 캠페인의 목적이다. 어스아워는 환경에 대해 다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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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끄기 행사가 진행되기 전, 불빛 가득한 청계광장의 모습. |
초봄, 우리는 다시 미세먼지와의 긴 싸움을 진행 중이다. ‘미세먼지 마스크’며 ‘외출을 자제 하세요’ 라는 키워드가 포털 순위에 올랐다.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 절실한 때다. 전등 끄기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나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환경문제는 나와 상관없는 문제가 아니다. 뭐든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정작 하고 싶을 땐 그마저 할 수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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