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서적이 종각역에 있을 적 얘기다. 월급날이면 난 늘 그곳을 찾았다. 이달의 신작이나 베스트셀러,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고르거나 끝내주는 작가를 발견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었다. 가슴 뛰는 책을 사들고 와 조금씩 아껴 읽는 즐거움 또한 짜릿했다.
결혼 후 아이들이 생기고,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아들은 책장 넘기는 소리가 좋다며 한결같이 책장만 넘겼고, 까만 글씨 가득한 책을 보면 숨이 막히는 것 같다는 딸도 있었다. 정독 서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시작했다. 책에 가만히 집중하는 것을 배우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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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함께 읽는 2018 책의 해 – 무슨 책 읽어?’ 주제로 진행된 2018 책의 해 출범식에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출처=문체부) |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 됐고, 난 대형 서점을 찾기보다 온라인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전자책이나 북카페 등 새로운 독서 트렌드가 자리 잡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것이 쉽고 편하게 바뀔수록 종이책을 주는 정서는 빛이 났다. 자음과 모음이 모여 생기 있는 문장으로 탄생한 책에 몰두하는 느낌이 정겨웠다.
지난 해, 성인 독서율(59.9%)이 1994년 첫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 통계 안에 내가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띄엄띄엄 읽다가 그마저 잊더니,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가방에 책 한권 없이 다니는 게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독서는 천천히 일상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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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책의 해’ 집행위원회는 재미있게 책을 읽는 방법으로 ‘함께 읽기’를 제안하며, 책과 관련된 영상을 직접 제작해 올리는 ‘나도 북튜버(book+youtuber)’, SNS에서 릴레이 태그를 다는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을 주는 ‘위드북’ 캠페인 등 풍성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인다.(출처=문체부) |
25년 만이다. 책읽기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 등장했다. 지난 2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2018년을 ‘책의 해’로 선포했다. 책의 해 조직위원회가 출범했고, 광범위한 책 읽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인 출신의 문체부 장관이 탄생했을 때부터 알아봤다. 독서부흥을 위한 계획은 방대하고 구체적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계획부터 살펴보자. 앞으로는 가방에 책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책 있으면 할인해 준다’는 이벤트는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서 종이책 지참 고객에게 소정의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소셜 미디어가 빠질 수 없다. 일명 ‘위드북(With Book) 캠페인’은 책과 관련된 미션을 수행하고 무료 음료권이나 기념품을 받는 이벤트다. ‘책 읽는 사진 찍고 책에 대한 느낌을 한 줄로 말하기’ 같은 미션을 수행하고 “무슨 책 읽어?”라는 태그를 달아 지인들에게도 같은 미션을 요구할 수 있다. 일단 책을 읽으면 되니 이보다 쉬울 수 없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준비했다. ‘우리 고전 다시 쓰기’다. 고전 10작품의 줄거리를 3분의 2 정도 요약 제시한 뒤 그 뒤를 나름의 상상력을 통해 바꾸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며 된다. 고전 읽기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대회다. 남녀노소, 외국인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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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아리랑 정보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자신이 속한 독서동아리를 더욱 활성화시키거나 우리 동네 북클럽을 알리고 싶다면 다 방법이 있다. ‘북클럽 리그’에 참여해보자. 전국 학교, 도서관, 직장, 서점, 온라인 등에서 활동하는 북클럽들이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면 되는 공모 프로그램이다. 우리 북클럽의 개성을 몹시 자랑할 수 있는 기회다.
책 읽는 모임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마을 지정 시범 사업’도 있다. 읍면동 단위 책으로 소통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이다. ‘2018 책의 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4월엔 광화문광장에서 책 축제가 열리고, 올해 12월까지 매달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이 열릴 계획이다.
도서관에서 가족 한마당 함께 읽기 축제와 심야까지 문을 열어두는 서점, 책을 실은 북 트럭이 전국을 누비면서 책을 팔고, 산속 혹은 도심의 공원에서 북캠핑도 열릴 예정이다. 그야말로 1년 내내 풍성한 독서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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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되찾는다면 우리 삶은 더 행복해 질 것이다.(출처=픽사베이) |
‘함께 읽는 2018 책의 해 – 무슨 책 읽어?’라는 표어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읽기’를 확산하자는 취지다. 이제 기꺼이 독서에 탄력 받을 때다. 읽으려던 책을 손이 닿는 곳에 놓는 것부터다. 책은 가까이 있어야 읽게 된다. 마음이 어떠한 상황이건 책을 펼쳐보자. 때로 독서는 기발한 위로의 수단일 수 있다.
책이 지닌 특별한 가치는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정부가 마련한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접하게 되면 좋겠다.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주는 진짜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되찾는다면 우리 삶은 더 행복해 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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