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에코용품(머그컵, 텀블러, 손수건 등)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 명제가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일회용품은 말 그대로 ‘1회’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깨끗이 사용해서 2~3번 더 쓸 수 있는 용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 번 쓰고 버려지기 마련이다.
이 일회용품을 포함한 재활용품은 수거돼 다른 제품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재활용품 사용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여기에 소용되는 직접비용(세금)과 간접비용(환경오염 방지)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결국, 재활용품 사용을 줄이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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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분리배출, 보다 ‘완벽한’ 분리배출이 되기 위해선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어 배출해야 한다.(출처=환경부) |
우리는 이제 다회용품, 즉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에코용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실은 필자도 에코용품을 사용하자는 선언적 문구에 큰 틀에서는 공감하고 있었으나, 실천으로 잘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귀찮음’ 이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일회용품은 돈을 쓰는 곳, 내가 무언가를 처리해야 하는 곳에서 제공해주는 것에 익숙해진 나머지 집 또는 사무실에서 직접 챙겨가야 하는 에코용품 사용이 다소 번거로웠던 모양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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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활용품 폐기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출처=청와대 누리집) |
그런데 얼마 전, 재활용품 폐기물 대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일부 지역에서 폐비닐과 페트병 등 재활용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그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일상적인 일’이 갑자기 이뤄지지 않아 해당 지역 주민들이 매우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재활용품 폐기물 대란과 관련하여 “국민들게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러운 마음” 이라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금부터라도 환경부는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수거 및 처리의 정상화’와 ‘에코용품 사용 확대를 위한 캠페인 강화’, 이렇게 투 트랙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재활용품 수출을 국내로 돌려 국내 재활용 업계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수거한 재활용품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지도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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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2일, ‘관세청과 함께하는 희망디자인축제’에서 2만 족의 짝퉁 신발이 새롭게 태어났다.(출처=‘형이의 일상 둘러보기!’ 네이버 블로그) |
예전에 필자는 관세청 인천세관에서 주관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행사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업사이클링은 환경보호를 위한 미래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 행사에선 짝퉁 신발 2만 족을 업사이클링하여 코베카(KOVECA, 한베문화교류협회)에 기증했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선진화된 기술을 조금 더 상황이 어려운 나라 혹은 그 나라 국민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방향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4월 13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일회용품을 최소화하고 에코용품을 사용해보는, 나름의 유의미한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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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이런 장면이 꽤나 익숙할 것이다. |
4월 13일 금요일 오전. 평소 필자는 출근하면 머그컵 대신 일회용 컵을 이용해 물 또는 커피를 마시곤 했었다. 바람직한 습관이 아닌 걸 알면서도 귀찮고 번거롭다는 타성에 젖어 몸에 배인 듯했다. 이번 기회에 이 습관을 바꿔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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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사무실에서는 머그컵을 이용하면 되었을 것을. 한두 번 쓰고 버려진 종이컵들에게 미안함을 표한다. |
머그컵을 깨끗이 씻어 여기에 물과 음료를 마시기로 했다. 양도 많이 들어가고 컵을 씻으러 왔다갔다 하는 시간에 몸도 움직일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했다.
필자는 평소에 손을 자주 씻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이용했던 것은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 아니면 사무실에 있는 티슈였다. 무심코 뽑아 쓴 화장지만 해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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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이외에 손을 말릴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
앞으로는 손수건을 이용하기로 했다. 부득이하게 손수건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엔, 핸드 드라이어로 손의 물기를 말끔히 말리기로 했다. 아주 미약하지만 내가 이렇게 조금이나마 자원을 절약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뿌듯했다.
그리고 4월 15일 일요일. 필자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이다. 커피전문점에서 종이컵을 모아 가져오면 혜택을 주거나, 텀블러로 커피를 받으면 할인을 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알고 있었음에도 역시나 갖고 다니는 게 번거로워서 시도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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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텀블러로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처음 받아봤다. 당연히 이로 인한 할인도 처음이었다. 뭔가 이득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꽤나 좋았다. |
이번에는 과감히(?) 시도해 보았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발대식때 받은 텀블러를 당당하게 들고 가 여기에 커피를 담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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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신청한 전자영수증.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실천이다. |
영수증에 찍힌 컵 할인 –300원. 큰 숫자는 아니었지만 왜 이렇게 뿌듯하게 느껴지던지. 영수증은 종이영수증 대신 환경보호를 위해 e-영수증으로 발급받았다.
텀블러에 커피를 마시면서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느꼈다. 종이컵으로 따뜻한 음료를 들면 홀더가 있어도 들고 있기가 약간 힘들었는데, 텀블러는 그런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약간 따뜻한 정도였다. 그리고 보온이 아주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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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을 잘 둘러보면 에코백이 여러 개 나타날 것이다. |
그리고 필자는 에코백을 챙겨 슈퍼마켓에 갔다. 필자는 슈퍼마켓에서 에코백에 물건을 담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종량제 봉투 또는 종이 봉투를 구입해 거기에 산 물건을 넣기 일쑤였다. 종량제 봉투는 600원, 종이 봉투는 100원. 구입 물건과 합산되면 잘 눈치채지 못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이 돈이 쌓이게 되면 나름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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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손이 부족해 무심코 샀던 종량제 봉투와 종이 봉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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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봉투 20L는 600원, 종이쇼핑백은 100원이었다. |
“봉투 드릴까요?” 라고 하는 계산원 질문에 “아니요, 에코백 가져왔어요. 여기에 넣을게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필자의 모습이 자못 신선했다. 짬을 이용하여 계산원에게 물어보니 “요즘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분들도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봉투를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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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에 상품들이 담긴 모습. |
필자 나름대로 유의미했던 이틀. 절약금액을 따져보는 것이 어쩌면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기존의 습관과 관행을 깨버리고 환경보호를 위한 나름의 첫걸음을 디뎠다는 점에서 소박하게나마 의의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커피전문점에서 텀블러 사용) 300원 절약.
* (티슈 대신 손수건, 핸드드라이어 사용) 갑티슈 최저가 3,020원(250매), 1장당 약 12원. 하루에 약 5회 사용. 약 60원 절약.
* (종이가방, 종량제 봉투 대신 에코백 사용) 종이가방 100원, 종량제 봉투 600원, 평균 350원 절약.
* (종이컵 대신 텀블러, 머그컵 사용) 개당 6.5원, 하루에 약 3개 사용. 약 19원 절약.
= 약 729원.
여기에 재활용 수거 및 처리, 재생산비용 등 직/간접적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위의 729원은 더 큰 가치를 지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에코모드로 실천한 729원 절약. 개인적으로 조금은 불편하고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생각되겠지만 한 번쯤은 꼭 실천해보도록 하자. 시작이 반이다. 에코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생각보다 좋은 부분도 많다고 느낄 것이다.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받는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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