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 번씩 받는 국민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았는데, 대사증후군 주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죽상경화증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라고 하는데요.

보건소에 가면 대사증후군 관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평상시 대사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주의 대상이라고 하니 덜컥 겁이 나더군요. 이제 30대 후반인데 말이죠.

혈압도 중요한 체크 항목 중 하나.

날씨 따뜻해지니 자전거 끌고 나가서 운동이라도 좀 더 해야겠구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보건소에 들렀을 때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날짜를 예약해 대사증후군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을 때 주의사항.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을 때는 10시간 이상 금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담배, 껌, 커피, 보리차, 녹차 섭취 안 되구요. 전날 저녁 9시부터 금식을 했던 터라 굉장히 예민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대사증후군 오락 프로젝트.

예약한 시간에 보건소를 방문하니 대사증후군 오락 프로젝트라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허리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이 다섯 가지 요소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여 오락 프로젝트라고 한다는데요.

허리둘레와 복부비만의 상관관계.

대사증후군과 관련해서 간단한 설문 조사를 마치고 신체 측정에 들어갔습니다. 허리둘레, 체중, 키 등 기본적인 검사들을 마치고 상담에 들어갔는데요. 남자의 허리둘레가 90cm, 여자는 85cm가 넘어가면 복부비만이라고 합니다. 저는 놀랍게도 95cm가 나와서 상담 들어가자마자 호되게 혼나야 했죠.

계측 후 상담을 받습니다.

적게 먹어라, 체중감량 해야한다, 5분 가량 상담선생님께 반복해서 듣다보니 쥐구멍에 숨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담배는 피우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담배는 백해무익한 거라며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라는 일장연설을 듣고 이제 끝나나 했는데 운동, 영양 상담을 받고 가야 한답니다.

영양과 운동 처방을 받으러 가는 길.

탈탈 털려서 혼미한 정신을 이끌고 운동, 영양상담 비만관리실에 들어갔는데 여기서는 아주 상세하게 조목조목 꾸중을 들어야 했습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공포가 될 수 있는 상담실.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허리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다섯 가지 항목에 맞춰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조언을 신랄하게 해주시더군요.

대사증후군 무료검사.

허리둘레 (95cm) : 허리둘레 감량이 필요해요. 남자는 90 이상이 됐을 때 위험하다고 말씀을 드리는데요. 운동학적으로 말씀드리면 임산부들 보시면 상체가 뒤로 가 있죠? 배가 나온 만큼 머리 축을 뒤로 보내 척추에서 무게 축을 맞추려고 하는 거에요. 자칫 허리에 디스크나 협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사증후군에 대한 상식.

혈압 (159/96) : 이완기 혈압이 100 이상 올라갔을 때는 혈압약을 조금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체중을 조금 빼고 운동을 조금 해주면 혈압은 떨어져요. 특히 체중이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금 빼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대사증후군의 5대 항목.

혈당 (105) : 당 수치는 100 아래가 정상이에요. 99까지가 정상인데 지금 105정도 되네요? 단 음식들은 당연히 당에 영향을 미치겠죠. 조금 줄이긴 해야 해요.

조목조목 받은 처방내용의 흔적.

총콜레스테롤 & 중성지방 (167/184) : 총콜레스테롤이 세 개 합쳐서 나온 결과인데 200 기준에 167, 탄수화물 섭취가 많다는 거에요.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이에요. 남자의 경우, 40 이하면 위험해요. KDL은 혈관을 청소해주는 청소부라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40 이상 나와야 하는데 43밖에 안 돼요. 이 나이대에 43은 좀 적어요.

운동을 많이 하면 올라가긴 해요. LDL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이에요. 130 기준에 87, 아직은 젊어서 많이 높지는 않네요. 그럼에도 체중을 줄일 필요는 있어요.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해 받은 처방내용.

조목조목 항목별로 이야기를 해주는데 민망해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받은 처방은,

1. 밀가루 음식 끊기.
2. 체중 감량을 중점적으로 운동량 늘리기
3. 아이스크림, 케이크, 초콜릿 절대 금지.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나의 다짐.

다음 번 다시 올 때는 당 수치와 체중을 조금 빼오는 걸로 약속했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오기 전에는 큰 부담이 없겠지 싶었지만 정작 상냥하게 조목조목 웃는 얼굴로 뜨끔한 부분을 날카롭게 찔러주는데 제 자신을 정말 심각하게 돌아보게 되더군요.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듯,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서 저 스스로도 부단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정책기자단|김영웅
gabbubu@naver.com

대한민국 정책 기자단으로서 유용한 정보를 열심히 담아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