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나 말고도 몇 명이랑 대화중이야?”
“8,316명.”
영화 ‘허(Her)’의 주인공은 인공지능 사만다와 사랑에 빠졌다. 영화 속 사람들은 거리를 지나가며 인공지능과 소통하며 울고 웃는다. 마지막 남은 인간의 외로움마저 인공지능이 달래줄 세상, 불가능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감돌았다.
‘월드 IT쇼 2018’ 전시회장. |
5월 23일~26일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월드 IT쇼 2018’이 열렸다. 뜨거운 관심은 예상을 훌쩍 넘었다. 입구에는 어린 학생부터 직장인들로 북적거렸다. 바삐 지나가는 회사원들 표정에는 행동과 달리 솟아오르는 호기심이 엿보였다.
눈에 띄었던 기술, 직접 체험해보니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은 부스 등 많은 업체가 참가했다. |
출판을 하는 부크크는 출판 방식을 바꿨다. 재고 위험 부담 없이 독자가 주문할 때 한 부씩 인쇄해 배송한다. 만 원 남짓한 가격으로 주문이 가능하고 작가에게 35% 수익금이 정산되는 시스템이다. 2014년에 개발했고, 청년창업사관학교 도움을 받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우수기술 청년창업자를 발굴해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해 혁신적인 청년창업 CEO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부크크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던 회사원 황 모 씨는 “출판업체를 다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낱권 출판이 3일 안에 이뤄진다 해 눈길이 갔다.”며 “블로거 등 개인 글쓰기가 많은 시대에 초보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버넥트 AR 화상통신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 참관객들. |
버넥트(VIRNECT)에서 개발한 AR 화상통신은 ‘현장 작업자’와 ‘원격 전문가’의 실시간 소통을 도와준다. 직접 기기를 써보자 필자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현장 상황이 그대로 사무실 창에 나타났다.
필자 망막에 들어온 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게 신기했다. 생생한 현장 파악이 가능해 ‘현장 작업자’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지시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다.
초다시점 기술을 선보인 한국과학기술원의 이화선 연구원과 방영태 연구원. |
초다시점 3D 단말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5년 전 개발해 곧 상용화 예정에 있다. 3D 영상을 볼 때 특수안경을 써야하는 불편함을 해소했으며, 초다시점에 의해 더욱 현실감 있는 3차원 입체영상을 구현했다.
이화선 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 영상미디어)은 앞으로 쇼핑, 광고, 전시관, 게임 등으로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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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를 쓰면 바로 눈앞에 면접관이 등장해 놀라움을 준다. 설명을 해주는 김범래(민트팟 CMO) 씨. |
‘면접의 신’이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VR 가상면접 어플은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였다. 오늘 하루 600여 장이 넘는 안내책자가 모두 소진돼 놀랐다는 VR 업체 민트팟의 CMO 김범래 씨는 “사실 면접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직접 대면해서 연습해보는 게 자신감을 키워주지 않겠느냐?” 며 “압박면접, 피드백 등 다양한 효과로 면접공포를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직접 기기를 써보니 대학, 입사 중 면접을 선택할 수 있었다. 대학입시 면접을 선택해 동아리 활동 유무 및 등급 등 본인 정보를 입력했다. 잠시 후 실제 면접관을 닮은 두 사람이 질문을 해 현실감을 높였다.
눈앞에 보이는 두 사람은 궁금한 기색을 보이기도 하고 지루한 표정을 짓는 등, 실제 같아 조금 긴장됐다. 1분 30초 동안 답할 시간이 정해지고 녹음이 된다. 마지막에는 간단한 피드백부터 전문가 의견까지 첨부돼, 목소리 속도 등 본인의 장단점을 알게 해준다.
IT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20대 정모 씨는 “체험을 해보니 면접 분위기에 몰입이 돼 생각보다 유용했고 마지막 피드백 그래프 부분이 도움이 됐다. 연습하다 보면 PPT 발표 등에서도 효과가 있을 거 같아 꼭 이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민감한 안전, 그 기술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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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어플을 제작한 에이치앤 비트 의 남기철 실장이 화이팅을 외쳤다. |
에이치앤비트(H&BiT) 는 요즘 이슈가 되는 영상 유출, 몰카 등을 방지하는데 필요한 어플이다. 휴대폰에 저장된 문서, 이미지, 동영상 등을 이미지 전환 기술로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남기철 실장은 “요즘 유출사건이 많아 보안이 필요하다. 불법복제 및 저작권 등에 유용하다고 본다. 이미 일본과 국내에도 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체험해보니 신기하다 못해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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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이엔지에서 개발한 엘리베이터 무선 CCTV 시스템. |
㈜가나이엔지는 엘리베이터 무선 CCTV 시스템을 개발했다. 김병조 팀장(보안사업팀)은 “선이 필요없는 무선이라 선로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 비용이 적게 든다. 선로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없어 설치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대규모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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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착용 감지기 시연 중. |
세이프프렌즈는 모바일과 연동된 안전벨트착용 감지기로 IoT 전문기업인 이노아이가 개발했다. 예상보다 관람객이 많아 목이 쉬었다는 정대로 팀장(소프트웨어팀)은 “세이프프렌즈는 차량 내에 안전벨트착용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모니터링 및 알림서비스로, 캐릭터를 형상화해 어린 아이들에게 친숙함을 더한다. 운행 중인 차량 위치 및 목적지 도착에 대한 조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전명진, 조성호 학생. |
IT 동아리 12명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전명진, 조성호(인천 만수고 3) 학생은 “평소 IT 분야에 흥미가 있었는데, 직접 와보니 인공지능과 VR 분야 등이 재미있었다. 앞으로 이쪽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석사과정에 있는 이충훈(한양대 전자컴퓨터통신과) 씨는 “5G가 인상적이었고 4차 산업에 대한 방향성을 알 수 있었던 자리였다. 앞으로 관련 포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참관객으로 분주했던 전시장. |
알파고로 전 국민에게 유명해진 인공지능은 이제 점점 발전하고 있다. 사람을 꼭 닮은 인공지능 소피아(SOPHIA)가 토크쇼에 나오고 지난해 뉴질랜드에는 세계 최초 AI 정치인 샘(SAM)이 생겼다.
이미 지난 2월 우리나라도 실제 아이돌 모습을 한 인공지능 비서가 등장했다. 아직 제한적이지만 인공지능은 상대방 감정을 읽고 판단을 내린다. 모든 걸 기억하고 처리하는 속도는 당연히 더욱 빠르다.
올해 혁신상을 수상한 포그미. 추운 날씨에 체온을 지키려는 반려동물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
월드 IT쇼는 과연 국내 최대규모 ICT 전시회다웠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빅데이터, 평창을 달군 5G 및 이동통신과 스마트카 등 많은 기술을 선보인 장이었다.
어디까지 왔고 또 가게 될까. 나흘 동안 같은 궁금함을 가진 12만 명 넘는 관람객이 새로운 기술에 감탄하고 돌아갔다.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서 4차 산업혁명을 대처하는 방안과 변화를 볼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다. 굳이 덧붙이자면 인간이 품은 고유한 마음만큼은 조금 더 잡고 있어 주길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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