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면 창밖으로 풍경이 흐른다. 숲과 강을 가로질러 마주하는 모습마다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껏 품은 기차여행은 그래서 한결같이 낭만적이다. 그곳이 어디든 작은 설렘이 차올랐다.
직장 생활을 할 때다. 평택에서 서울로 기차로 출퇴근 했던 직원이 있었다. 그는 서울에서 평택으로 최단시간 이동 가능한 교통수단이 기차라고 했다. 퇴근 중 졸다가 평택역을 출발한 기차에서 뛰어내렸다는 영화 같은 얘기도 들었는데, 정말 고생이 많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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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나 공휴일이 긴 날이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기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한다.(출처=뉴스1) |
고속열차가 도입되고 이제 서울에서 부산, 강릉, 포항 등을 평균 2시간 반 만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전국이 일일생활권 안에 들게 된 거다.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기차의 옛 느낌이 덜한 게 사실이지만, 대신 귀한 시간을 챙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안전했고, 길이 막힐 염려가 없어 정확한 시간을 보장하는 데다 더 빠른 속도까지 갖춘 거다. 고속철도는 바쁜 현대인에게 더할 나위 없는 교통수단이 됐다. 아울러, 길게 줄을 서서 기차표를 예매하던 시절도 오래된 이야기다. 온라인을 통해 기차표를 예매하는 것이 보편화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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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개통을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고속철도 KTX.(출처=뉴스1) |
인터넷으로 처음 기차표를 예매 했을 때다. 승강장으로 향하는 입구에 표를 검사하는 직원이 없어 어리둥절 했다. 승차권에 구멍을 뚫어주는 구시대를 살아온 난, 이래도 되나 싶은 기분이었다. 좌석을 찾으며 혹시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스치는 건 변함이 없었다.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 마’ 라고 했던가. 내릴 때까지 승차권을 확인하는 사람은 없었고, 어디에서도 좌석으로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었다. 달라진 문명세계의 안락함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드러났다.
빠르고 편하게 발전하는 가운데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가 있었으니 ‘노쇼’ 였다. 이는 식당에만 생기는 상황이 아니었다. 승차권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은 노쇼는 기차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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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추석과 2016년 설 연휴 코레일 열차 예매 인원과 취소 현황.(출처=국토교통부) |
실제로 지난 2월, 설 연휴 동안 승차권을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발권하지 않거나, 출발 당일 취소한 인원은 67.4%였다. 총 167만여 명 중 112만7,000명에 달한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7월 1일부터 열차 승차권의 취소·반환 위약금 발생 시기를 당초 출발 1시간 전에서 3시간 전으로 조정’ 한다고 밝혔다. 승차권 조기반환을 유도해 한 사람이 여러 좌석을 차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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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승차권 위약금 기준 개정 내용 비교.(자료=국토교통부) |
부정승차 방지를 위해 부가운임 세부기준도 강화했다. ‘승무원의 검표를 피하거나 거부하면 열차운임의 2배, 부정승차 시 10배, 승차권 위·변조 시 30배의 부가운임을 징수하고, 위약금은 요일별 승차율 차이 등을 고려해 차등 적용’ 했다. 이에 주중(월~목)은 출발 3시간 전까지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지만 주말(금~일)과 공휴일은 승차운임의 5%를 부과한다.
뿐만 아니다. 이용객의 권익도 강화했다. ‘한국철조공사 귀책으로 열차 운행이 중지되면 열차운임의 최대 10%까지 배상금을 지급’ 받는다. 또한 ‘태풍 등 천재지변이나 병원입원으로 정기권 사용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 기간만큼 사용기간을 연장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정기권 이용자가 정해진 기간 내 정기권을 모두 사용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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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강화되는 KTX 등 코레일 열차 승차권의 취소·반환 위약금.(출처=국토교통부) |
코레일 고속·일반열차의 부정승차 적발건수는 지난해에만 22만 건에 달했다. 시간상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열차표 구매와 반환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승차권은 기차를 타겠다는 약속이다. 내가 타지 못한 기차표는 누군가 예매한 후 타지 않은 좌석일 수도 있었다.
고속철도로 교통혁명이 시작된 기차역은 오늘도 분주하고 활기차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떠나고 도착하는 삶이 흐르는 장소이기도 하다. 단속과 위약금 때문이 아닌, 각자의 양심을 지켜 한결같이 서정적인 느낌 가득한 기차여행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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