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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에 가다~

문화역서울 284, 공간투어 모니터단 참가기

2018.06.28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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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은 철도의 날이다.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철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도 햇수로 백 년을 훌쩍 넘겼다. 

20대 초반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던 필자는 지방의 고향집으로 가기 위해서 현재 문화역서울 284로 탈바꿈한 구 서울역사를 수시로 드나들었다. 지금은 사라진 통일호 기차가 학생증을 제시하면 30% 할인이 됐다. 서울에서 마산까지 왕복 교통비를 아껴야 한다는 부모님 권유에 따라 가급적 기차를 타야만 했다. 

구서울역사
구 서울역사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외관.


구 서울역사를 오가면서 줄을 서서 기차표를 구입하고, 기차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탔던 기억 외에 2층까지 있는 그 공간을 둘러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KTX의 등장으로 신 서울역사가 세워지고 구 서울역사는 문화역서울 284로 변신했다.  

문화역서울 284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무대이자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사를 원형 복원한 후, 재단장한 공간이다. 대국민 공모를 통해 목적성(문화역)+지역성(서울)+사적번호(284)가 결합된 명칭의 문화역서울 284가 탄생했다. 2011년에 문화역서울 284로 개관한 뒤 전시, 공연, 영화관람 등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앞으로는 공간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성진 가이드
박성진 가이드.


문화역서울 284 공간투어는 우리의 근대 문화와 역사를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건축과 역사와 관련된 전문 가이드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면서 건물의 1층에서 2층까지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필자는 문화역서울 284 공간투어 모니터단으로 참가했다. 

철도 100주년 기념동판
철도 100주년 기념동판.
 

가이드를 담당하는 박성진 디렉터는 철도 승무원 복장을 하고 우리를 맞이했다. 문화역서울 284 정문 앞 바닥에는 철도 100주년 기념동판이 있다. 1900년 우리나라 최초로 인천과 서대문을 오가는 경인선이 생겨났다. 당시 “철도가 왜 기다려주지 않느냐?”라고 항의하는 양반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1층 중앙홀
1층 중앙홀.
 
천장 위의 스테인드글라스
중앙홀 천장 위의 스테인드글라스.
 

문화역서울 284 정문으로 들어서면 1층 중앙홀은 르네상스 석조건축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고 있다. 12개의 기둥, 동서 반원형 창문과, 천장에는 반짝이는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져 있다. 영화 ‘암살’, ‘밀정’에 등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중앙홀의 왼쪽은 지금의 특실과 같은 1, 2등칸 기차표를 끊으면 이용할 수 있는 대합실이 있었다. 그 옆에 별도의 여성 전용 부인대합실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에 충실해 남녀가 한 방에 섞여 있을 수 없었다. 연인이나 부부가 와도 따로 떨어져서 기다려야 했다. 

중앙홀 왼쪽의 귀빈예비실
중앙홀 왼쪽의 귀빈예비실.
 

귀빈예비실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벽난로와 거울이 있고 고급 장식벽지가 있어서 한눈에도 특별한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종의 외동딸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갈 때 귀빈예비실에 머물렀다고 한다. 대한제국 황실 및 국가 귀빈이 대기했고, 8.15 해방 이후 대통령이 지방 출장 시 기차를 타기 전 잠시 머물렀던 공간이다.

중앙홀 오른쪽의 일반실
중앙홀 오른쪽의 일반실.
 

중앙홀의 오른쪽엔 지금의 일반실 같은 3등칸 기차표를 끊으면 이용할 수 있는 대합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게끔 방은 넓지만, 화려한 장식은 찾아볼 수 없는 단조로운 공간이다.

2층 왼쪽 승객의 공간에서 마련된 상설전시실
2층 왼쪽 승객들 공간에 마련된 상설전시실.


2층 왼쪽은 승객들 공간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먼저 두 칸의 방을 허문 상설전시실이 나온다. 과거 화장실과 이발소로 이용됐던 공간으로 당시 건축물 자재 등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 최초의 양식당 그릴
2층 최초의 양식당 그릴.
 

그 옆 넓은 방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 ‘그릴’이 있었던 곳이다. 영화 ‘귀로’에서 ‘그릴’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소설가 이상은 그의 소설 ‘날개’에서 돈은 없어도 꼭 머물고 싶은 꿈의 공간으로 ‘그릴’을 묘사했다. 국영호텔이었다가 1988년 경영난 악화로 문을 닫았다. 

2층 오른쪽 역무원의 공간
2층 오른쪽 역무원 공간.
 

2층 오른쪽은 역무원 공간이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역무원들이 사용했던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길쭉하게 이어진 복도가 끝나는 곳엔 뭐가 있을까?

2층 오른쪽 계단에서 바라본 서울로
2층 오른쪽 계단에서 바라본 서울로7017.
 

2층 오른쪽 역무원 공간이 끝나는 곳 계단에서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면 서울로7017이 보인다. 뙤약볕만 아니라면 내친 김에 서울로7017을 걷고 싶다는 충동이 일만큼 전망이 좋다.

5월말부터 6월초까지 총 4회 모니터단을 대상으로 공간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평일에는 청년층이, 토요일에는 커플이, 일요일에는 50대 이상의 중년층이 투어에 많이 참가했다고 한다. 공간투어 모니터단에 참가한 사람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대부분 문화역서울 284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로 전시 공간일 적엔 전시물에 집중하느라 공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전문 가이드의 풍부한 해설을 들으면서 전시물이 없는 빈 공간을 둘러보니 문화역서울 284의 공간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으로 떠나는 덕혜옹주
일본으로 떠나는 덕혜옹주 사진.
 

또한 당시의 흑백사진, 영화나 소설 속 장면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과거를 거리감 없이 인식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공간투어 가이드 박성진 디렉터는 근대건축 관련 콘텐츠 및 역사 연구과제를 수행한 후 투어를 진행하니 투어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고 한다. 문화역서울 284는 현존하는 근대 건축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그래서 건축물의 빈 공간을 투어하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문화역서울 284를 둘러보는 내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착각에 빠졌다. 구 서울역사를 이용했던 중년층에게는 과거 기차를 타고 내리던 추억을 회상하는 공간이다. 구 서울역사에 관한 기억이 없는 청년층에게는 근대 건축물의 문화와 역사적인 가치를 철도와 결부지어 실감나게 경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 서울역사가 있었던 그 자리에 그대로 문화역서울 284가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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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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