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잔디밭 위,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습니다.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돗자리 옆에는 간단한 간식과 술이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낭만적인 자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음을 유발하고 쓰레기 문제를 발생시키는 고통일 수 있습니다. 바로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의 이야기입니다.
경의선 숲길은 2005년 경의선이 지하화되며 만들어졌습니다. 용산구 문화체육센터부터 가좌역까지의 약 6.3km에 이르는 폐선 부지가 공원으로 조성된 것입니다. 경의선 숲길에서도 연남동 공원은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지역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일명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이 공원은 주민들에게는 자연을 만나는 녹지 공원을, 주변 상권에는 활기를 가져다줬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연남동은 공원에서의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쓰레기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음주청정지역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붙어있었지만, 사람들은 현수막 바로 아래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올해부터 ‘서울특별시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서울숲, 남산, 어린이대공원 등 서울시 직영공원 22곳이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술을 마신 뒤 심한 소음 또는 악취가 나게 하는 등 혐오감을 주는 행위에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3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4월부터 이 조례를 본격적으로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방문한 연남동은 ‘음주청정공원’과는 멀어보였습니다. 음주청정지역임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크게 붙어있었지만, 사람들은 현수막 바로 아래에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공원 앞쪽에는 한 맥주 브랜드가 카페 전체를 빌려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맥주가 포함된 피크닉 박스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음주청정지역인 연남동 잔디밭 바로 앞에 마련된 맥주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는 문을 연지 열흘 만에 2만5,000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맥주 브랜드의 프로모션 행사가 벌어지고 있던 연남동의 모습.
이날 공원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주민들의 불편은 이해가 가지만, 이미 연남동은 가벼운 음주와 함께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 되버린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시민 B씨 또한 “현수막을 보고 음주청정지역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맥주 브랜드가 프로모션 행사를 하고 주위에도 수제 맥주집이 많아 술 마시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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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공원 주변의 쓰레기들. |
음주청정지역은 건전한 음주 문화를 위해 지정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술을 마시는 것 자체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없습니다. 조례에 따르면 ‘술을 마신 뒤 심한 소음 또는 악취가 나게 하는 등 혐오감을 주는 행위’가 처벌의 대상인데, 소음과 악취, 혐오감 모두 판단 기준이 모호합니다. 이러한 제도상의 허점과 술을 마시는 관행에 따라 연남동에서 음주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연남동에 사는 주민 C씨는 “나도 대학생이기 때문에 여기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이해는 한다.”면서 “공원과 좀 떨어진 주택가는 사람들이 산책 위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소음과 쓰레기 문제가 적지만, 숲길 바로 옆에 사는 사람들은 확실히 불편할 것 같아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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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공원에 세워진 음주청정지역 관련 표지판. |
음주청정지역은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인식의 개선과 시민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방문객들과 주민들의 갈등이 잘 봉합되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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