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통한 자동화된 농업을 만날 수 있는 2018 농업기술박람회가 농촌진흥청과, 경상남도 주최로 지난 7월 18일~2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습니다.

농업기술박람회는 농업, 농촌의 가치에 대한 국민과의 공감대를 증진하고 농업의 신성장 동력화 촉진을 목적으로 개최됐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았네요.

제2회 농업기술박람회가 개최된 창원컨벤션센터.

7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스마트 농업, 치유농업 체험, 농촌자원 체험 등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또한 청년 농업인과의 소통의 시간, 강소농 조직화 우수사례 공유, GAP 활성화를 위한 생산-소비 소통 등 다양한 컨퍼런스도 진행됐고, 도전 골든벨, 수제 육가공품 콘테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돼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스마트농업관.

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농업 기술이 전시된 스마트농업관입니다. 콩, 잡곡 등 모든 작물의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이 기계화로 가능합니다. 콩, 참깨도 기계로 수확할 수 있다는 기대가 됐어요. 알이 작은 수수나 기장을 도정할 수 있는 도정기도 있네요. 

이런 기계들을 보니 우리 동네 어르신의 굽은 허리가 생각납니다. 늘 허리 굽혀 일하시느라 늘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시거든요. 채소 정식기를 사용하신다면 얼마나 편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종 농작물을 심을수 있는 채소 정식기.

스마트농업관에서는 농업 장비와 시설 관람, 농업 기술들을 직접 보고. 듣고, 시연 및 체험까지 할 수 있습니다. 트랙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 교육용 시뮬레이터 시승 체험도 하고요.

스크린을 보며 트랙터를 운전해 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설명해 주시니 관심도가 높은 체험 시뮬레이터 현장입니다.

트랙터 시뮬레이터.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관심 100%인 스마트 온실. 그저 하늘에서  비가 내려주기만 바라던 농사는 하늘과 동업하는 거라고 말했던가요? 아니죠~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한 농법으로 이젠 키우는 작물의 상태와 온도, 습도까지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지금은 사람이 식물의 상태를 보고 모든 걸 조절해 주지만, 앞으로는 빅테이터를 통해 작물의 상태, 습도, 온도 조절까지 가능하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스마트 온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연구사.

영상인식기술을 이용한 초정밀 접목 시스템은 뿌리가 튼튼한 모종과 열매가 맛있는 모종을 각각 절단한 뒤 자동으로 붙여 접목을 해주는 장치인데요

오이, 수박, 토마토, 고추, 가지 등의 작물에 이렇게 접목을 해서 맛있는 채소와 과일이 탄생된다고 하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초정밀 접목 시스템 시연.

초정밀 기술로 접목한 채소.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건강하게 돼지를 키울 수 있는 스마트 돈사를 선보였는데요. 스마트 돈사는 돼지의 생육 단계별로 사료의 공급을 제어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메탄가스 발생량을 줄이고, 고품질의 고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형 스마트 돈사.

신규 농업인들의 창업교육과 체험관 운영, 성공영농정착 스토리를 소개하는 청년 농업관인데요.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직종으로 청년 농업이 떠오르고 있는 지금, 전국의 청년 농부들의 활동 모습도 볼 수 있고 영농정착 스토리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농촌진흥청에 청년 농업인을 위한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하니 청년 농업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청년 농업관.

우리나라에서 육종한 우수한 종자자원이 전시되어 있는 우리 종자관입니다. 식량작물 및 원예특작 분야의 우수한 품종 및 국내 개발 목초와 사료작물 품종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흑우와 맛닭.

국립원예특작원에서는 채소와 과수, 인삼, 버섯 등의 품종 육성과 생산기술 개발을 통해 껍질째 먹는 아주 작은 배 ‘예스쿨’, 학교 급식용 미니 사과 ‘루비에스’ 등을 전시해놓고 있었습니다. 

국립원예특작원에서 연구개발한 과일.

와인이라 하면 수입 와인만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청포도인 ‘청수’ 라는 품종으로 만든 청수 와인이 있습니다. 과일향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고 해요. 이젠 와인 드실 때 청수 와인을 찾아주심이…

청수 청포도와 청수 와인.

국내 육성 느타리 품종인 솔타리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솔타리는 2015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고온에서도 잘 자라고 대가 단단해 저장성이 좋다고 합니다.

국내 육성 느타리 품종인 솔타리.

2018년 농업기술박람회엔 어떤 체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서양 뒤영벌이 날아다니고 있는데, 연구사가 손을 넣어보라고 하네요. 쏘지 않는다는 연구사의 말에 용감(?)하게 손을 넣어 보았습니다. 벌들의 날갯짓이 시원한 선풍기 바람 같네요. 

벌들은 벌통의 온도를 날갯짓으로 낮추기도 한다네요. 서양 뒤영벌은 화분 매개충으로 꿀을 모으지 않는 수정 전문 벌이라고 합니다. 

서양 뒤영벌.

 
치유농업 체험관에서는 반려동물 매개 치유와 원예작물을 이용한 치유농업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코너입니다.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 등 생애주기별 치유농업의 효과를 소개하고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생활 승용마 육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제주마 승마 체험

새싹 화분 만들기 체험도 있었습니다. 체험권을 받고 전시장을 둘러보다 시간에 맞춰 체험장으로 오시면~ 인삼 화분을 만들어볼 수 있었답니다. 

인삼 화분 만들기 체험.

이끼와 식물을 이용해 이끼볼 만들기.

‘나무공예 농촌교육농장’에서 나무 목걸이에 곱게 색칠하기 체험을 하고 있네요. 나무공예 농촌교육농장은 나무를 가지고 전통문화에서부터 실생활에 이르는 다양한 공예미술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곳이라고 해요.

저도 나무에 그려진 우리나라 꽃, 무궁화 목걸이를 만들어보았는데요. 곱게 칠하는 동안 나무와 우리 꽃인 무궁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무궁화 꽃모양으로 만든 나무 목걸이.

나무 공예작품들.

메인 무대 옆쪽으로는 농업농촌사진 콘테스트도 진행되고 있었어요. 잘 사는 농업, 농촌을 주제로 한 사진 경진대회에서는 예선을 거친 농업, 농촌 사진 30점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농업농촌사진 콘테스트.

지역농업관에는 지방 농촌진흥기관이 개발한 지역 특산물 및 친환경 농업기술이 전시돼 있었는데요. 둘러보다 보니 강원도 전시관이 보입니다.

지역농업관.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세계 최초 복숭아 꽃눈 제거형 맥동형 분무건이 선보였는데요. 복숭아 과수원에서 특히 필요한 적화용 분무건이라고 합니다. 봄이면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들이 참 예쁘지요? 하지만 과수농가들에겐 만개한 봄꽃들이 마냥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죠. 이 꽃들을 제거하는 분무건이라고 합니다. 

꽃눈 제거용 맥동형 분무건.

강원도하면 또 토종 다래가 생각나는데요. 지난 2008년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청산과 광산 품종을 개발, 강원도 농가에 재배를 확대하고 고품질 토종 다래 생산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토종다래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들

2018 농업기술박람회. 너무 볼거리가 많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꽃으로 마무리를 해봅니다. 멀리 창원까지 농업기술박람회를 만나러 내려간 보람이 있었어요. 이번 농업기술박람회가 창원에서 개최돼 못 가셨다고요?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장미, 국화 품종.

청정 강원도가 키워서 수출하는 백합.

걱정 마세요~^^ 내년 농업기술박람회는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각 지역별로 매년 돌아가면서 개최된다고 해요. 

농업인은 최첨단 농업기술 현장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은 각종 체험과 농업기술의 역사를, 청년농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미래 유망 청년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명진 choilang10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