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회복’이란 결과가 없는 무서운 병, 바로 치매이다. 2017년 기준 전국 만 65세 이상 인구 711만8000여 명 가운데 72만4000여 명이 치매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인구 10명 당 무려 한 명이 치매를 앓고 있을 만큼 치매는 무섭지만 흔한 병이 됐다.
그러나 포기하기엔 이르다. 원래 건강 상태로 회복될 순 없으나 극복할 수는 있다.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정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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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정된 날이다. 경기도 광역치매센터의 치매인식개선 캠페인 모습.(사진=경기도 광역치매센터) |
치매를 진단 받고 10년 간 투병한 할머니가 올해 돌아가셨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던 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세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언젠가는 할머니께서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잊고, 우리 존재마저 영영 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섭고도 참 무서웠다. 처음 치매 진단을 받았을 때, 병원에선 이미 초기를 벗어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관리를 해 단기 기억력이 더러 약해지긴 했어도 돌아가시기까지 10년 동안 가족을 잊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계속 진료를 담당했던 대학병원 담당 의사 조차도 할머니의 경과를 놀라워했다. 인지능력이 도리어 좋아졌다고 진단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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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사진=경기도 광역치매센터) |
주변에 치매 환자는 비단 할머니뿐이 아니었다. 이웃 어르신과 친구 할머니, 가족의 지인 등 치매 환자들이 점점 생겨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연로해 생기는 병이라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거나 금전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느껴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할머니보다 더 늦게 진단을 받았지만 관리를 제대로 못해 병의 경과가 너무나 빠르게 악화돼 돌아가신 경우도 주변에 생겨났다. 의학적으로 치매는 다시 회복될 수는 없는 질병이다. 그러나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경과는 완연히 달라진다.
‘치매’라는 질병에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현장 전문가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얼마 전, 치매우수프로그램으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한 수원 영통구 치매안심센터의 현장 간호사, 치매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등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비단 치매 환자 뿐만 아니라 대상자를 나누어 치매예방 프로그램, 치매 고위험군 프로그램, 치매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 담당자는 치매 치료를 ‘댐’을 튼튼히 쌓는 작업이라 표현했다. “완치는 될 수 없는 질병이지만 현재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치매치료의 역할” 이라고 말했다.
최근숙 간호사는 “치매가 이미 발병했을지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치매는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다. 약물치료로 치매의 발병을 늦출 수 있다. 비약물 치료를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과 그 외의 기능들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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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센터 홈페이지에서 해볼 수 있는 온라인 치매자가진단 서비스.(https://www.nid.or.kr/support/hi_list.aspx) |
그는 덧붙여 “최근 센터를 방문해 조기 검진을 해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치매는 초기부터 관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60세 이상이라면 전국 보건소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인지기능이 의심되는 결과가 나오면 병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드리니 조기 검진을 꼭 받길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치매 환자들을 위한 지원도 다양했다. 치매 환자의 인지능력, 신체능력, 사회성 등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자극을 주고,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매달 작업치료사와 사회복지사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치매가 무서운 질병인 이유 중의 하나는 환자 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극도로 고통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모임인 ‘자조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김근숙 간호사는 “우리 센터에도 매달 열다섯 명의 치매 가족이 동아리 모임을 갖는데 참석율이 매우 높다. 서로 경험담을 나누고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새로 진단받은 환자 가족을 기존의 가족들이 잘 이끌어주며 다독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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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자조 동아리’는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 가입할 수 있다. |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프로그램 이외에도, 실종된 치매 노인을 찾을 수 있도록 실종자 등록과 유전자 등록 등을 지원하며, 실종 위험이 있는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고유번호 인식표를 배포한다. 치매가족상담과 가족교실 등 치매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꾸준한 관리와 노력으로 치매를 극복해냈다. 환자와 가족이 함께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치매는 분명 짊어져야할 짐이 큰 병이다. 그러나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짐을 가볍게 만들 수도 있다. 치매 환자와 가족을 돕는 지원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치매에 회복은 없어도 극복은 있다. 가슴 아픈 가족사를 어렵지만 털어놓는 이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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