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종목에 채택되고, 우리나라 청년들이 해당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하면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가득하던 분위기에서 차츰 프로 e스포츠 선수, e스포츠 중계, 게임 방송에 이르는 산업 전반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서는 ▲ 아시안게임 e스포츠 메달리스트 조성주, 이상혁 선수와의 인터뷰 ▲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협회 및 정부관계자 ▲ e스포츠 분야 종사자들을 만나 대한민국 e스포츠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연재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지난 7월 21일 스위스 로잔에서는 스포츠로서 e스포츠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e스포츠 서밋 포럼이 진행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블리자드 대표,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 유치위원회는 e스포츠를 2024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증권이 지난 8월 발간한 ‘글로벌 e스포츠 전성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올림픽과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수익이 줄어들고 미디어 수익률 의존도가 60% 이상으로 높아짐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e스포츠가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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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의 스포츠화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출처=아시아e스포츠연맹) |
실제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TV 시청자 수가 지난 올림픽 대비 12% 하락했으나, 이번 아시안게임의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은 게임 스트리밍 전문기업 트위치(Twitch)를 통해서 시청한 시청자만 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의 스포츠가 더 이상 예전처럼 10~30대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e스포츠가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수많은 프로 스포츠 구단들이 e스포츠 팀을 창단하는 현 흐름과도 일치한다.
리그오브레전드 세계 최강자, ‘페이커’ 이상혁
리그오브레전드 세계 최강,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만났다. |
실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수확하고, e스포츠의 최전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일산에 위치한 SK텔레콤 T1 연습실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만났다.
본명보다 ‘페이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이상혁 선수는 e스포츠 업계에선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상혁 선수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개인 SNS에 올린 취재후기를 보고 외국 팬들과 국내 팬들이 기사 링크를 보내달라는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왔을 정도다.
이 선수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무수히 우승했음은 물론, MVP, 그랜드슬램 달성 등 최고의 업적과 명경기들을 남겼다. 지난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선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전 세계에 한국의 e스포츠 실력을 알리는 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 |
이 선수는 “사실 일로써 게임을 한다면 힘들 수도 있을 일정이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일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생활로 인식하고 있다. 오히려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대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질문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상혁 선수는 “현지 시설이 열악하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여러 상황들로 인해 연습기간이 짧았고, 중요한 리그 중간이다보니 최상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당시에는 ‘은메달을 땄다’는 생각보다 ‘금메달을 잃었다’는 생각이 컸었다. 팀원들 중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e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면 사전에 팀이 꾸려지고 많은 연습을 한 후에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다만 그 시기에 최상의 위치에 있는 선수가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그 때까지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실력을 증명하는듯한 트로피들. |
이상혁 선수는 “외국에 나가서 한국의 스포츠 중 뭐가 가장 유명하냐고 물어보면 양궁, 태권도보다 많이 등장하는 것이 ‘게임’이다. 당당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의 프로 e스포츠 선수들은 한동안 정말 다른 세상 사람처럼 대우를 받았었다. 아직까지는 한국이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다른 국가들의 투자와 노력이 거세지면서 빠르게 따라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수는 이어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게임을 즐기고 연습을 할 수 있다. 이제는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어린 친구들 중 프로 e스포츠 선수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에 대한 육성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축구나 농구 아카데미가 있듯 프로 e스포츠 선수가 되고 학생들을 체계적이고, 올바르게 가르쳐주는 곳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오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상혁 선수와 1시간 가량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
1시간 정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상혁 선수의 깊은 생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상혁 선수는 “프로 e스포츠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게임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열정이 필요하다. 특히, 상위 1% 내에서 결정되는 싸움이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냉정히 평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로 e스포츠 선수를 지망하거나, e스포츠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e스포츠 선수들은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
아시안게임 스타크래프트2 금메달리스트, ‘마루’ 조성주 선수
2018년 스타크래프트2 종목의 절대 강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 소속 ‘마루’ 조성주 선수도 만나볼 수 있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돼 무실점 전승 우승을 달성하며 금메달까지 목에 건 주인공이. 오는 11월 초에 진행되는 블리즈컨에서 마저 우승하면 2018년의 주요 국내외 대회는 모두 휩쓸게 된다.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마루 조성주 선수. |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다온 조성주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는데,특히 삼촌이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셨다. 부모님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게임을 즐기다가 대회 예선장에서 섭외가 돼 프로 e스포츠 선수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서로 종목은 다르지만 조성주 선수의 하루 역시 이상혁 선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 선수는 “하루일과가 단순한 편이다. 하루 종일 연습을 하고, 식사를 하고의 반복이다. 상황에 따라 체력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은 운동을 하기도 하고, 전력 분석을 위해서 VOD를 보는 시간도 많다. 자유시간에는 오래 게임을 하면 머리가 아파 주로 계속 휴식만 취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주 선수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얻은 귀중한 금메달. |
지난 아시안게임에 대해 조성주 선수는 “국내외 리그 대회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정말 긴장이 많이 되더라.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 생각하고 임했는데 막상 따게 되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한국인 최초 e스포츠 금메달이라는 것도 뿌듯했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는 우리나라가 확실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믿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스포츠의 스포츠화에 대해서는 “정당한 규칙을 바탕으로 모두 함께 즐기는 것이라서 엄연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e스포츠도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팀원들과 협력하고 전략을 함께 짜야한다. 그냥 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선수들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이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보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국 e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 “스타2의 경우는 리그가 많이 사라졌고 프로팀도 진에어 그린윙스 뿐이라 사실 사정이 좋지 못하다. 아마추어 리그부터 체계적으로 리그가 마련돼 판이 커져야 한다. 스타2의 경우에는 외국 리그에 한국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보니 특히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선수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힘들어 한다. 활동이 저조한 선수들도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딴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조성주 선수. |
그는 “은퇴 후의 진로도 문제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은퇴 후에는 방송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군대를 다녀오고 나면 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어린시절부터 게임만 하다보니 막막하다는 이야기를 선배들에게 들었다. 게임 관련 일자리나, e스포츠 관련 직종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프로 e스포츠 선수가 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분야기 때문에 진지하게 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VOD 경기를 많이 보고 연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많이 향상되고 있어서 더욱 힘든 분야가 될 것이다”라며 “부모님들께서도 아이가 프로 e스포츠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면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앞으로 비전이 있는 분야이니 한 번은 관심을 갖고 아이가 재능이 있는지 체크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상의 자리에 있는 선수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
두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처럼 e스포츠는 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또 하나의 자부심이자, 앞으로 더욱 크게 발전할 ‘스포츠’였다. 종목마다 상황의 차이는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청춘을 바쳐 전략을 연구하고 하루종일 연습에 매진하는 것은 같았다.
다른 국가들이 e스포츠를 위해 정책을 바꾸고, 많은 프로 스포츠 구단들이 e스포츠 팀을 창단하고 있는 요즘, e스포츠 종주국이자 강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이대로 멈춰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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