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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국가 암검진 추가, 중장년층에 주는 의미

사망 1위 폐암 국가 암검진 추가… 대장암 내시경 검사 시범사업도 실시

2018.12.27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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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KBS스폐셜 ‘앎, 여자의 일생’ 편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 같이 보던 아내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초등학교 교사인 김현정 씨가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았는데 두 딸을 위해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기도했지만 끝내 하늘로 떠났다. 마지막까지 어린 딸들을 위해 살려고 발버둥치던 그녀 모습에 나도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그녀는 온몸에 암이 퍼진 상태에서도 복직을 결정했다. 침대에 누워만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교단에 선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복직한 후 밝게 생활하던 김현정 씨의 모습은 오래가지 않았다. 복직 8개월만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진 후 얼마 안 있다 사망했다. 김현정 씨의 암 투병 3년의 기록은 그녀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고통 그 자체였다.

12월20일 KBS스페셜에서 방송된
12월 20일 KBS스페셜에서 방송된 ‘앎, 여자의 일생’ 방송 장면. 유방암 4기로 고생하다 사망한 김현정 씨의 투병 3년을 다룬 내용이다.(출처=KBS)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과의 슬픈 이별을 하게 만드는 암! 유방암도 무섭지만 폐암도 무섭다.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 씨가 폐암으로 죽기 전에 했던 간곡한 경고다. 그는 투병 중에도 금연운동에 앞장서다 2002년 8월에 사망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던 친구가 지난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친구가 폐암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말기로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었다. 직장에서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았는데도 폐암이 발견되지 않았다.

폐암으로 사망한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공익광고 한 장면(출처=KBS)
폐암으로 사망한 코미디언 이주일 씨의 공익광고 한 장면.(출처=KBS)
 

폐암은 전체 암 중에서 사망자 수가 1위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다른 장기로 쉽게 전이된다는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도 국가 5대암(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에 포함되지 않았다. 친구는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받긴 했지만 폐암까지 검진받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이 되지 않았다.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보건복지부가 내년 7월부터 국가 암검진에 폐암 검진을 추가하기로 했다. 만 54~74세 국민 중 30갑년(하루에 한 갑씩 30년 담배를 피운 사람) 이상 흡연력을 가진 사람은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게 된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2월부터 12월 20일까지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CT촬영을 하는 ‘폐암 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수검자 1만3345명 중 69명이 폐암으로 확진됐다. 이 가운데 48명(69.6%)은 조기 폐암이었다. 사람의 운명은 하늘이 정한 거라지만 친구가 폐암 검진을 2년에 한 번씩 받았더라면 조기에 발견해 황망히 하늘로 떠나지 않았을 거라는 안타까움이 있다.

어디 내 친구뿐이겠는가! 2018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만7969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담배가 아무리 건강에 나쁘다고 해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부가 폐암을 국가 암검진에 포함시킨 것은 아주 잘한 일인 것 같다.

국가 암검진에 폐암 추가로 6대 암검진이 이뤄지게 된다.(출처=KTV)
국가 암검진에 폐암 추가로 6대 암검진이 이뤄지게 된다.(출처=KTV)
 

폐암이 아무리 무서운 질병이라 해도 현대의학으로 치료될 수 있다. 작은 아버지는 하루 1갑씩 무려 35년간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기침이 심해 2016년 3월에 병원에서 폐암 검진을 받은 결과 폐암 3기로 폐기능이 55%밖에 안 남은 상태였다.

즉시 담배를 끊고 꾸준한 운동은 물론 병원에서 항암, 방사선 치료 등으로 상태가 호전됐다. 지금은 폐기능을 80%까지 회복하고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폐암 검진을 받으면 조기 발견 가능성이 크다. 폐암 검진비용이 1인당 약 11만 원인데, 이중 90%가 건강보험급여로 지급된다. 그러니까 1만1천 원만 지불하면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암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나는 만 58세로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다. 대장암이 무섭긴 하지만 기본 검사만 한다. 건강검진 때마다 대장암 검사는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 여부 검사)로 대치한다. 학창시절 기생충 검사할 때처럼 대변을 받아 병원에 주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병원은 대변의 혈흔 여부로 대장암 여부를 판별한다는데, 이걸로 대장암이 발견될지 의심스럽다. 그래서 대장내시경을 2~3년에 한 번씩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담스럽다.

대장암검사는 대변을 받아 병원에 낸 후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 여부 검사)로 불편하기도 하지만 대장암 발견이 의심스러워 따로 병원에서 돈을 내고 검사한다.
2년에 한 번씩 받는 대장암 검사는 대변을 받아 병원에 낸 후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 여부 검사)로 불편하기도 하지만 정밀검사가 아니어서 따로 병원에서 돈을 내고 검사한다. 사진은 필자의 대장암 검진 결과통보서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대장암은 국가 5대암인데 내시경 검진도 국가가 의료부담을 해주면 안 되나 했는데, 이런 바람이 이뤄지게 됐다. 보건복지부가 대장암 검진에서 내시경 검사를 1차 검사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대상은 만 50~74세이고, 시범사업 지역(2~3개 시·군 선정 예정) 거주자 2만7천여 명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

암은 말만 들어도 오싹한 질병이다. 폐암도 무섭지만 대장암도 발견하면 이미 늦을 정도로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받는 친구들 중 폐암이나 대장암에 대해 추가 비용을 내서 검진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암이 무서운 질병임을 알면서도 검진을 소홀히 하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가족이 암에 걸리게 되면 의료비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특히 저소득층은 의료비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폐암 말기였던 친구는 살려는 의지 때문에 병원비가 많이 들었다. 새로 나온 항암 주사제를 한 번 맞는데 드는 비용이 320만 원으로 6개월간 치료비만 해도 1억5천만 원이나 들었다. 친구가 죽은 뒤 가족들은 살던 아파트마저 처분한 뒤 전세로 갈 수밖에 없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관련해 지난해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출처=청와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관련해 지난해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출처=청와대)
 

정부가 5대 암은 물론 폐암과 대장암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것은 국민들의 과중한 의료비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국가 암검진은 1999년 위암·유방암·자궁경부암을 시작으로 2003년 간암, 2004년 대장암 검진이 추가됐으며 내년에 폐암까지 6대 암검진이 이뤄진다.

특히 대장암은 내시경 검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하니 국가가 암을 관리해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는 개인의 건강을 국가가 책임져준다는 것이기 때문에 무척 반가운 정책이다. 특히 나 같은 중장년층들은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약화돼 병원 검진을 자주 받게 되는데, 가장 무서운 암에 대해 책임을 지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약속했다. 이 약속대로 국민 모두가 암 발병과 치료비 걱정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대한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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