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민주주의 역사에는 고문과 불법감금, 장기구금과 의문사 등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많은 분들의 절규와 눈물이 담겨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남영동 대공분실입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입니다.”
지난 6월 10일, 6.10 민주항쟁 31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민주인권기념관’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1976년 건립돼 경찰청인권보호센터로 바뀐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 정문.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
이후 6개월하고도 보름이 흐른 지난 12월 26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경찰청인권보호센터(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이관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의 관리권은 경찰청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넘어가게 됩니다. 드디어 민주인권기념관으로의 첫 걸음을 내디딘 셈입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0∼80년대 대표적인 고문 장소로 악명을 떨쳤던 곳입니다.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박종철 열사 등 민주화 인사들이 고문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지요.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에서 “민주화 운동가들의 피와 눈물과 한숨이 서린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제부터 국가권력의 폭주를 경계하고 민주인권의 수호를 결의하는 전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영구히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민주인권기념관’의 관리와 운영을 성심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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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낙연 총리. |
6개월 전 바람이 현실이 됐습니다. 저도 이렇게 가슴이 뭉클하고 벅차오르는데, 남영동 대공분실과 관련이 깊은 민주화 운동가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친구인 고 박종철 열사를 이곳에서 잃고 나서, 4층에 박종철 기념관을 운영 중인 김학규 이사(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와 함께 대공분실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 입구에서 김 이사는 먼저 이관식 퍼포먼스였던 ‘다시 태어납니다 민주인권기념관’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박종철 열사 20주기 때도 남영동 대공분실 7층에서 현수막을 펼쳐 추모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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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박종철 열사 20주기 추모식 때 모습. |
그 때 기억을 떠올렸던 김 이사는 “당시 현수막의 크기를 경찰청 인권센터와 협의해야 하는 등 반쪽짜리 퍼포먼스였다”며 “오늘 보여준 퍼포먼스는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사회 품으로 완전히 이관됐다는 점을 알려 감회가 매우 새롭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이관식에 이낙연 총리가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다음으로 행정부의 수반인 국무총리가 참석했다는 것은 정부가 민주인권기념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7월 28일 타계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를 언급하며 “종철이의 아버지가 별세하기 전 이관이 완료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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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식 현장.(출처=뉴스1) |
실제로 고문 피해자들이 사용했던 나선형 철계단을 타고 5층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16개의 조사실이 있던 5층은 2000년대 들어 리모델링을 해 예전의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조사실 한 곳만은 원형보존을 해놨습니다. 바로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숨졌던 509호입니다.
509호 앞에서 김 이사는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이후 친구에게 전하듯 짧은 인사를 전했습니다. “친구야 이제야 이관식이 진행돼서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그래도 이제라도 됐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갇혀있던 그 자리에서 나왔으니, 이제 자유롭게, 네가 하고 싶은 것, 꿈꿔왔던 일을 하면서 살아라.”
509호에서 박종철 열사의 친구, 김학규 이사와 함께. |
김 이사와 함께 남영동 대공분실을 둘러보며 민주인권기념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아니지만, 김 이사도 실제 물고문을 받았던 피해자로서 고문 피해자들을 위한 치유센터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주인권기념관이 ‘소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특히 4.19 혁명을 겪었던 할아버지 세대부터, 6월 항쟁 최선봉에 섰던 아버지 세대, 2016년 촛불을 들었던 청년·학생 세대를 ‘소통’으로 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이어져 오는 과정을 느낄 수 있어 민주인권기념관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민주인권기념관이 건립되면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찾을 것 같다며 청소년들이 많이 느끼고 배우고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
이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이라는 악명은 사라졌습니다. 이제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민주’와 ‘인권’이라는 새 옷을 입힐 때입니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민주인권기념관이 되길 바라봅니다. 오역의 역사는 배움의 양식으로 쌓아 미래 세대에게 민주주의를 열어가는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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