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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담배공장, 한국의 테이트모던을 꿈꾸다

국내 최초 개방형 수장고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가보니

2019.01.25 정책기자 우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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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테이트모던 갤러리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공간이다. 벽돌로 만든 벽면과 세로로 긴 선을 만들어 내는 창문, 그리고 랜드마크인 굴뚝과 같은 예전 외형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발전소 내부를 완전히 개조해 미술관으로 만들었고영국의 관광명소이자 현대미술의 중심지가 되었다.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 역시 원래 역사였으나 1939년 문을 닫은 이후 방치됐다가 리모델링을 거쳐 19861월 오르세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프랑스의 오르세미술관. 이 곳은 궁으로 지어졌다가 불탄 이후 기차역으로 재건됐다. 그 후 미술관으로 운영 중이다.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 이곳은 궁으로 지어졌다가 화재 이후 기차역으로 재건됐다. 그 후 미술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처럼 버려진 공간에 문화의 옷을 입힌 공간이 우리나라에도 만들어졌다. 국내 최대의 규모로 담배를 생산했던 담배공장이 문화의 옷을 입었다. 청주연초제조창은 65년의 시간동안 국내 최대 규모로 담배를 생산했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1946년부터 솔, 라일락, 장미 같은 담배를 연간 100억 개비까지 생산했을 만큼 큰 공장이었지만, 2004년부터 공장 가동이 완전 중단된 뒤에는 지역의 흉물이자 우범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개관했다. 외벽은 그대로 둔 채 내부수리로 한국의 테이트모던을 꿈꾸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개관했다. 외벽은 그대로 둔 채 내부수리로 한국의 테이트모던을 꿈꾸고 있다.

이 버려진 공간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활용하면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재탄생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지난 1227개방’, ‘소통’, ‘재생3가지 주요 콘셉트를 가지고 지역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재탄생했다.

증기를 내뿜던 커다란 굴뚝과 흰 건물 외벽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담배공장에서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로 탈바꿈했다.                    

입구 밖에서 바라보는 수장고의 모습. 평소에 볼 수 없던 공간이 전시공간으로 변신했다.
입구 밖에서 바라보는 수장고의 모습. 평소에 볼 수 없던 공간이 전시공간으로 변신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미술관과 정부·미술은행 소장품을 바탕으로 형성된 국내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로 구성됐다. 미술품을 최적의 환경에 보존하면서, 관람객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다. 방대한 양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기능까지 알 수 있는 확장된 개념의 미술관으로 그 의미가 더 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니키 드 생팔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니키 드 생팔의 ‘검은 나나’. 마치 우리를 반겨주는 듯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관람객들이 유리창을 통해 대표 소장품의 수장, 보존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관 1층부터 3층까지 마련된 보이는 수장고에는 김환기, 이중섭, 이응노 등 국내 미술가들의 대표 소장품이 수장되어 있는데, 높이 4m, 길14m의 대형 철제 수장대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백남준의 데카르트(93년작). 작품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다.
백남준의 데카르트(93년작). 작품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다.

평소에 보던 전시구성과는 다르게 미술품의 한쪽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 무엇보다 백남준 작가의 데카르트를 사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브라운관 TV를 보는 기분이 묘했다. 작품 뒤편을 보니 멀티탭까지 작품 속에 연결되어 있어 미디어 작품의 속살을 훔쳐본 기분이 들었다.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된 작품들. 트레이, 선반, 운반상자 등 색다른 배치가 눈에 띈다.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된 작품들. 트레이, 선반, 운반상자 등 색다른 배치가 눈에 띈다.

함께 간 친구는 이런 작품을 보려면 못해도 근교의 큰 도시에 가야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와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압박감에 쫓겨 급하게 관람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했다.

한 층 더 올라가니 공장이었던 공간의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긴 복도의 끝에는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됐다. 그 언젠가 업무를 위해 거닐었을 공간이 지금은 휴식처로 변모했다                    

라비키움의 형태인 3층 개방형 수장고의 모습. 원하는 작가의 칸을 열면 도록이 있다.
미술은행 3층 개방형 수장고의 모습. 원하는 작가의 칸을 열면 도록이 있다.

그리고 한 층을 더 올라 미술은행에 도착했다. 작품을 전시해둔 수장고의 한쪽 벽면에는 작품의 도록도 전시돼 있어 직접 꺼내 읽어볼 수 있다.

전시 작품을 엽서로도 비치해 원하는 작품은 소장도 가능하다. 특히 전시된 작품 외에도 작가의 다른 작품이 보고 싶으면 바로 옆에서 도록을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양한 작품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었던 개방형 수장고.
다양한 작품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었던 개방형 수장고.

작품들은 다른 미술관처럼 벽면에 걸려있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의 레일 위에 전시되어 있어 더 가까이에서 작품을 느낄 수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영상 작품을 즐길 수 있고, 작은 조각 같은 미술품도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관람하러 온 이소영 학생은 한 공간에 회화, 조각, 영상물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이 영상물을 보는 공간이 너무 재미있다. 마치 오락기에 앉아서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미술품의 보존방법도 함께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보존과학실은 주말엔 열리지 않는다.
미술품의 보존방법도 함께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보존과학실은 주말엔 열리지 않는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동아시아 최초로 미술품 분야별 전문 보존시설을 구축하여 국가미술품 종합보존센터 및 과학감정기구로 자리매김하고자 유화작품 보존처리실과 유기, 무기분석실 3개실 개방을 통해 관람객과 보존과학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보이는 보존과학실의 진입로에는 미술 작품의 재료, 보존처리 방법 등이 설명된 홍보물이 전시돼 있어 보존과학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기획전시
기획전시 ‘별헤는 날 : 나와 당신의 이야기’의 작품들.

마지막으로 5층에 오르니 개관 기획전시인 별 헤는 날 : 나와 당신의 이야기전이 한창이었다. 회화, 사진,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은 일상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그 속에 감춰진 보석같이 반짝이는 소중한 순간을 그려낸 15작가의 작품 23점을 볼 수 있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방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획전시는 오는 616일까지 진행된다.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8:00

보이는 보존과학실
(운영시간) ~12, 오전 10:00~11:00, 오후 14:00~15:00 ※ 토, 일, 공휴일, 미술관 휴관일 미운영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우인혜 pwoo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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