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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 방어의 거점, 강화도로 떠난 인문열차

국립중앙도서관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강화도 현장 탐방기

2019.04.15 정책기자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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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책, 현장,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독서문화 분위기 조성 및 책 읽기 문화 확산의 대중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인문열차는 3월부터 11월까지 혹서기인 8월 빼고 매월 한 차례씩 달린다. 국립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이론 강연뿐만 아니라 매회 각 전문가와 함께 역사현장을 직접 탐방한다. 역사현장을 직접 둘러보면 책을 통해 얻는 감흥에 더해 삶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혜안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외세 방어의 거점, 강화도로 떠나다  

강화도 인문열차 탐방. 이번엔 열차가 아니라 버스다.
강화도 인문열차 탐방. 이번엔 열차가 아니라 버스다.
 

지난 4월 13일, 올 들어 두 번째 인문열차가 출발을 알렸다. 목적지는 강화도. 이른 아침, 현장에 도착하니 대형버스 두 대가 대기 중이었다. 강화도는 열차 편이 없어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현장 탐방에 들뜬 모습이었다. 고작해야 몽환적인 바다를 보러 몇 번 가보았던 강화도. 그곳엔 어떤 역사현장들이 숨겨져 있을까. 

문수산성에서 국민대 박종기 교수가 설명을 하고 있다.
문수산성에서 국민대 박종기 교수가 설명을 하고 있다.

  
박종기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의 해설을 안내 삼아 처음 발을 디딘 문수산성. 이곳은 육지에서 강화도로 진입하는 관문이다. 

병인양요(1866) 때 프랑스군과 치열한 격전을 치른 곳으로 유명하다. 차들이 통행하는 강화대교 뒤로 세월이 묻은 오래된 강화교가 보인다. 

강화교 끝으로 갑곶돈대가 펼쳐진다. 강화도 해안에 설치된 53돈대 중 하나. 병자호란 후에 조선은 강화도를 방어하기 위해 12진보를 설치하고 여러 곳에 돈대를 쌓았다.    

갑곶돈대에서 바라본 강화교.
갑곶돈대에서 바라본 강화교.


돈대는 해안가나 접경지역에 돌이나 흙으로 쌓은 소규모 관측, 방어시설이다. 조선시대 강화도에는 외세의 침입에 대비해 5개의 진과 7개의 보, 53개의 돈대가 섬 전체를 에워싼 모양으로 설치됐다.

물길을 따라 침략을 하고 세력을 넓히던 당시의 모습을 생각하니 서울로 진입하기 위해 강화도는 필수로 거쳐야 하는 관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강화도는 군사적 요충지로서 일반적인 행정체계와는 별도로 특수행정체계인 유수부를 설치, 운영했던 것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절경, 연미정

물길의 모양이 제비 꼬리를 닯았다 해 이름 붙여진 연미정.
물길의 모양이 제비 꼬리를 닯았다 해 이름 붙여진 연미정.

높다란 주초석 위에 멋들어진 정자 하나를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수호하고 있다. 다가가 정자 현판에 새겨진 글자를 읽으니, 연미정.

연미정이 있는 월곶리는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강의 물길 하나는 서해로, 하나는 갑곶을 지나 인천 쪽으로 흐르는데 그 모양이 제비 꼬리를 닮아 정자 이름이 연미정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선 뿌옇게 흐린 바다 너머로 북녘 땅이 어렴풋 보인다. 서울로 가는 배는 이곳 정자 밑에 닻을 내려 조류를 기다려 한강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전해진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외부 모습.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외부 모습.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내부 모습.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내부 모습.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옥 양식의 성당인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1900년(광무 4년)에 건립된 이 성당은 한국적인 외부 모습과 다르게 내부에 들어서면 서유럽의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어진 것이 이색적이다.

외삼문, 내삼문, 성당, 사제관 등의 외부 공간의 배치가 불교 사찰의 구릉지 가람과 비슷하다. 동서양의 모든 양식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강화성당의 모습을 보니 이곳 강화도가 모든 문화 양식이 모여들어 자연스레 융합되던 곳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마을 속에 어우러진 용흥궁.
마을 속에 어우러진 용흥궁.

강화성당 아래로 화려하진 않지만 고즈넉한 한옥이 보인다.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용흥궁이다. 원래는 이보다 더 소박한 민가였지만 왕위에 즉위 후 강화유수에 의해 1853년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지어졌다 한다.  

고려 궁궐터 고려궁지와 외규장각

외규장각 모습.
외규장각 모습.


1993년 프랑스 대통령이 고속철도 수주를 위해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1권을 반환하며 시작된 외규장각 환수의 사명.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던 박병선이 외규장각 의궤의 행적을 밝혀냈다.

외규장각은 1782년(정조 6년)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치했다. 그러나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의 방화로 소실되거나 의궤를 비롯한 도서가 약탈됐다.

의궤는 의례를 예법에 맞게 행하기 위한 전례를 기록한 책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이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조선시대 기록 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그 문서와 어람용 의궤들이 있던 외규장각. 강화도는 여러모로 국가의 소중한 것들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이었음이 분명하다.

고려궁지에서 바라다 본 마을 모습.
고려궁지에서 바라다 본 마을 모습.
 

지금은 비록 허물어져 터만 남은 고려궁지에서 내려다보니 강화도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려궁지는 고려왕조가 몽골에 대항하기 위해 고종 19년(1232) 6월부터 개경으로 환도한 원종 11년(1270)까지 39년간 머물렀던 궁터이다. 궁궐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좁다고 느껴지지만 송도의 궁궐과 비슷하게 만들고 궁궐의 뒷산 이름도 송악이라 하였다.       

신미양요의 격전지 광성보

광성보 용두돈대 모습.
광성보 용두돈대 모습.

신미양요(1871)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 곳이 광성보다. 어재연과 수하의 장병은 열세한 무기로 저항하다 전원이 순국했다. 전투를 이끈 어재연과 어재순 형제는 현재 충북 음성군에 안장되어 있고 신원을 알 수 없는 51명은 7기의 분묘에 나뉘어 이곳에 묻혔다. 광성보 전투에서 조선군은 모두 포로가 되기를 완곡히 거부하며 나라를 지켰다고 전해진다. 

오전 8시에 출발한 역사현장 탐방열차는 저녁 5시 무렵 끝났다. 강화도를 여러 번 방문했으나 길을 따라 걷는 내내 발을 딛고 선 그곳이 강화도인가를 새삼 생각하게 했던 여러 역사의 현장들이었다.

책으로만 만났다면 이렇게 까지 깊이 전해지지 않았을 감동이 크게 밀려왔던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사전 강연 당일 추첨, 독후감 제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전 9시 홈페이지(http://www.nl.go.kr/) 신청 등을 통해 선발한다. 5월 인문열차는 ‘의병, 반격의 물꼬를 트다’를 주제로 5월 11일~12일 진주, 남해 등에서 펼쳐진다.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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