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수원 영통에서 10년 넘게 거주하다 동탄2신도시로 거주한 작은아버지네. 신도시 생활은 생각보다 불편했습니다. 예전에 살던 곳은 근처 도서관과 체육시설, 지하철역, 행정복지센터 등 생활여건이 매우 좋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던 동탄2신도시는 관련 시설이 미비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이었던 사촌동생들은 주말만 되면 30분 거리, 예전에 살던 수원 영통에 있는 도서관까지 갔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수원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사촌동생들은 공부를 했습니다. 작은어머니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저녁에 다 같이 집으로 왔습니다.

동탄2신도시 전경.

하지만 2018년 4월부터 수원으로 가지 않습니다. 작은아버지네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 행정복지센터와 수영장, 로컬푸드직매장, 어린이집, 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시설을 한 곳에 모은 ‘동탄중앙어울림센터’가 개장했기 때문입니다.

생활 SOC 시설이 한 곳에 모인 동탄중앙어울림센터. 매주 주말 이곳으로 출근하는 작은아버지네 가족의 생활을 살짝 들여다볼까요?

동탄중앙어울림센터.

오전 10시, 동탄중앙이음터 도서관

토요일 오전, 작은아버지네 가족들이 모두 일어납니다. 토스트로 아침을 때우고, 모두 차에 올라탑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사촌동생은 책가방에 자습서를 담고, 작은아버지와 어머니는 수영복을 챙깁니다.

먼저, 사촌동생은 동탄중앙이음터에 내립니다. 동탄중앙이음터는 화성시 시립도서관인데요. 도서관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서 편하게 공부합니다.

특히 동탄중앙이음터의 경우, 동탄신도시 개발 때부터 학교시설 복합화를 추진한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동탄중앙초등학교 용지 내 복합시설인 동탄중앙이음터를 설치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동시 사용하고, 인근 공원을 학교 운동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동탄중앙이음터 도서관.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는 동탄중앙어울림센터로 갑니다. 동탄중앙어울림센터에 있는 노노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데요. 노노카페는 동탄2신도시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카페로, 늙을 노(老)와 영어 NO의 합성어로, ‘늙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서울에 계신 할머니가 떠오른다며, 항상 노노카페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또 커피 가격도 2000원 선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동탄중앙어울림센터 내에 있는 노노카페.

오후 2시, 수영장

공부 중인 사촌동생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는 수영장에 갑니다. 수영장은 동탄중앙어울림센터 1층에 있는데요. 3부 시간인 오후 2시부터 5시 50분까지 수영을 즐깁니다.

수영을 시작한 뒤로,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의 사이가 매우 돈독해졌습니다. 원래도 잉꼬부부처럼 좋았지만, 서로 수영하며 둘 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가끔씩 작은아버지가 수영을 알려주기도 하는데요. 3시간 동안 수영을 하니 살도 쪽 빠진다고 합니다.

동탄중앙어울림센터 수영장.(출처=화성도시공사)

수영장은 또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쿠아로빅과 자유형 등 지역주민을 위한 수영 프로그램이 한 달에 최대 6만 원. 총 15명의 강사들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수영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수영장 입구에 있는 프로그램표.

공부를 마친 사촌동생이 오고,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는 로컬푸드직매장으로 향합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옆 건물 1층에 있는데요. 다양한 채소와 과일, 고기 등을 판매하고 있어 매주 일주일치 장을 보고 있습니다.

또 즉석식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작은아버지네 입맛에 맞춘 돌게장은 인기메뉴라고 합니다. 오늘도 역시, 돌게장 한 팩을 구매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장을 보는 작은어머니와 사촌동생.

장을 모두 보고 난 후, 3층 옥상정원으로 향합니다. 사촌동생들은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구매한 빵과 음료 등으로 잠시 허기를 달래고, 옥상정원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이렇게 매주 토요일, 작은아버지네 하루는 저물어갑니다. 

빵과 우유로 허기를 달래는 사촌동생들.

이렇게 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먼저 정부와 지자체는 부지확보 부담이 줄어들어 건설비가 절감됩니다. 또 공간의 공동 활용과 운영 효율성이 증대돼 관리 및 운영비용도 큰 폭으로 감소합니다.

지역 주민도 편리합니다. 작은아버지네처럼 도서관을 찾아, 또 체육시설을 찾아 멀리 떠날 필요가 없어지고,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을 많이 만나다 보니 지역 공동체가 살아나며 세대 간 공감대 형성도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한창 예민한 시기인 고등학교 3학년 사촌동생도,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와 매주 다니다 보니, 가족 간 유대감도 높습니다.

한 곳에서 즐기는 생활 SOC. 멀리 움직일 필요 없고, 가족 모두 즐길 수 있어 만족도도 2배! 행복도 2배입니다.

정책기자단|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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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행복을 빚습니다. 문화로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