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허리는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럼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는 누가 받치고 있을까? 바로 중소기업, 그 중에서도 강소기업(Small Giants, 작지만 강한 기업)이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소기업은 식물로 말하면 이제 막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는 단계라 볼 수 있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처럼 장차 큰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회사라는 얘기다. 대기업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원만 잘하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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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지식산업센터에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땀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기업들은 미래의 또 다른 강소기업으로 탄생할 것이다. |
이런 강소기업이 많아야 우리 경제의 체질도 강해진다. 그래서 정부는 2011년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8년 간 1043개 사를 지정했는데 그 중 62개 사가 평균 매출액이 750억 원, 수출액 2700만 달러 이상의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월드클래스 기업 요건은 매출액이 400억 원~1조 원, 수출 비중 20% 이상, 3년 평균 R&D 투자율이 2% 이상이다. 정부가 떡잎부터 알아본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한 결과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올해도 세계시장을 선도할 유망 중소기업 200개 사를 선정해 2019년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했다. 직전 년도 매출액 100억 원~1000억 원, 수출액 500만 달러 이상인 중소기업(혁신형 기업은 매출액 50억 원~1000억 원, 수출액 100만 달러 이상) 중에서 수출 역량, 성장 가능성, 기업 역량, 고용 영향 등 3차에 걸친 심층평가를 통해 선정했다.
올해 강소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67억 원, 평균 직수출액 642만 달러다. 3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을 보면 23.7%, 매출액 대비 직수출 비중 30.3%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다. 지정된 기업들을 보면 면역치료 신약개발 전문기업 (주)바이오리더스, 음주측정기 국내점유율 1위, 세계 점유율 2위인 (주)센텍코리아, 흡수식 냉동기를 제조하는 (주)월드에너지 등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된 (주)바이오리더스 입구에는 국내외에서 받은 많은 특허증들이 걸려 있었는데, 그간의 땀과 열정이 느껴졌다. |
중기부가 선정한 올해 강소기업 200개사 중 50개사가 경기도에 있다. 이 중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용인시 소재 (주)바이오리더스를 찾아가봤다. 이 회사를 통해 정부가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이 회사가 있는 경기도 용인 지식산업센터에는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밤을 낮삼아 땀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기업들이 미래의 또 다른 강소기업으로 탄생할 것이다.
(주)바이오리더스는 면역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질병의 진단부터 치료약의 개발, 그리고 제약과 생산, 공급까지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모든 영역을 아울러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주)바이오리더스를 2018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급성장 1000대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회사 입구에는 국내외에서 받은 많은 특허증들이 걸려 있었는데, 그간의 땀과 열정이 느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주)바이오리더스를 2018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급성장 1000대 기업’으로 선정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월드클래스 300 기업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이 회사는 세계 3대 기초과학연구소인 이스라엘의 와이즈만 연구소와 차세대 바이오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2024년 전 세계 5대 고형암 시장만 6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성장하는 단계에서 지원만 제대로 한다면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강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본, 인력, 마케팅 등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강소기업으로 지정된 (주)바이오리더스는 향후 4년 간 중기부, 지자체, 민간금융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게 되는지 알아봤다. 그 중 중요한 몇 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민간금융기관(8개 기관, 12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융자 및 보증을 지원한다. 은행으로부터 보증·보험, 이자 감면, 컨설팅도 받게 된다. 해외마케팅 지원 및 기술개발사업 우대 선정을 통해 해외 진출과 신제품 개발을 촉진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브랜드 개발, 동영상 제작, 해외전시회 등을 지원한다. 지자체는 지역별 글로벌 강소기업 전용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업화를 지원(기업당 3000만 원 내외)한다. 이외에도 민간과 연계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되는데 지원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글로법 강소기업 민간 연계시책 지원.(출처=중기부) |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성장 잠재력과 기업 우수성을 인정받아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항암 신약개발에 최선을 다해 월드클래스 300(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육성, 지원하는 정책)에도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바이오리더스는 2000년 7월 설립된 회사다.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까지 15년 넘게 걸렸다. 2017년부터 성장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런 강소기업이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하면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나고 수출도 늘어나 우리 경제의 뿌리가 튼튼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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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주)바이오리더스 직원들. |
강소기업은 중견기업 후보군으로 수출기업 성장사다리 구축과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을 위한 것이다. 여기서 성장사다리는 내수에서 수출 10만 달러→수출 100만 달러→수출 500만 달러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성장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에 강소기업을 취재하면서 정부가 될 성 부른 기업들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은 장차 아름드리 경제 나무를 키우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정부가 선정한 강소기업들이 무럭무럭 성장해 우리 경제를 튼실하게 해줄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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