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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하늘에는 전쟁이 없겠지요?’

6.25전쟁 69주년, 전몰용사 가족이 전하는 보훈정책

2019.06.25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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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절절한 심정이 흩뿌려진 국립서울현충원. 그곳에서 배우 김혜수 씨가 전사자의 아내 김차희 씨 편지를 읽었었는데요.

문득 비슷한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6.25 참전 전몰용사셨거든요.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아마 똑같은 마음을 띄워 보내고 싶지 않으셨을까요?

할아버지는 2년 전 국가보훈처서 온 현충일 초대장을 갖고 계셨다.
2년 전 국가보훈처에서 아버지 앞으로 온 현충일 추념식 초대장. 올해도 어김없이 받으셨다.

어릴 적, 할머니 옷장에서 빛바랜 편지를 발견한 기억이 납니다. 또박또박 써내려간 편지는 전쟁터에서 할아버지가 보낸 단 한 장의 마음이었는데요. 투박하지만 간결한 문장 속에는 “지금쯤 아들(저희 아버지)이 걸음마를 걷고 있는지”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어린 제 기억에도 그 문구가 깊이 남은 건, 전쟁에서 보고 싶은 아이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 때문이었을까요.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삶을 알지 못하고 쓴 애절함 때문이었을까요? 

도움을 받고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 더 강한 우리나라가 돼 좋은 일을 많이 하길.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 더 강한 우리나라가 돼 더욱 좋은 일을 많이 하길.

6.25전쟁이 일어난 지, 어느덧 69년이 흘렀습니다. 오가며 집 근처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을 볼 때마다 남다른 생각이 듭니다. 

십여 년 전, 아버지는 외손자 걸음마 연습을 시키신다며 전쟁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굳이 전쟁기념관을 택한 건, 혹시 할아버지가 원했던 걸음마를 보여드리고 싶은 까닭은 아니었을까요? 우거진 녹음처럼 한 발자국을 떼는 아이의 발을 보며 유독 흐뭇해하시던 그날의 아버지 표정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할머니의 유공자등록증과 명패견본(명패사진 출처=국가 보훈처)
할머니의 국가유공자유족증과 국가보훈처에서 새로 제작한 명패 견본.(명패 사진 출처=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올 1월부터 시작한 명패 달기를 확산하고 국가유공자와 가족의 예우와 복지를 실질화하며, 보훈의료 인프라 확충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약 21만 명의 국가유공자 명패 보급사업을 추진하며, 1만5000명의 독립유공자 공적 전수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올 10월이면 괴산호국원이 개원하며 8월에는 제주국립묘지를 착공합니다. 또 경기·강원권 국립묘지를 신규로 조성하고, 수유리 애국선열 묘역을 직접 관리한다고 합니다. 

일생을 바친 이름 모를 젊은 용사들에게 더 절절하고 먹먹한 마음이 간다.
일생을 바친 이름 모를 젊은 용사들에게 더더욱 절절하고 먹먹한 마음이 든다.

나라를 위해 삶을 바친 국가유공자와 가족에게는 여러 혜택이 주어지는데요. 올해는 저소득 보훈가족 대상을 확대하고 생활조정수당 단가를 5만 원 인상했으며, 고령 국가유공자를 위해 중앙보훈병원에 치과병원을 2.8 배 정도 확대해 증축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지방보훈병원 재활센터를 확충하고 보훈요양원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합니다. 이외에도 보훈가족 심리재활, 무료 법률구조상담, 이동통신, 고궁 및 휴양지 할인등과 같은 혜택이 있습니다.

전쟁기념관에 휘날리는 참전국 깃발. 6.25 전쟁에는 병력 지원16개국, 의료 지원 5개국 등 많은 국가가 도움을 주었다.
전쟁기념관에 휘날리는 참전국 깃발. 6.25전쟁에는 병력 지원 16개국, 의료 지원 5개국 등 많은 국가가 도움을 주었다.

얼마 전, 6월을 맞아 다시 아버지와 전쟁기념관을 찾았습니다. 나부끼는 참전국 깃발과 용맹스러운 조형물들은 변함이 없었는데요. 어쩐지 그곳에서 보는 소나무들은 더욱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는 생전 제게 말씀하셨지요. 자신은 말솜씨도 글재주도 없어 제대로 전하지 못했지만, 할아버지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할머니 마음속에는 이런 답장을 쓰고 싶지 않으셨을까요?

맑게 흐르는 연못에는 내 얼굴도 전쟁기념관도 머금고 있다.
맑게 흐르는 연못에는 내 얼굴도 전쟁기념관도 함께 담겨 있다. 이 말을 할아버지께 들려주고 싶다.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전쟁기념관 앞 나무들. 이렇게 더운 날, 묵묵히 그늘이 돼주는 고마운 존재를 가끔은 잊어 버린다.
전쟁기념관 앞 나무들. 이렇게 더운 날, 묵묵히 그늘이 돼주는 이름 모를 고마운 존재를 우리는 가끔 잊어 버린다.

‘6월이면 더욱 그리운 당신, 무엇이 되셨을까요? 언제나 남을 배려하던 당신이기에 전쟁기념관에 그 넋이 있다면, 또 누군가를 위해 살고 있겠지요. 당신은 나무가 돼, 오늘같이 더운 날 많은 이에게 그늘이 돼주고 있나요? 기념관 앞 연못처럼 맑게 흘러 모든 이를 비추고 있을까요? 당신 눈에 비친 마지막 모습은 어떤 것이었나요? 당신의 머릿속에 품었던 단 한 가지 생각은 무엇이었죠? 저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어디에 계시던 여전히 우리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으리라 봅니다…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만나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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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서 나부끼는 현수막. 이름 모를 장병들께 더더욱 감사하다. 

요즘 경찰서와 공공기관 등 여러 곳에서 호국보훈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또한 참전자를 포함한 독립유공자 관련한 혜택들을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전사자 검색 시스템으로 할아버지를 찾아보았다. 계급과 사망장소 등이 나오는데 저절로 숙연해진다.
전쟁기념관에서 전사자검색시스템으로 할아버지를 찾아보았다. 계급과 사망 장소 등이 나오는데 저절로 숙연해진다.

누구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셨던 할아버지, 이젠 답장 대신 직접 할머니와 만나셨겠죠? 두 분이 더욱 그리워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용산역 국군장병 라운지에서 본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심사를 거쳐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용산역 국군장병 라운지에서 본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심사를 거쳐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유해 소재 제보,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문의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표전화 1577-5625
국가보훈처 심리재활집중센터(마음나눔터)
대상 :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8명 내외
문의: 02-786-7935~7
비용: 무료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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