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아 문신도 하고 머리도 빨강색으로 물들인 상수(가명). 반항기로 똘똘 뭉쳐 살다보니 어느덧 일진이 돼 있었고 친구를 폭행해 고교 1학년 때 퇴학을 당했다.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던 학교 밖 청소년인 상수에게 손을 내민 곳은 가평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선생님들이었다.

상수는 누구보다 열심히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독서도 많이 하고 목공도 배우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최근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자신의 소질을 살린 목공 관련 대학진학을 꿈꾸고 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꿈드림 축제’에 참가해 청소년과 함께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찍고 있다.(사진=여가부)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꿈드림 사업은 ‘꿈’과 ‘드림(Dream)’의 합성어로 상수와 같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학업복귀, 사회진입, 건강검진, 정서지원 등의 1:1 맞춤서비스를 전액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국에 202개의 꿈드림 센터가 있다.

맞춤형 지원을 하는 꿈드림 사업 흐름도.

꿈드림에 신청하면 먼저 상담을 통해 학업복귀를 최대한 도와주고,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 심리상담과 검정고시를 통한 교육지원, 기술교육을 통한 직업지원, 자기계발을 통한 자립지원을 해준다.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매년 6만 명에 가까운 현실에서 꿈드림 사업은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 나와 같은 선택을 한 아이들이 많구나’ 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 심리적 안정을 꾀하고 최종적으로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한다.

꿈드림 사업의 최일선에서 최근 큰 성과를 나타낸 가평군 청소년지원센터를 찾아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꿈드림 사업에 관해 김보니 선생님을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2019년 제1회 검정고시에 14명 전원이 합격한 가평군 꿈드림 검정고시 대비반.

가평군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검정고시 대비반을 다니는 학생 14명(초졸 1명, 중졸 1명, 고졸 12명) 전원이 2019년도 제1회 초·중·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금년 1월부터 운영한 검정고시 대비반에 성실히 참여해온 청소년들과 이들을 지도해온 멘토들이 함께 이뤄낸 결실이다.

지난해 검정고시에도 1회에 9명(중졸 2명, 고졸 7명), 2회에 14명(중졸 1명, 고졸 13명) 등 총 23명 응시생 모두가 합격했다고 하니 선생님들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검정고시 대비반인 ‘꿈드림 교실’은 국어·영어·수학 등 검정고시 필수과목을 중심으로 매주 화, 수 오후 1시~4시까지 교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최은진 선생님은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군 꿈드림 센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역문화 탐방에 나선 모습.

가평군 청소년지원센터는 공부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으로 나온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여 당당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 밖 청소년들의 쉼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다양한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격증 취득 지원, 학업 동기 및 자립 동기 강화프로그램 운영, 목공수업, 지역문화 탐방, 캠프 등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 음악강사의 지도에 따라 드럼,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 악기를 배우는 ‘뮤직밴드 매드크랩’ 프로그램.

가평군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의 대표적인 문화체험 프로그램인 ‘뮤직밴드 매드크랩’은 전문 음악강사의 지도에 따라 드럼,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 밴드를 구성하는 악기를 배워가며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악기를 다뤄보지 않은 초보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선택해 배우고 합주까지 진행하는 활동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해 나가도록 지도하는 과정이다.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목공 프로그램 ‘숲속목공교실 피노’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2년 전부터 진행해 온 ‘숲속목공교실 피노’는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목공 프로그램으로 톱질, 전동공구 다루기 등을 배운 후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해 공구함, 서랍장, 책꽂이 등을 만들어 플리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도록 지도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도 누구나 인근 병원 등 건강검진기관을 통해 전액 국고 지원(본인 부담 없음)으로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3년 전부터 시행된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은 9세 이상 18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이면 누구나 인근 병원 등 건강검진기관을 통해 전액 국고 지원(본인 부담 없음)으로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정기검진 3년 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2016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학교 밖 청소년은 비용 부담 없이 다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전국 202개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꿈드림 사업에는 9세에서 24세까지 학교 밖 청소년(3개월 이상 결석, 취학 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제적 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상급학교 미진학 청소년/ 학업중단 숙려 대상)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꿈드림 사업 참여방법은 가까운 청소년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꿈드림 홈페이지(http://www.kdream.or.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정책기자단|최병용
softma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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