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소속 해양경찰교육원에서는 매년 국민의 해양안전 의식을 고취하고 해양재난으로부터 사고대응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여름마다 ‘바다로 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개인 수영복만 준비하면 선박 기울기 체험, 자동차 침수 대응훈련, 생존수영 등을 교육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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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해양경찰교육원 해양재난대응훈련장 입구. |
직접 해양재난대응훈련장에 방문해봤다. 넓은 부지를 바탕으로 쾌적한 훈련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훈련장의 특성상 바다와 근접한 넓은 공간이 필요했는데, 여러 지자체와 논의 끝에 해당 조건을 가장 잘 충족하는 여수로 낙점짓게 됐다. 여수엑스포역 및 여수종합버스터미널과도 차로 10~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매우 좋다.
해양경찰의 역할과 자질이 벽면에 크게 각인되어 있다.
훈련장 안에는 선박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과 유형을 교육하는 사전교육장, 객실 비상대피 훈련장, 복도 비상대피 훈련장, 기관실 소화 훈련장, 조타실 비상조치 훈련장, 갑판 퇴선 훈련장, 연안 차량 추락 대처 훈련장, 방파제 추락 구조 훈련장 등이 마련돼 있다.
바다로 캠프에 참여하게 되면 이를 순서대로 체험해 볼 수 있는데 누구나 단체를 꾸려 신청하면 무료로 모든 시설을 이용해볼 수 있다.
1회에 60명 가량의 인원까지 수용 가능한 덕에 학교 단위의 방문도 잦다. 교육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일반인뿐만 아니라 간부 후보생, 신임 의경, 경위·경사 과정의 경찰청 소속 공무원들도 주기적으로 이곳을 방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해양경찰이 직접 해양안전수칙을 설명해주는 모습.
교육원에 들어서면 해양과 재난사고에 대한 기초사전교육이 제일 먼저 진행된다. 교육에 따르면 매년 1000만 명을 육박하는 여객선 이용객 수와 근본적인 안전불감증 탓에,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해양사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기존 상식과 다르게 바다에서의 사고는 익사보다도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 바다 수영시 체온 저하는 평소보다 23배나 빠르게 진행된다. 때문에 선박사고가 발생했을 시에는 얇은 옷을 최대한 많이 껴입고 구명조끼를 든 채로 객실을 빠져나와야 한다.
이전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탈출하기를 권했지만 현재는 구명조끼의 부피와 무게감으로 인해 탈출이 더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내에서는 구명조끼를 들고 이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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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기울기를 체험할 수 있는 모의 선실. 디스플레이를 설치해놓아 선실에서 바라보는 바깥 해상의 모습을 실감나게 꾸며놓았다. |
만약 선박에 구명뗏목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바닷물로 곧장 뛰어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생존이 더 수월하다. 다만 운항의 편의를 위하여 구명뗏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밧줄, 포대 등을 이용하여 묶어놓는 등의 경우가 종종 있어 선박 탑승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펼쳐진 텐트형 뗏목 안에는 비상식량, 칼, 구명조끼, 신호탄 등 생존에 필요한 여러 장비가 구비돼있어 생존 및 구조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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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실의 기울기를 알 수 있는 측정기. 실험 중에는 25도까지 기울기가 치솟았다. |
기초교육 이후에는 객실 및 복도 비상대피 훈련과 기관실 소화 훈련이 이어졌다. 모의로 꾸며진 객실이 25도 가량 급하게 기울어지면 구명조끼를 챙겨서 균형을 잡으며 빠르게 이동하는 훈련이다.
선박 좌초 및 화재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빛이 없는 곳에서 화재 연기가 나오는 상황으로 설정되어 있다보니, 어둠 속에서 몸을 낮추고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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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를 통해 화재를 재현해 놓았다. 화면을 향해 강하게 소화기를 분사하면 불이 꺼진다. |
이후 교육용 소화기를 통해 화재를 진압하는 상황이 펼쳐졌는데, 디스플레이의 불을 빠르게 정해진 시간 내에 끄지 못하면 화재 초기진압에 실패했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어두운 공간 속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니 한층 현장감이 더해졌다.
이후 배에 설치되어 있는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구명뗏목에 탑승하는 것으로 갑판 퇴선 훈련은 막을 내렸다.
구명조끼를 입고 지시에 따라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해양사고의 90%는 모두 연안에서 발생하는데, 그중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방파제 추락사고와 차량 추락사고다. 물론, 두 경우의 생존법 역시 해양경찰청에서 배워볼 수 있다.
다만, 방파제 추락사고의 경우 자력 구제가 불가능하기에 생존법보다는 구조법을 위주로 배웠다. 방파제는 3톤 가까이 되는 크고 무거운 구조물이며 그 틈새 역시 매우 좁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방파제 구조를 전문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구조자는 몇 명 없다고 한다.
구조는 방파제에 삼발이 모양의 루프 도르래를 단단히 설치하고 구조자가 도르래를 타고 들어가 조난자를 들것에 태워 올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특수 기구가 필요한 구조인 만큼 조난자를 발견한 이는 다른 조치보다도 가장 우선적으로 신고를 먼저 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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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사이에 추락한 조난자를 구조하는 체험이 진행 중이다. |
차량 추락사고 또한 안전한 탈출 및 생존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로의 ‘강변도로 표지’를 인식하고 조심히 운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의의 경우, 차량이 해안으로 추락했을 때에는 안전벨트를 제거하고, 물이 차내로 차올라 수압이 같아질 때까지 기다린 후, 창문이나 문을 열고 탈출해야 한다.
다만, 차량이 물에 빠졌을 시의 생존 골든타임은 단 1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속한 탈출을 위해서는 단순히 수압이 같아지길 기다리기보다는 창문을 깨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동차 좌석의 머리받이나 차량용 망치 등으로 유리의 가장자리를 깨면 된다.
또한 추락시에는 엔진이 설치된 자동차의 앞부분이 더 빨리 가라앉기 때문에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뒷자리로 이동하여 탈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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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안으로 차량이 추락했을 때와 비슷하게 꾸며진 시뮬레이션. |
다음으로는 선박이 좌초돼 전기 공급이 끊긴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됐다. 불이 들어오지 않는 공간에서 빠르고 침착하게 움직이는 경험을 미리 해봄으로써 실제 사고 상황에서 겪을 당황과 혼란을 줄이는 것이다.
6~7명이 한 조가 되어 선두 주자가 앞 경로와 장애물을 말해주면 중간 주자들이 뒷 주자까지 들을 수 있도록 소리쳐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몸의 움직임이 얼마나 굼떠지는지 직접 체험하고 나니 선내 탈출의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선박 좌초 상황을 훈련한 모의선박훈련장.
이후 해양경찰교육원 내의 수영장으로 자리를 옮겨 생존수영법과 다이빙법을 배웠다. 물 속에서 가장 체온을 잃기 쉬운 곳은 목 뒤, 겨드랑이, 사타구니 세 곳이기 때문에, 생존수영은 이곳의 온기를 보호하여 체온 손실을 최대한 막는 수영법이다.
만약 바다에 떠 있는 조난자가 다수라면 서로 팔짱을 끼거나 다리로 서로의 허리를 감싸안아 함께 떠있는 것이 체온 유지 및 위치 유지에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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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를 짜고 차례대로 어둠 속의 선실을 탈출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
바다에 빠진 이를 도와주기 위한 방법도 있다. 페트병에 3분의 1 정도만 물을 채우고 이를 긴 줄로 묶어 던지는 방법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조난자의 머리 뒤로 페트병이 넘어가도록 강하게 던져야 줄을 잡기 쉽다는 점이다. 조난자의 앞이나 옆으로 페트병이 떨어지게 되면 줄을 잡기 위해 이동해야하는데 물에 빠진 상황에서는 방향 전환, 전진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선박이 좌초, 혹은 연소되고 있는 때에 불가피하게 배에서 뛰어내려야하는 상황을 대비하여 다이빙법을 배웠다. 다이빙을 위해서는 오른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다른 손을 막은 손 위로 올려 어깨를 감싸면 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코와 입을 막은 손이 물과 강한 마찰로 인해 풀려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푸른 여수의 바다에서 배워본 여름철 필수 상식들. 해양사고는 몇가지 사실만 알아도 생존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여름, 전문적인 해양경찰과 함께 바다로 캠프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로 캠프 신청 http://edu.kcga.go.kr/jsp/kcga/gita/gita_09.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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