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친목 그리고 감동의 물결이 이어졌던 광주!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의 축제 2019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가 8월 18일 오후 7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광주세계마스터즈대회 폐회식을 찾아가는 외국인들. |
세계수영선수권 기간이 17일, 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이 14일이었으니 한 달 내내 광주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물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84개 국가에서 무려 60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마스터즈대회는 나이, 성별, 언어, 국가, 신체 장애까지 모두 극복한 경기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폐장애 1급인 이동현 씨는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한 장애인으로 참가해 경영 자유형 100m, 접영 50m, 접영 100m에 출전했으며, 70년대 중후반 한국 신기록을 무려 32차례나 경신했던 최연숙 선수 또한 37년 만에 수영무대로 복귀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8월 11일 광주세계마스터즈선수권대회 개막식을 보러 모인 외국인들. |
마스터즈대회는 수영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극복하고 나아가 도전 정신에는 끝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감동의 드라마였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장애인들의 당당한 도전은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스터즈대회는 동호인 수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꿔 놓았습니다. 지구촌 수영 동호인들이 함께 어울려 우정과 친목을 나누는 것이 마스터즈대회의 추구 방향인 것처럼 순위를 다투기 보다는 서로를 격려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8월 18일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앞에서 펼쳐진 폐회식. |
마스터즈대회 폐회식은 대회 참여 선수단, 자원봉사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함께 했으며, 공식행사와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은 ‘다 함께 하나 되어’ 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
이번 마스터즈대회 폐회식 주제는 ‘다 함께 하나 되어’ 입니다. 전 세계 마스터즈 선수들과 대회를 위해 땀 흘린 모두가 빛의 도시 광주에서 하나 되어 함께 빛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온 세계에서 모인 물방울들이 거대한 물줄기로 변해 미래의 바다로 함께 향하자’는 메시지를 포함했다고 합니다.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숨은 공로자 40명이 무대에 함께 섰다. |
사실 이번 마스터즈 대회의 주역들은 자원봉사자, 시민 서포터즈, 경찰, 소방관 등이었는데요. 열악한 환경에도 끝까지 자신들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낸 숨은 공로자들입니다.
폐회식에는 각 분야 숨은 공신 40여 명이 무대에 올라와 파이팅을 외치며 ‘행복을 주는 사람’ 노래를 부를 때는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열정의 빛’ 이라는 소주제로 펼쳐진 마스터즈대회 참여 선수들의 아름다운 경쟁과 화합, 친목이 표현된 영상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마스터즈대회 폐회식을 즐기는 외국인들. |
마스터즈대회 폐회식을 즐기는 외국인들. |
광주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영도시 광주’ 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대한민국은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함으로써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 엘리트 및 지도자 양성, 수영 대중화 및 생존수영 확대를 위한 센터 설립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광주수영선수권대회, 광주수영마스터즈대회 개최도 검토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마스터즈대회 폐회식에 참여한 관람객들. |
광주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대회를 ‘저비용 고효율’로 성공 개최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데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화려한 축제의 장이 된 마스터즈대회 폐회식. |
폐회가 선언된 이후에는 마스터즈대회 참가자와 시민들이 함께 40여 분간 축하공연을 이어갔습니다. 축하공연에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해 신나고 즐거운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폐회식 축제가 끝나도 자리를 뜨지 못하며 광주와 대한민국에서 추억을 아쉬워하는 모습은 여기저기서 비춰졌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까지 선수 안내 자원봉사를 했다는 한 학생은 “더운 날씨에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국제대회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엄지를 들어줄 때 나도 모르게 힘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대회기간 통역 봉사를 했다는 한 주부는 “내가 가진 재능을 국제대회에 펼칠 수 있어 기쁘다. 아이들이 엄마가 수영선수권대회에서 통역 봉사를 한다는 것만으로 자랑스러워할 때 뭔가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다”며 마스터즈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기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마스터즈대회 폐회식을 즐기며 광주의 밤을 만끽하는 외국인들. |
31일간의 화려한 축제가 끝났지만 아직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광주는 지구촌 수영인들의 축제의 장이 됐을 뿐 아니라 한국의 멋과 맛, 정까지 전 세계에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대회가 끝났으니 이제 세계적인 경기가 펼쳐졌던 경기장 대부분이 철거되지만 2019년 광주의 여름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기억 속에 남아있게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현숙 happy046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