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추석에는 소소한 기쁨이자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추석 선물입니다. 추석 선물은 일반적인 생활용품, 과일, 고기, 생선 등에서 해마다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식품, 화장품, 패션의류 및 잡화 등이 인기있는 추석 선물로 꼽히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추석 선물의 제품군은 다양해져도 브랜드는 언제나 잘 알려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한국철도공사, SR과 함께 전국 10개소 역사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추석판매전을 열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이란 취약 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작년 제3차 일자리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사회적경제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고용없는 성장과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이라며 사회적경제를 “일자리를 늘리면서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착한 경제”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수서역 SRT 탑승구 방향에서 본 사회적경제 마켓 홍보 입간판. |
저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서역으로 추석 선물을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수서역에서 SRT 탑승구 방향으로 가다보면 이렇게 ‘강남구+SRT 사회적경제 마켓’ 이라는 문구가 지나가는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서역 지하 1층에 위치한 사회적경제기업 추석판매전 부스들. |
수서역 지하 1층에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추석판매전이 꽤 큰 규모로 열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부스에 다가가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들을 구경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 추석판매전에서 물건을 살펴보는 시민. |
지하 1층에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곳곳에서 올라온 특산물이었습니다. 단양의 아로니아로 만든 건강식품, 우리나라의 청정해역에서 건져냈다는 미역, 젓갈류와 건어물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추석판매전 부스에 들린 시민들은 건어물을 시식해보기도 하고, 건강식품을 한 입씩 먹어보며 신중하게 선물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 추석판매전에는 농수산물부터 건강식품, 식기 등 다양한 종류의 물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독특한 제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부스 한 편에서는 옻칠을 한 조리 도구, 수저와 찻숟가락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부스에서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술, 지역산 과실로 만든 열매 등 여러 주류가 전시돼있었습니다. 달라지는 추석 선물의 경향을 따라 친환경 화장품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부스에서 판매를 하던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특별히 많이 나가는 상품이 있다기 보다, 농산물부터 친환경 화장품까지 제품들이 고루고루 잘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수서역 지하 2층에 위치한 경기도 사회적경제기업 추석판매전 부스.
사회적경제기업 추석판매전은 수서역 지하 1층과 2층 두 곳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지하 1층이 특산품 위주의 규모가 큰 판매전이라면, 지하 2층은 팝업스토어에 입점하여 규모는 작지만 포장이 예쁘게 된 농산물이나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지하 2층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사회적경제기업 관계자는 “이번 판매전은 브랜드가 없어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던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는 자리” 라며 “제품을 시중가보다 싸게 팔아 이윤 추구를 적게하는 대신, 홍보 효과를 내고 농업인들의 진흥을 돕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추석판매전이 제품 홍보에 효과가 있을까요? 사회적경제기업 관계자는 “이곳에서 제품을 사간 후 인터넷에서 재구매를 하는 구매증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한 번 제품을 사서 이용해본 뒤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재구매를 한다고 합니다.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또한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를 통해 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란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12조에 따라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의 재화와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구매하여 사회적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추석판매전에 전시되어 있는 천연화장품.
이번 사회적경제기업 추석판매전은 오는 9월 12일까지 이어집니다. 사회적기업의 제품들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통합플랫폼인 ‘e-store 36.5+’(https://www.sepp.or.kr/)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통한 착한 소비는 건강한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 됩니다. 이번 추석 선물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선물로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