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 잘 아실 텐데요.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무너지며 도로가 휘어지는 공포감. 생각만 해도 오싹합니다. 이런 지진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 하는지 알고 계시나요?
서울역에서 열린 지진 안전 캠페인 현장. |
네. 일단 안에서는 흔들림이 있을 경우 탁자 아래에서 몸을 보호하고 전기, 가스 차단 후, 출구를 확보해 밖으로 나가야죠. 밖에서라면 넓은 공간으로 대피하는 게 맞습니다.
평소 생각과 좀 다른 경우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날씨와 지진은 예보가 가능할까라는 거죠. 얼핏 들으면 맞는 거 같지만, 사실 지진은 예보가 가능하지 않다고 해요.
이미 아셨다면 다음 문제는 진짜 쉬울 것 같네요. 그래서 믿고 곧바로 문제 드릴게요~ 다음 중 지진이 일어났을 때, 맞는 행동을 하나만 골라주세요!
1.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 담장에 붙어 대피한다.
2.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경우, 즉시 목적지 층을 취소하고, 엘리베이터로 1층으로 내려간다.
3. 흔들림이 멈추면 가스와 전깃불을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4. 가방, 쿠션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그 자리에 서서 지진이 멈추길 기다린다.
지진에 관련해 돌림판을 돌려 항목에 맞는 문제를 맞추도록 돼 있었다. |
정답을 아셨나요? 네 3번! 문제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죠?
갑자기 왜 문제를 내냐고요. 실은 지진에 대해 더 잘 알게 됐기 때문인데요. 9월 3일부터 12일까지 ‘지진안전주간’이거든요. 지난 9월 6일 서울역 대합실 2, 3층에서는 ‘지진안전주간’을 맞아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이 함께한 ‘지진 안전 캠페인’이 열렸답니다.
바로 위 문제는 이 행사에서 나온 1단계 문제였어요. 현장서는 정답을 맞춰 에코백과 구급상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여기서 맞춘 분들께는 대피 요령을 선물로 드려야할까요?)
지진 관련 내용. |
행사장에는 지진 안전에 관련한 UCC 공모전 수상작과 재난 사진, 대피 요령 웹툰이 전시됐습니다. 물론 체험도 빠지지 않았는데요. 지진 가상현실(VR) 체험과 지진 상식 맞추기 등이 진행됐습니다.
지진 가상현실 체험을 해보는 국민. |
가장 관심이 있던 건 가상현실 체험이었어요. 가상현실이었지만, 물건이 떨어지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체험을 마치니 2016년과 2017년 경주, 포항 지진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서울에서도 미약하게 흔들리는 게 느껴졌는데 부산에 살던 사촌언니는 모든 가족이 공포 속에 떨었다고 해요.
지진 안전 캠페인에서 모두가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저 역시 그런 악몽이 있는데요. 오래 전, 외국에서 밤에 혼자 방에 있을 때 진도 4 정도의 지진이 일어났거든요. 테이프로 살짝 붙여놓은 그림과 널어놓은 빨래가 떨어지자 실감이 났습니다.
다행히 방안에 물건이 별로 없었고 몇 번의 흔들림이 전부였지만, 대피 방법을 모르니 덜컥 겁이 나더군요. 이후로 지진이 무섭다는 사실을 깨닫고 대비책을 알아뒀습니다.
좌)언젠가 핸드폰으로 받은 지진재난문자, 우)행사장에서 게임을 통해 재난문자 송출을 하는 방식을 볼 수 있었다, |
미리 지진 예보는 불가능하지만 기상청에서는 365일 24시간 감시해 발생하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우선 지진재난문자, TV 자막방송, 기상청누리집(http://www.weather.go.kr/weather/earthquake_volcano/report.jsp), 131기상콜센터, 모바일메신저(라인), 안전디딤돌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잊지 마시고요.
지진정보 서비스도 점점 개선되고 있어요. 올해 12월부터는 푸시앱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지역별 지진 도달예측시간과 체감 진동 정보가 제공된다고 하니 더 안심할 수 있겠죠.
이곳에서 들으니 지진 조기경보가 중요한 걸 알 수 있었는데요. 대피 2초 전과 5초 전 상황을 비교해보니, 대피 2초 전에는 20%의 생명을 보호하지만, 5초 전이라면 구할 수 있는 생명이 80%로 확 증가하네요.
장충체육관에서 본 내진설계 건축물 인증. |
참 내진설계 표시가 붙어있는 건물을 보셨나요? 병원, 어린이집, 학교 등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시설물의 내진 설계, 내진 시공 등이 확인될 경우, 2가지 종류로 구분해 인증을 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올해 3월부터는 민간 건축물에도 ‘지진 안전 시설물 인증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는데요. 경주와 포항 지진을 계기로 더욱 진척됐다고 하네요.
우리 지역 근처에 있는 지진 옥외대피소. |
가끔 밖에서 지진 옥외대피소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기도 하죠. 지진이 나면 대피할 곳이니 인터넷에서 미리 대피 장소를 알아놓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3층에 지진 사진 공모전 수상작과 우리나라 지진 관련 사진이 전시됐다. |
행사는 서울역 3층에서도 이어졌는데요. 부산으로 출장을 가는 중에 행사에 참가했다는 윤병진 씨는 “경주와 포항 지진 이후로 관심이 커져 이벤트에 동참하게 됐다. 안전디딤돌 앱에서 대피 장소등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평상시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대비 방법을 익혀두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심히 둘러보던 심상현(32) 씨는 “평소 우리나라에 지진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궁금했었다”며 “지진은 예측을 못한다는 걸 새로 알게 됐다. 지진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재해라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지진에 관련한 사진. |
지진, 미리 대비해 침착하게 대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최소한 오늘 행사 슬로건인 이 세 가지는 알아 두시면 좋겠네요. ‘탁자 밑으로 Go, 계단으로 Go, 야외 넓은 곳으로 Go’ 꼭 기억해주세요!